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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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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세스, 초저압 역삼투 필터로 수처리 사업 강화

독일 특수화학기업 랑세스가 낮은 압력에도 유기화합물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수처리 필터를 선보였다. 랑세스는 기존 대비 운전 압력을 40% 가량 낮춘 초저압(ULP) 역삼투(RO) 멤브레인 필터인 '레바브레인 ULP' 3종을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레바브레인 ULP 신제품은 일반 멤브레인 대비 물 투과성이 뛰어나며 음용수와 폐수에 섞인 미량의 불순물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뛰어나다. 합성유기물질과 같은 미량의 불순물은 약품, 가정용·산업용 화학제품, 화장품, 농작물 살충제 등에서 배출되며 생활하수, 산업용 폐수에 섞여 하천으로 유입된다. 랑세스는 이번 신제품이 매일 많은 양의 지표수를 정화하는 정수 처리 설비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수 성능 외에도 제품 수명을 길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돼 경제적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레바브레인 ULP 라인은 친수성이 우수한 표면을 통해 멤브레인에 얇은 물 보호막을 생성하도록 만들어졌다. 물 보호막은 폐수 처리 시 발생하는 유기물 오염을 감소시키고 멤브레인 수명도 늘려준다. 멤브레인 사이에는 ASD(alternative strand design) 피드 스페이서를 장착해 물이 흐르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이는 막 오염을 줄여 멤브레인 세정 주기를 연장시킨다. 세정 주기가 길어진 만큼 세정에 필요한 약품 사용도 줄어든다. 랑세스코리아 관계자는 "레바브레인 신제품 ULP라인은 높은 유량, 적당한 염분 제거율, 낮은 에너지 사용량이 중요한 정수 처리 시설·첨단 폐수 처리 시설에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국내 물 재이용 시장에서 적용 사례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물 전문 조사기관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 시장은 올해 7386억 달러에서 2020년 8341억 달러(약 9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삼투(RO) 멤브레인 필터 분야는 지난해 1조5000억원에서 2020년 2조원으로 연간 4.8%의 성장률이 기대된다.

2017-07-20 16:45:58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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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페이, 핀테크·블록체인 사업 지원군 확보

현대BS&C가 설립한 핀테크 전문업체 현대페이가 더블체인·엘라스틱과 3사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페이는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암호화 가상화폐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전문 기업 더블체인, 빅데이터·머신러닝 전문기업인 엘라스틱 한국지사와 제휴를 맺으며 현대페이의 가상화폐인 'HDAC' 기반 핀테크·블록체인 사업을 공동 전개할 수 있게 됐다. 현대페이는 다수의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복잡하게 연결되는 미래 사회에 예상되는 네트워크 병목현상을 제거한다는 의미의 'Beyond the Human Pay' 실현을 목표로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홈, 스마트카, 스마트팩토리 등에 적용된 IoT 기기들이 빅데이터, 머신러닝과 접목해 유기적으로 연동돼야 한다는 것이 현대페이의 설명이다. 이번 제휴도 이러한 구상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향후 현대페이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개발과 운영 효율성 극대화에 주력해 현대페이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동시에 관계사인 현대BS&C와 다양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김병철 현대페이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현대페이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엘라스틱과 같은 글로벌 파트너와 적극적인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07-20 16:45:41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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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IT리뷰] 가성비 뛰어난 샤오미 '홍미 노트 4X'… 국내 제조사들 긴장해야

