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가능 병원, 도대체 어디" 동네병의원 코로나 검사 첫날 대혼란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가 시작된 첫 날 의료 현장에선 큰 혼란이 일었다. 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제대로 알지 못해 문의가 쏟아졌고, 대부분 병원의 전화는 먹통이 됐다. 설 연휴 직후 참여 병원이 예정보다 줄어들어 혼란은 더욱 커졌다. 일부 병원에 검사자와 감기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들며 혼선을 빚기도 했다. ◆검사 참여 병원 예정보다 줄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코로나19 진료 참여 의사를 밝힌 전국 동네 병·의원 1004개 가운데 343곳이 3일부터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오전까지 코로나19 검사·치료에 참여하는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큰 혼선을 빚었다. 정부는 이날 오전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거의 정오가 다 되어서야 391개 병의원 명단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날 오전 심평원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몰리며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특히 첫 날 참여 병원은 200여곳에 그치며 혼란은 더욱 심해졌다. 연휴 직후라 준비 미흡으로 참여하지 못한 병원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창준 지속가능한 코로나19 의료대응체계 개편 추진단장은 "오전 중 343곳 중 190곳 정도에서 검사가 가능하고, 추가적으로 오후에도 20여곳이 가능해 200여곳에서 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방역 기준, 동선관리, 검사실 확보, 폐기물 처리 등과 관련해 준비가 필요해 당초 오늘부터 시행하려던 기관들이 내일부터 여유를 두고 시행하려는 것 같다"며 "연휴가 맞물리다 보니 검사 키트나 보호구 세트를 신청하지 못했거나 배송이 늦어지면서 동네 의원 검사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판단도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대기시간 1시간 이상 검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일부 병원에 몰려들며 의료 현장은 큰 혼선을 빚었다. 이날 오전, 검사 가능 병원을 찾는 문의 전화가 몰려들며 대부분의 병원 전화는 먹통이 됐다. 이 날 인터넷에는 검사 가능 병원을 찾는 문의글이 쇄도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모씨는 "오전에 심평원 사이트는 먹통이 됐고, 동네 호흡기 전담 클리닉 명단을 찾아 전화해봤지만 받는 곳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검사 가능 병원들에도 오전 중 검사 예약이 모두 마감됐거나, 검사 키트가 모두 떨어지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 한 병원은 "선착순으로 검사자를 받고 있지만 오전에 이미 진단 키트가 소진됐다"며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안내 받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연휴 직후 감기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과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몰리며 대기 시간도 길었다. 서울 서대문구 한 병원은 "계절성 감기 환자들까지 몰려들면서 정신없는 상황"이라며 "검사시 결과 대기 시간은 1시간 소요 되지만 환자가 굉장히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검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안내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960만명분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선 약국에선 키트를 구입할 수 없었다. 이날 오전 찾은 서울 서초구 한 약국은 "지금 재고가 없고, 추가 공급 물량은 오후나 돼야 들어올 것 같다"며 "추가 공급 물량도 200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진단키트 부족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