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전 임원 사직서 제출 '고강도 개혁' 작업
"관리직 대폭 축소 등 역동적 회사 탈바꿈"…임금협상 미루는 노조 압박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과 위기극복을 위해 전 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고강도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12일 오전 긴급 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뜻을 전하고,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조직개편을 주문했다. 권오갑 사장은 이날 "지금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우리 회사를 바라보고 있는 많은 국민과 국내외 고객, 주주들을 생각해 분명한 개혁 청사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개혁 조치는 최근 새롭게 취임한 권 사장이 임단협 마무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장하는 등 교섭에 나오지 않자 더 이상 지체하면 회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위기 의식도 작용했다. 현대중공업은 개혁작업을 통해 새로운 조직에 필요한 임원들은 재신임을 통해 중용하고, 임원인사를 조기 실시해 능력있는 부장급을 조직의 리더로 발탁, 젊고 역동적으로 변모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지원조직은 대폭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우수인력을 생산과 영업으로 전진 배치시켜 회사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특히 수익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들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조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포함된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진정성 있는 소통 노력도 시작했다. 사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건의사항을 있는 그대로 받았다.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사장 직속으로 제도개선팀을 신설, 운영에 들어갔다. 생산현장의 혁신작업도 시작한다. 공정개선혁신팀을 신설해 전 사업본부의 공정 효율을 재점검하고, 공정자동화를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대부분 조합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근무하는 생산현장의 환경개선 작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