최근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며 저렴한 가격에 합리적 성능을 갖춘 보급형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약진도 눈에 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서도 샤오미의 약진은 크게 두드러졌다. 샤오미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줄어 중국 시장에서 5위로 밀려났지만 올해 2분기 판매량이 1분기 대비 70% 증가한 2316만대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 1분기 성능과 품질을 끌어올린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 노트 4X'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6'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 효과다. 레이 쥔 샤오미 CEO는 올해 스마트폰 1억대를 판매하고 매출 1000억 위안(약 16조8751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애플의 판매량 2억1188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어느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에 이런 자신감이 나오는 걸까. 기자가 샤오미에서 올해 선보인 홍미 노트 4X를 직접 구매해 사용해봤다. 홍미 노트 4X는 스냅드래곤 625프로세서와 헬리오X20 프로세서를 교차 탑재하며 5.5인치 풀 HD 디스플레이, 4100mAh 대용량 배터리,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한다. 세부 모델에 따라 3~4기가바이트(GB) 메모리와 16~64GB 저장 공간도 갖췄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국내 공식 출시되지 않았기에 제품 구매는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야 했다. 기자가 구입한 모델은 스냅드래곤 625와 3GB 메모리, 16GB 저장 공간을 가진 제품이다. 스펙만 따졌을 경우 국내 제조사들이 40만~5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슷하거나 보다 뛰어난 수준. 기자가 구입한 사양의 홍미 노트 4X의 공식 가격은 799위안(약 13만원)이지만 할인이 적용되며 실제 구매가는 11만원대에 그쳤다. 같은 사양의 32GB 모델도 직구 사이트에서 16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었다. 국내 제조사들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사는 가격이면 비슷한 스펙으로 2~3대를 구매할 수 있는 차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처럼 제품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우려를 했지만 홍미 노트 4X는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줬다. 제품 디자인과 그립감은 나무랄 데 없었으며 5.5인치 FHD 디스플레이가 보여주는 화면도 생각보다 준수했다. 동영상 보는 경우 다소 QHD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차이가 느껴졌지만 그 외에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지문인식 기능도 깔끔하게 작동했다. 퀄컴의 중·고급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인 스냅드래곤 625를 채택한 덕에 게임 역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PC게임을 모바일 화면에서 컨트롤하는 팀뷰어를 사용하기도 편리했다. 다만 '리니지M' 같은 최신 고사양 게임에서는 약간의 버벅임이 느껴졌다. 홍미 노트 4X의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는 매일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작동시간이었다. 홍미 노트 4X의 배터리 용량은 4100mAh로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 1000mAh 가량 크다. 대용량 배터리에 저전력 설계가 적용된 스냅드래곤 625와 소비 전력이 적은 FHD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덕에 1회 완충 시 스마트폰을 최대 4일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 매일 충전할 뿐 아니라 보조배터리를 3~4개씩 들고 다니던 기자에게 스마트폰을 이틀에 한 번 충전하는 경험은 매우 신기했다. 다만 복잡한 초기 설정과 카메라 성능, 통화 품질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제품을 구입하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스마트폰과 달리 홍미 노트 4X는 초기에 다양한 소프트웨어 설정이 필요했다. 중국 버전 운영체제가 아닌 글로벌 버전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하며, 한글 키보드를 사용하려면 구글 마켓에서 관련 앱을 다운받아야 했다. 카메라의 경우 국산 스마트폰에 비해 화질이 떨어졌는데 어두운 환경에서 찍는 야간 사진의 경우에는 피사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수준까지 악화됐다. 통화 시 음감도 국산 스마트폰에 비해 부족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카메라 성능, 통화 품질 외에도 AS 문제 등은 명확한 단점"이라면서도 "중국 스마트폰이 국내 제조사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들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이 팔요하다"고 당부했다. [!{IMG::20170720000091.jpg::C::480::홍미 노트 4X로 그림을 찍은 사진. 홍미 노트 4X로 찍은 사진의 일부(왼쪽)를 크롭해 같은 조건에서 LG전자 G5로 찍은 사진과 비교할 경우 화질 차이는 보다 크게 드러났다. /오세성 기자}!]

