업황 살자, 지난해 상장사 공시 늘었다..코스닥 불성실 공시는 여전
지난해 코스피시장 상장사들의 공시 건수가 소폭 늘었다. 기업들의 공시 자율성 기조가 확산되고, 기업지배구조 보고서가 최초로 제출되는 등 선진 공시체계가 구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가 공시한 건수는 1만4495건으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1년 동안 가장 많이 늘어난 공시는 공정공시 였다. 거래소 측은 "업황회복, 상장기업의 적극적 정보제공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면서 "영업잠정실적, 실적전망, 장래사업계획 등 모든 부문에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영업실적 잠정치를 알리는 공시는 1415건으로 9.3%나 늘어났다. 또 업황이 살아나면서 장래 사업계획 공시는 6건 증가한 19건에 달했다. 실적 전망도 92건으로 39.4%나 늘었다. 공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시공시는 1만1571건으로 1.3% 늘었다. 경기회복에 따라 기업 영업활동과 관련된 단일판매·공급계약공시가 증가했고, 투자활동 관련 유형자산취득·처분, 금전 또는 유가증권대여 등의공시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5월부터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는 기업이 알아서 공시하도록 하는 포괄공시 제도도 장착돼, 173%(276건)가 늘어났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양수도 계약(18건, 6.5%), 예비입찰·본입찰 참여 및 우선협상대자선정 등 M&A 추진 경과(25건, 9.0%) 등이 대표적이다. 주가가 급변한 종목, 풍문 및 보도 관련 공시 요구가 늘어나며 조회공시는 41.4% 감소한 140건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지난해 1년 전보다 5.9% 늘어난 1만9575건을 공시했다. 이 기간 코스닥에 신규로 상장한 기업(99개사)이 늘어난데다 단일판매 공급계약, 주식관련사채발행, 타법인주식 취득·처분 공시가 활발했던 결과다. 코스닥기업 실적호조에 힘입어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는 1120건, 현금 및 주식배당 공시는 697건, 시설투자 공시는 107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8%, 12.6%, 42.7% 증가했다. 자금조달액은 유상증자 4조원, 주식관련사채발행 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9% 감소 및 8.8%늘었다.타법인주식 취득·처분 공시는 554건, 영업양수도·분할·합병 공시는 242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8.6%, 6.6% 증가했다. 전반적인 공시가 크게 늘어나면서 코스닥시장 불공정 공시도 71건으로 1년 전(72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대로 코스피 시장에선 불공정 공시가 11건으로 35.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