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분, 누가 가져갈까…한투-두나무 유력
우리금융그룹의 지분매각 본입찰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민영화에 한발짝 다가갔다. 본입찰 참여에 9곳이 지원한 가운데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두나무 등이 유력한 낙찰 후보군으로 꼽힌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지난 18일 우리금융 잔여지분 희망수량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총 9곳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개별 입찰자의 명단과 인수희망 물량은 미공개지만 이번 본입찰에 제안서를 낸 곳은 두나무와 하림, 호반건설, 한국투자금융지주, KTB자산운용, ST인터내셔널(옛 삼탄), 우리사주조합, 사모펀드(PEF) 중에서는 유진PE,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다. 이 중 공자위가 사전에 의결한 예정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낸 인수 희망사는 총 7곳으로 최대매각물량(10%) 대비 1.73배로 파악됐다. 예정가격은 공자위가 주가 수준, 공적자금 회수 규모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최소 입찰 금액으로 7개사가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을 놓고 금융위의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매각 물량은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15.13%(약 1억1015만9443주) 중 최대 10%(7280만6055주)다. 최소물량은 매각대상지분의 1%, 최대물량은 매각대상지분의 10%다. 금융권에서는 예보가 10%의 지분은 3~4곳에 매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4%씩 2곳, 1%씩 1~2곳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비금융주력자'는 금융회사 지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으며 보유 지분이 4%를 초과하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자격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종가(1만3100원)기준 4%를 매입하면 3815억372만원이 필요하다. 예보를 제외하고 우리금융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9.80%), 우리사주조합(8.44%), IMM PE(5.62%), 푸본현대생명(4%),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6%)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업계에서는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회사 중 우리금융 지분을 가져갈 가장 유력한 곳으로 두나무와 한국투자증권을 꼽고 있다. 두나무는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기록하면서 현금 동원도 충분하다. 지분 인수를 통해서도 사업상 이득이다. 두나무는 업비트 운영을 위해 케이뱅크에 실명계좌가 연동돼 있고 비상장 주식 플랫폼도 갖고 있다. 우리금융이 배당 여력이 크다는 점과 향후 금리 인상을 통해 순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지분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투자은행)업계서는 두나무가 우리금융 지분 1% 안팎을 취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번 인수전에 핵심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회사는 3.76%의 우리금융지분을 보유한 상태로 추가로 4% 이상 지분을 사들이면 총 사외이사 2석 확보와 동시에 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한국금융지주는 금융주력자여서 금융위 승인 없이 지분을 10%까지 인수할 수 있어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우리금융 지분 인수 승인에서 자유롭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장 유력한 지분인수 후보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두나무로 이들의 자금력과 향후 우리금융간의 시너지 효과는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며 "이밖에 호반건설도 지속적으로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 재검토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유력한 입찰 후보로 꼽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예보는 오는 22일 최종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