2017-07-20 16:44:58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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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 포부 밝혀

스마트폰 액세서리 브랜드 벨킨이 20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10년 만에 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83년 개인 회사로 설립된 벨킨은 스마트 디바이스 충전 케이블 브랜드로 널리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벨킨 한국 법인장인 김대원 벨킨 아시아 총괄 본부장은 "벨킨은 2002년 애플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아이팟 액세서리를 선보인 이후로 제품의 디자인과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며 "2011년 갤럭시S2가 출시될 때는 삼성전자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회사 이력을 소개했다. 그는 "이제 벨킨은 사람과 기술의 격차를 줄이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단순한 액세서리를 만들기보다 사용자의 생활·사용 환경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벨킨은 대표적인 사례로 이번에 출시하는 신제품 '벨킨 썬더볼트3 익스프레스 독 HD'를 제시했다. 벨킨 썬더볼트3 익스프레스 독 HD는 애플 맥북 전용 올인원 도킹 솔루션이다. 애플의 신형 맥북 프로에는 새로운 인터페이스인 썬더볼트3만 채택됐으며 기존 USB 단자는 제공되지 않는다. 썬더볼트3 단자는 초당 데이터 5GB를 전송하고 100w의 전력을 공급하는 동시에 영상, 소리, 인터넷 등 다양한 전송 기능을 제공한다. 과거에는 각각의 단자가 필요했던 것이 썬더볼트3 하나로 통합된 것이다. 김대원 본부장은 "케이블을 하나만 사용하면 되도록 기술이 편리해졌지만 아직 소비자가 구입하고 사용하는 대부분의 저장장치 등은 다양한 규격의 단자를 사용한다"며 "때문에 USB, 이더넷, 디스플레이 포트 등 다양한 구형 단자를 썬더볼트3 단자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도킹 솔루션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벨킨은 향후 USB-C 타입을 지원하는 도킹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벨킨은 앞으로도 소비자 편의와 니즈에 부응하는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썬더볼트3, USB-C타입 단자가 새로운 규격으로 자리 잡으며 생긴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도 다뤄졌다. 신형 단자들은 전송하는 전력량이 구형 단자에 비해 늘어나 케이블 성능이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안전성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한국 벨킨 안정환 차장은 "USB-C타입을 지원하는 케이블이 다수 출시되는 상황이지만 검증된 제품은 부족하기만 하다"며 "아직 휴대용 기기들이 고전압을 요구하지 않으니 큰 문제가 없지만 불량 케이블을 사용하면 폭발 등의 사고가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저가 케이블은 전압 조절을 위한 마이크로칩 등의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USB협회(USB IF)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IMG::20170720000083.jpg::C::480::'벨킨 썬더볼트3 익스프레스 독 HD'에 다양한 기기가 연결된 모습. /오세성 기자}!]

2017-07-20 14:44:54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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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중간정리] 6. 뇌물 대가라는 경영권 승계의 실체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부분,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하는 부분에 관해 결국 삼성 측의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고 파악했다." 올해 초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삼성이 경영권 승계에 관련한 도움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월 특검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도 반복된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 사건에 대해 "이 부회장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과 공모해 자신의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회사자금을 횡령해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을 공여한 사건"이라고 정리했다. 특검의 이러한 주장이 입증되기 위해서는 ▲경영권 승계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승계를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는지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도움의 전과 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등이 드러나야 한다. 하지만 지난 19일까지 총 42차례 공판이 진행됐음에도 특검은 아직 '경영권 승계'의 실체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증거가 차고 넘친다던 초기의 당당함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경영권 승계, 대체 뭘까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 승계를 추진했다고 주장한다. 막대한 지분을 가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망하기 전에 이재용 부회장이 서둘러 그룹을 장악할 필요가 있었다는 취지다. 특검의 '과외 교사'인 김상조 공정위원장 역시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운 뒤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가 다급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을 바라보는 재계·금융계 관계자들의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 최순실 게이트가 발생하기 전부터 삼성의 후계 구도는 마무리 상태였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합병 이전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였고 제일모직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순환출자 구조가 완성돼 있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는 차후 부친의 재산을 물려받고 상속세를 내면 모두 끝나는 것이다. 최대 65%에 이르는 상속세율이 문제시 될 수 있지만 상속세가 고액인 만큼 분할납부하면 큰 마찰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상속세를 합법적으로 줄일 방법도 다양했다. 