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 BIS 비율 0.41%p상승…환율 하락 영향
지난해 말 국내 은행들의 핵심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다시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2년 12월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25%로 전분기 대비 0.41%포인트(p) 상승했다.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총자본(분자)을 위험가중자산(분모)으로 나눈 값이다.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해당 비율이 줄었다는 것은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늘었다는 걸 의미한다. 보통주자본비율(12.57%)과 기본자본비율(13.88%)은 각각 전년말 대비 0.31%p, 0.38%p 올랐다. 모두 규제 비율(보통주자본비율 7.0%, 기본자본비율 8.5%, 총자본비율 10.5%)을 웃돌았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18%로 기본자본이 감소했으나, 총위험노출액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지난해 3분기 대비 0.11%p 상승했다. 다만, 총자본은 전년 대비 1.4%(4조6000억원) 줄었다. 결산배당 등 공제항목 증가로 보통주자본이 4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에 따른 기타기본자본(1억원)은 증가했지만, 보완자본이 4000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4분기 중 자본비율 상승 배경에 대해 "결산배당 등 공제항목 증가 등으로 인해 자본이 감소했지만 환율하락 등에 따른 외화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감소로 위험가중자산이 더욱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총자본은 전분기 대비 1.4%(4조6000억원) 감소했으며 위험가중자산은 4.0%(89조1000억원) 줄었다. 국내 은행은 보통주자본 7.0%, 기본자본 8.5%, 총자본 10.5%의 규제비율을 지켜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개별 은행들은 모두 자기자본비율이 규제 수준을 상회했다. 5대 금융지주의 경우 총자본비율 기준 KB금융 (16.16%), 신한지주 (15.99%), NH농협지주(15.73%), 하나금융지주 (15.67%), 우리금융지주 (15.30%) 순이었다. 5대 금융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주는 DGB지주 13.93%, BNK지주 13.65%, JB지주 13.51% 등으로 집계됐다. 지주사가 아닌 은행 중에서는 씨티은행(20.72%), SC제일은행(17.83%) 등 외국계 은행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 (36.95%), 케이뱅크(13.94%), 토스뱅크(11.49%) 순서로 총자본비율이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상승했고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대내외 경제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부실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함께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적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이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기자본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부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