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원유유출 첫 추정치 205배…2천여명 투입 제거작업(상보)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 원유유출 사고로 유출된 원유가 애초 발표보다 200배가 넘는 16만4000ℓ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축소' 논란이 불거졌다. 여수해경은 3일 '우이산호 충돌 오염사건' 중간수사 발표에서 "우이산호는 여수항 도선사지회 소속 도선사 2명이 탑승해 원유부도로 접안을 시도하던 중 안전한 속력을 넘어 약 7노트의 속력으로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해 충돌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원유부두 시설인 원유 이송관 등 3개의 송유관이 파손돼 원유,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 약 164㎘가량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0ℓ들이 820드럼에 이르는 양으로 사고 초기에 GS칼텍스 측이 추정한 800ℓ의 205배, 수사 초기 해경이 추정한 1만ℓ의 16배에 이르는 것이다. 해경은 이번 유출량 추정을 30인치 납사, 36인치 원유, 18인치 유성혼합물 등 3개의 파이프에 들어 있는 기름 용량을 근거로 했다. 송유관의 길이가 밸브로부터 215m에 이르는데, 파공된 부분이 밸브로부터 111m 지점이어서 그 안에 들어 있는 용량을 산출해 추산한 것이다. 이 때문에 회사 측 추정 유출량을 토대로 방제 계획을 세웠던 해경은 초동 조치에 문제가 있었고, 유출된 기름은 이미 먼 바다로 퍼지고 말았다. 김상배 서장은 "현재까지 추산한 기름 유출량은 송유관 가운데 밸브에서 파공된 부위까지 단순 용량을 추정한 것"이라며 "나머지 파이프를 확인하고 전문 검정기관의 조사를 거치면 총 유출량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4일째인 이날 여수시 공무원 200명을 비롯해 해경 기동방제팀 17명, 해양경찰교육원 신임 경찰교육생 100명, 한국해양구조협회 30명, GS칼텍스 110명, 항만청 60명, 소방서 50명, 신덕마을 주민 290여명 등 900여명이 투입돼 기름 방제 작업을 펼쳤다. 피해가 큰 신덕마을 현장에는 매일 1000여명의 인력이 해안가의 바위나 모래에 들러붙은 기름을 제거하는 '갯닦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