결국 경영권 승계 측면에서만 볼 경우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등은 '긁어 부스럼'일 뿐이었던 셈이다. ◆승계 청탁하고 도움 받았나 특검은 삼성물산 합병 통과와 처분 주식 수 산정,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시도 등에 있어 삼성이 박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 재판들에서 특검의 주장에 부합하는 실질적 증거나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특검은 국민연금 투자위원회가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정한 것이 부당하며 청와대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국민연금공단 규정에는 투자위원회가 의결권 행사를 우선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투자위원회는 특검이 의결권전문위를 설명하며 제시한 '심도 있는 토론'의 기준을 넘어서는 격한 토의를 거친 끝에 찬성 판단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빨리 결정을 내려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국민연금에 했지만 찬성 또는 반대를 지시하거나 강요한 일은 없다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삼성물산 합병으로 삼성 그룹의 전체 순환출자 고리는 10개에서 7개로 줄었지만 순환출자 고리가 생성·강화된 측면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초기 삼성SDI 등이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매각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계산과 법률 해석 오류를 정정하며 처분 주식 수를 500만주로 줄였다. 공정위 관계자들은 청와대의 지시가 없었으며 신규 순환출자 고리 생성을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시행 이후 처음 겪는 사례라 있었던 시행착오라는 증언을 내놨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시도 역시 금융위원회의 불가 판단에 좌절됐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청와대에) 중요 현안으로 보고했지만 너무 관심이 없어 서운했다"고 회상했다. 삼성에서 청와대에 도움을 청탁했다면 발생할 수 없는 결과다. ◆경영권에 달라진 점이 있나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그렇다면 삼성물산 합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얻은 이득이 있을까.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 전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기이사와 삼성 공익재단 이사장 직위도 삼성물산 합병과는 관련이 없다. 지분에서도 승계가 발견되지는 않는다. 이건희 회장은 여전히 개인 기준 삼성전자(3.54%)와 삼성생명(20.76%) 최대주주이며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은 각각 0.77%와 0.06%로 늘어나지 않았다. 되레 삼성의 자산승계율은 주가 변동 탓에 2015년 53.6%에서 2016년 43.4%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산승계율은 자녀 세대의 자산 가치를 총수 일가 전체 자산 대비 비율로 측정하는 것으로 승계 작업이 이뤄졌다면 자산승계율에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났어야 한다.

2017-07-20 13:47:0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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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고부가 화학제품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 달성

LG화학이 고부가 화학제품에 힘입어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6년 만의 최대치다. 19일 LG화학은 2017년 2분기 매출액 6조3821억원, 영업이익 72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전 분기 매출 6조4867억원, 영업이익 7969억원과 비교해 각각 1.6%, 8.8% 감소한 수치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매출 6조2942억원, 영업이익 7067억원보다는 높은 성적이다. 올해 2분기 들어 에틸렌 등 기초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하락해 LG화학의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유가하락에 의한 기초유분 약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합성고무, ABS, PVC 등 고부가 제품군의 호조로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10조933억원 대비 27.5% 증가한 12조8688억원을 기록해 반기 매출액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LG화학이 반기 매출액 1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1조702억원에서 42.4% 증가한 1조5238억원으로 2011년 상반기 1조6107억원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기초소재부문이 매출 4조3186억원, 영업이익 6855억원으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5.6%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지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매출 1조11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7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소형 전지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의 고성장세 지속, 전기차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자동차전지 적자폭 축소 등의 영향이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전방 산업 시황 개선, 핵심 고객 OLED 신규 라인 재료 공급 등으로 매출 7473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달성했다. 생명과학부문은 전략 제품 성장으로 매출 1352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을 기록했고 자회사 팜한농도 매출 1857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냈다. LG화학 CFO 정호영 사장은 2분기 실적 호조 요인으로 "기초소재부문의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 전지부문의 흑자전환과 모든 사업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을 꼽은 뒤 "3분기에도 기초소재부문의 안정적 수익 창출과 전지부문 사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견조한 실적을 기대했다.

