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깊은人터뷰]새로운 향기를 만나다...'셀바티코'를 이끄는 배형진 대표의 도전
최근 본작의 뷰티 브랜드 '셀바티코'가 출시한 퍼퓸 핸드크림 솔루션이 판매량 6만개를 돌파했다. 배형진 본작 대표가 만든 뷰티 브랜드 '셀바티코'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배형진 대표를 만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의 경영철학 등을 들어봤다. -패션 디자이너 출신인데 향(香)을 주제로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패션이 의식주에 속해 있듯이 향기는 우리 삶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음식이든 공간이든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 손으로 만지는 것, 1차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각들에 관심이 많았다. 어느 순간 내가 가는 길에 향기가 놓여있었고, 향기가 내 삶에 다가왔다. 지금도 어떤 향기를 맡으면 그때 만났던 친구가 떠오른다거나 어떤 상황이 떠오르는 향수(鄕愁)가 있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했다는데, 그 때 사업을 계획했나.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프랑스 대중들이 향을 어떻게 소비하는지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브랜드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내가 구상한 사업 계획서로 조향 분야 세계 최고인 프랑스 전문가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고 함께하게 되면서 배울 수 있었던 점이 많았다. 사업 현장을 직접 체험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조언에 따라 국내에서는 구입하기 힘든 프랑스어로 된 향기 관련 전문 서적, 프랑스 화장품 법 등도 공부하면서 감각적인 경험과 이론적인 지식을 두루 쌓았다. 체험과 습득을 통해 개발한 결과물로 다시 프랑스 전문가들을 자극하고, 시장에 있는 훌륭한 제품들과 비교하고 결국 내 결과물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 가는 과정이었다."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 있었나. "내가 만든 결과물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평가받지 않았을 때다. 그럴 때는 내가 전문가나 소비자를 다시 설득하려면 더 깊이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결과물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 대중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취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부분, 지금 인기있는 제품들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의 차별점 등을 분석해서 내재화하고 데 힘쓰고 있다." 배 대표는 '사업 제안부터 파트너사 설득하기까지 6개월, 더 높은 품질과 '셀바티코'만의 이야기를 담아 제품을 개발하는 데 1년 6개월, 총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 2022년 '셀바티코'를 론칭했다. 본사는 국내에 마련했고 원료 공급과 생산 공장은 파트너사 형태로 프랑스에 구축했다. 셀바티코는 프랑스 전통 제조법을 통해 프랑스 마르세유 솝의 장인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프랑스 대표 기업 '프로벤티'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배 대표는 현재 50가지 향기를 개발해 이 가운데 4가지 향기를 상품으로 출시했다. 셀바티코는 향후 6개월 단위로 새로운 향을 4가지씩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제품을 개발할 때 영감을 얻는 방법은. "인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받는 걸 좋아한다. 또 주변을 관찰해 그걸 바탕으로 상상을 펼치는 편이다. 팀원들과의 회의에서 누군가 '아빠랑 주말 농장 했을 때 느꼈던 풀 향기야, 엄마랑 제주도 여행갔을 때 맡았던 숲 향기야'라고 의견을 내는데 '르트루베'라는 프랑스 단어가 떠올랐다. 이 단어는 기억이 떠오르다라는 뜻도 있고 사람과 사람이 다시 재회하다라는 뜻도 있다. 그리고 컨디션이나 몸이 회복하다라는 뜻도 있다. 무엇보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의 마지막 권이기도 해서 작품의 시대상을 연구하고 당시의 문화를 응용하려고 시도했다." 실제로 프랑스 상업의 중심지였던 마르세유 지역은 17세기 프랑스 비누의 주요 생산지였고 18세기 후반 프랑스 산업 발전과 식민지 개발로 생산량은 급증했다. 19세기와 20세기 초는 마르세유 비누의 황금기였다. 배 대표는 이 시기 제품의 자연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장점을 재발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품군도 다양하다. 향수 핸드 크림, 천연 마르세유 액상형 비누, 캔들 또는 향초, 향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2월 출시한 향수 4종은 글로벌 조향 기업 로베르테와 협업한 신제품이다. 이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세이지 VIP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시그니처 향을 '셀바티코'가 조향한 향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셀바티코는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서울숲, 롯데백화점 등에서 팝업 매장을 잇따라 운영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지난 2023년 10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정식 매장을 열었다. 아울러 셀바티코는 프랑스 아마존과 일본 라인 스토어 입점을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 안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가로서의 신념이 있다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려면 세계 최고와 함께 해야 한다'가 사업 철학이다." 배 대표는 프랑스에서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해 보니 소비자로서의 입장과는 다른 관점으로 프랑스 시장을 보게 됐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프랑스의 기술력과 오랜 시간 쌓아온 노하우가 결합된 세밀한 공정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각 단계별 담당자들의 장인 정신은 제품 하나가 개발되고 생산되는 과정에 특별함을 더했다. 어떤 공정을 단순화하거나 품질을 위해 타협하지 않는 점이 배 대표가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프랑스 뷰티 시장에서 이룬 성과는. "프랑스 고급 화장품이 요구하는 기본적인 제품력과 그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는 셀바티코 브랜드의 정체성이 프랑스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프랑스 제조사는 셀바티코의 향기, 포뮬러를 비롯한 성분과 개별 단가를 보면 프랑스 럭셔리 화장품에 상응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깜짝 놀라고 칭찬한다. 현재 셀바티코는 세계적인 향료 회사인 '로베르테'와 투자 연계 프로그램도 논의하고 있다." -셀바티코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은. "근본적인 가치를 지키고 그 이상을 추구하고자 한다. 지금의 셀바티코는 프랑스 헤리티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추후에는 세계 각국 그리고 한국의 문화유산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탐색할 계획이다. 과거 패션 디자인 회사에서 무역 일을 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영화, 음악, 드라마가 주는 영향력을 목격했다. 한국인들의 이야기와 한국인들이 창작한 시각물에는 세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이처럼 K뷰티도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