2017-07-19 17:09:54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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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 회장, "실패 경험을 혁신 동력으로 삼자" 당부

"'지난 일을 잊지 않고 잘 살펴서 앞으로 일의 지침을 삼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 실수를 계속 되풀이 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경험을 자산으로 내재화하고 지속적인 혁신으로 노하우를 축적하며 차별화해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습니다." 허창수 GS 회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17년 3분기 GS임원모임에서 150여 명의 경영진들에게 이 같이 당부했다. 이날 임원모임에서는 최근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중심적으로 다뤄졌다. 허창수 회장은 "국제 유가와 금리를 비롯한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기술 혁신으로 우리 삶과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허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혁신을 통한 시장 신뢰 구축 ▲시너지 창출 위한 협업 강화 등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임원들에 당부했다. 그는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해야 불확실성에 내포된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며 "지금 잘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눈앞의 일에만 급급하면 변화의 큰 흐름을 놓치고 시장과 고객이 다 떠나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 잘 하고 있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멀리 내다보고 미래 사업 기회에 선제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허 회장은 "핵심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줄여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전략적인 균형과 집중을 통해 GS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그룹 각 계열사들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기회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미래에너지 연구개발에 착수해 약 10년 연구 끝에 바이오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다. GS에너지와 GS글로벌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석탄광 지분 인수 등 다양한 에너지사업 관련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GS는 GS EPS 당진 LNG복합화력발전소 4호기 발전소 준공을 계기로 계열사 전체 발전용량이 총 5100㎿로 늘어나 국내 최대 민간발전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GS리테일은 국내 첫 인터넷은행인 K뱅크에, GS홈쇼핑은 식기 브랜드 '코렐'로 유명한 글로벌 주방용품 업체 '월드키친'에 투자했다. GS건설은 수익성 위주의 기획제안형 개발사업(디벨로퍼)을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지난 일을 잊지 않고 잘 살펴서 앞으로 일의 지침을 삼는다(전사지불망 후사지사야·前事之不忘 後事之師也)'라는 '전국책(戰國策)'의 고사를 인용하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경험을 자산으로 내재화하고 지속적인 혁신으로 노하우를 축적하며 차별화해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고 시장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 회장은 "열린 마음으로 조직·회사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우리의 역량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 조직이 가진 고객 경험과 강점을 융합하여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GS도 적극적 투자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투명하고 상생하는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17-07-19 16:53:3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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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부 100대 국정과제] 에너지 정책 '친환경'·'고효율'에 방점

문재인 정부가 에너지 사용 구조 고효율화를 추진한다. 19일 공개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대폭 늘린다. 이를 통해 에너지 신산업 선도국가로 도약하고 저탄소 고효율 에너지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부적으로는 ▲에너지 프로슈머 육성 ▲친환경 스마트에너지 인프라 구축 ▲에너지 수요관리 강화 등을 제시했다. 에너지 프로슈머는 태양광 발전기 등 자체 시설에서 전기를 만들어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개인 또는 소규모 사업자를 의미한다. 정부는 이들의 시장 참여와 투자 여건을 개선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에너지 프로슈머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정부가 전력 매입 가격을 원가보다 높게 설정하는 '전력 고정가격 매입제도'를 도입한다. 풍력발전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직접 유휴 농지 등을 대규모로 매입해 부지를 조성하는 계획입지제도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발전사업자가 총 발전량의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제도는 현재 2023년 이후 10%까지 상향한다는 계획이었지만 2030년 이후 28% 수준까지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스마트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0년까지 공공기관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능형 계량 시스템을 전국에 설치할 계획이다. 에너지 수요관리를 강화하고자 2018년에 주요 산업기기에 에너지 최저효율제, 2020년 공공부문에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를 도입해 낭비되는 전력도 줄인다. 더불어 '국가열지도'도 구축해 미활용 열 에너지 활용을 활성화해 저탄소·고효율 에너지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소외계층 복지지원 확대를 위해 2018년 에너지 바우처 지원대상에 중증희귀질환자 가구를 추가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2017-07-19 15:37:5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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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삼성생명 임원들 "금융지주 전환에 다른 의도 없어"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41차 공판에는 삼성생명 임직원들이 금융지주사 전환 추진과 관련한 증언들을 들려줬다. 하지만 삼성생명 관계자들이 대거 등장한 이날 공판에서도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에 경영권 승계 의도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전 증인으로 나선 방영민 삼성생명 부사장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한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이 과거 고금리·확정금리 상품을 많이 팔았는데 이것들이 IFRS4 2단계에서 부채로 전환되어 회사에 큰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금융지주 전환 사실이 유출될 경우 주식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금융위에 직접 사전심사를 해줄 수 있는지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위 손병두 국장과 행정고시 동기인 삼성생명 이승재 전무가 소통 역할을 맡았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 계획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다양한 우려를 전달했다. 삼성생명이 분할되는 지주사로 현금 3조원을 이전하는 계획, 유배당 보험계약자 보호 문제 등이 제기됐고 삼성전자 등 삼성생명이 보유한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2년 내 매각하라는 것도 금융위의 요구사항이었다. 방 부사장은 "2년 내 지분 매각은 법리상 최장 7년까지도 가능하기에 금융위를 설득해야 했다"면서도 "(금융위가 금융지주 전환은) 안 된다고 단언하지 않았기에 금융위의 지적대로 현금 이전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유배당 보험계약자 보호 방법도 연구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우려 사항을 최대한 해소해 금융지주사로 전환 하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오후 재판에도 삼성생명 이승재 전무와 송관섭 상무 등 임원들이 출석했다. 송 상무는 이 전무와 함께 금융위 실무자들을 만나 금융지주사 전환 관련한 설명을 한 바 있다. 당시 설명에 사용된 보고서에는 '이건희 회장 현물출자 20% ->40%', '계열사 출자 19%->10%' 등의 메모가 남아있다. "이건희 회장이 현물출자를 해 지분을 40%로 늘린다는 계획 아니냐"며 경영권 승계 의도가 담겼다는 특검의 주장에 송 상무는 "이해를 돕고자 예시를 든 것 뿐"이라며 "대주주의 현물출자가 꼭 필요한 사항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상황에서 대주주의 현물출자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일반 주주들이 출자할 경우 대주주의 출자는 필요하지 않으며 대주주 현물출자에 따른 지분 증가도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개인의 수익성 측면에서 일반 투자자는 지주회사가 아닌 사업회에서 출자하는 것이 합리적이기에 대주주의 현물출자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금융위는 삼성생명에게 비금융 계열사 주식을 2년 내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이승재 전무는 "금융위가 지적한 이슈 대부분은 예상했던 것들이지만 비금융 지분을 2년 내 매각해야 한다는 점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금융위 지적이 타당한지 법률사무소에 검토를 맡겼고 이후 쟁점이 충분히 나왔다는 판단에 방영민 부사장이 직접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에 처음 제출한 원안 그대로의 통과를 고수한 일은 없다"며 "계획안을 바탕으로 금융위의 의견을 듣고 사회적으로 예상되는 우려를 반영해 입장을 정할 예정이었지만 그 전에 추진이 보류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42차 공판에는 김건훈 전 청와대 비서관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증인으로 나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특검은 법원이 이미 구인장을 발부했기에 강제구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17-07-18 17:45:21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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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삼성생명 부사장 "금융지주 전환은 경영권 승계에 부정적"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 작업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41차 공판에는 삼성생명 방영민 부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게 된 계기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방 부사장은 "경영권 승계가 목적이었다면 금융지주사 전환은 적절치 않은 작업이었다"며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한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방 부사장은 삼성생명에서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2020년 IFRS4 2단계 도입에 따라 삼성생명이 2015년부터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고 설명한다. IFRS4 2단계가 시행되면 삼성생명의 가용 자본은 기존 20조원에서 10조원으로 감소한다. 자본이 감소하면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도 떨어지게 된다. 삼성생명은 현재 350%대의 RBC를 유지하고 있지만 IFRS4 2단계가 적용될 경우 4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방 부사장의 설명이다. 방 부사장은 "RBC 비율을 유지하려면 20조원이 필요하다는 내부평가도 나왔다"며 "삼성생명은 지분구조상 지주사나 마찬가지지만 법률상 지주회사 아니라 혜택을 못 누리고 있으니 금융지주사로 전환하자는 대안이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면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을 3.2% 매각해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라며 "결과적으로 핵심 계열사 지배력이 떨어지는 만큼 경영권 승계에는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와 협의한 과정에 대해서는 "보안 문제 때문에 미래전략실에 파견 상태던 이승재 전무가 금융위와 접촉했다"며 "초안을 전한 뒤 금융위와 협의해 내용을 완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금융위도 무조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 부사장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초안을 전달한 뒤 2016년 4월 15일부터 5월 20일까지 금융위와 상세 내용을 협의한 뒤 공식 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었다. 만약 금융위와 사전협의가 안 된다면 금융지주 전환 인가 신청은 포기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방 부사장의 주장에 대해 특검은 "그해 4월 삼성생명 이사회에서 왜 IFRS4 2단계 대비를 위해 금융지주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히지 않았느냐"며 "승계 목적으로 금융지주 전환을 추진한 뒤 적당한 이유를 붙이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방 부사장은 "이사회 안건으로 올리면 외부에 공시를 해야 한다. 주 안건으로 다루지 않아 공시에 안 들어가더라도 사외이사들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게 된다"며 "시장에 줄 충격을 어찌 감당하겠느냐"고 반박했다. 특검은 다시 "이사회에서 먼저 금융지주 전환 추진을 의결한 다음 금융위에 알리는 것이 순서 아니냐"고 묻자 방 부사장은 "이사회에서 다루면 외부로 금융지주 전환 추진 사실이 알려진다. 삼성생명에서 아무런 사전 조율 없이 대외적으로 공표했을 때 시장과 금융위가 받을 충격을 생각해 달라"며 "당시 IFRS4 2단계가 적용될 경우 삼성생명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대안을 알려주지 않았다. 금융지주 전환이 우리에게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IFRS4 2단계의 대응책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했지만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은 금융지주 전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특검은 "IFRS4 2단계 대응에 금융지주 전환이 도움이 된다면 왜 다른 회사들은 금융지주 전환을 추진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방 부사장은 "타사의 사정을 정확히 알진 못한다"면서도 "교보생명은 여러 금융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지 않으며 한화생명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업계에서 삼성생명만 추진한 상황이었지만 이는 삼성생명이 금융지주로 전환할 경우 높은 경쟁력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17-07-18 15:56:06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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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중간정리] 5. 삼성의 승마지원, 승마협회의 노림수?

승마 지원을 둘러싼 '동상이몽'이 삼성의 잘못일까. 삼성은 2015년 3월 승마협회 회장사가 됐다. 기존 승마협회 회장사였던 한화를 대신해 삼성이 회장사가 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 때문이었다. 승마협회장 자리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맡았다. 하지만 삼성은 눈에 띄는 지원을 하지 않았다. 그해 7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30분 가량 대화를 나눴는데 이 부회장의 특검 진술에 따르면 이 가운데 15분은 승마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부회장은 '내가 부탁을 했음에도 삼성이 승마협회 맡아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승마는 말이 중요하므로 좋은 말을 사야 하고 올림픽에 대비해 해외전지훈련도 가야 하는데…'라고 크게 질책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대통령 독대 직후 이 부회장은 박상진 전 사장을 불러 독대 내용을 설명하며 "더 이상 승마에 신경 쓰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삼성의 승마 지원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김종찬 전 승마협회 전무는 지난 20차 공판에서 "(박상진 전 사장이) 2015년 7월에야 갑자기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방법을 알아보라 지시했다"며 "올림픽 출전을 대비한 자체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때 박 전 사장에게 전달된 것은 김 전 전무가 6월 별도 지시가 없었음에도 만든 중장기 승마 로드맵이다. 이 로드맵은 보다 앞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메일로 보내온 것을 김 전 전무가 손질한 것이었다.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가 되자 승마계가 먼저 움직인 셈이다. 이 로드맵에는 삼성의 지원을 받아 국내 유망한 승마 선수들을 독일에서 훈련을 시키고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단체 출전을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승마협회가 먼저 움직인 이유는 박원오 전 전무가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감독에게 한 말에서 알 수 있다. 박재홍 전 감독은 선수들의 전지훈련을 책임질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승마협회의 요청으로 독일로 파견됐던 인물이다. 박재홍 전 감독은 지난 13차 공판에서 "박원오 전 전무가 삼성을 이용해 올림픽 단체 출전을 해보자고 회유했다"고 증언했다. 국내 승마계에서 올림픽 단체출전이 있었던 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마지막이었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좋은 마필을 비롯해 많은 지원이 필요한데 여기에 필요한 자금이 없었기 때문이다. 승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선수 한 명에 그랑프리급 마필과 훈련용 보조마, 마필 운송용 차량, 코칭스태프 등 지원인력과 숙소 등이 지원되어야 한다. 실제 정유라씨가 사용한 그랑프리급 말 비타나V의 가격만 해도 150만 유로(약 20억원)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1988년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얻은 서울올림픽을 제외하면 한국 승마계가 올림픽 단체전에 진출했던 것은 장애물 단체전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두 번에 불과하고 종합마술과 마장마술 단체전은 출전한 사례가 아직 없다. 20차 공판에서 김종찬 전 전무 역시 같은 취지의 증언을 했다. 그는 "2015년 6월 커피숍에서 만난 박원오가 중장기 로드맵을 설명했다"며 "올림픽 승마에 단체로 출전한다는 것은 승마협회의 꿈이었고 삼성에서 지원한다고 해 다들 고무적이었다"고 증언했다. 승마계에서 삼성으로부터 자금지원을 이끌어내자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승마계의 꿈을 이뤄달라는 명분에 대통령의 질책이 겹친 삼성은 대대적인 지원을 나서게 된다. 박재홍 전 감독은 "박 사장이 진심으로 도우려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을 이용해' 단체전 출전비용을 마련하려던 승마협회의 뒤에는 최순실씨가 존재하고 있었고 이들은 삼성의 지원금 대부분을 최씨에게 빼앗기고 만다. 김종찬 전 전무는 "최순실씨는 정윤회씨의 부인이고 정유라씨도 정윤회씨의 딸로 알려졌다"며 정유라씨를 그저 유복한 집안의 승마 선수 정도로 인식했다고 증언했다. 최순실씨의 개입으로 삼성의 승마 지원은 점차 변질됐다. 박원오 전 전무는 "삼성에서 선수를 뽑으려고 했지만 누군가를 뽑으려 한다고 하면 최순실씨가 '그건 안 된다, 이렇게 뽑으면 안 된다, 누구는 안 된다'고 막았다"며 "최씨로 인해 계약과 달리 점차 변질됐다"고 말했다. 박재홍 전 감독도 "중간에 최순실이 개입됐고 (나중에는)삼성도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닌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2017-07-18 14:04:09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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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삼성물산 합병 윈-윈 주장에 특검 "친재벌" 프레임 공격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40차 오후 공판에는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출석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재판에서 신 교수가 삼성물산 합병을 두고 특검이 제기한 의혹은 반(反)재벌 정서에 기인한 것으로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특검은 "친 재벌 경제학자"라고 몰아붙였다. 신 교수는 "특검은 두 가지 전제를 세웠다"며 "하나는 합병이 구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주는 일이었다는 것. 또 하나는 국민연금이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알면서도 삼성의 로비를 받고 찬성해 손실을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도의 차이일 뿐 합병은 주주들에게 이익이었고 국민연금도 찬성하는 것이 이득이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국내 투자자들은 대부분 합병에 찬성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합병에 거의 다 반대했다"며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진 않았다. 합병으로 손실이 예상됐다면 주식을 팔아야 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합병으로 이윤이 생기기에 팔지 않은 것이고 합병에 반대한 것은 구 삼성물산을 방해해 더 큰 배당을 이끌어내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당시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삼성물산과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제일모직 주가 하락을 예상했다"며 "예상되는 손실을 피하고 수익을 만들려면 합병에 찬성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7월 17일 합병안 통과 후 구 삼성물산 주가가 소폭 하락한 것에 대해서 신 교수는 "주가 상승 요인이 확실해지니 투자자들이 이익을 확정하고자 주식을 팔았기에 떨어진 것"이라며 "주식 시장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신 교수가 친재벌 경제학자이기에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취지의 신문을 진행했다. 특검은 "신 교수는 가족경영이 인간의 본성에 부합한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보다 경영권 세습이 더 옳다는 책을 저술했다"며 "주식 헐값증여, 일감 몰아주기 등의 발생은 필연적이냐"고 물었다. 신 교수는 "가족경영체제와 전문경영인체제 모두 장단이 있으니 외부에서 어떤 것을 하라고 기업에 강요하지 말고 기업 스스로 선택하도록 두자는 내용"이라며 "주식 헐값증여 등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규제가 강화될수록 가족경영을 위한 대안이 생긴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장 강력하게 재산 상속을 규제하고 있다. 그는 형식상 일본은 55%, 한국은 50%의 상속세율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을 경우 15%를 가산해 실질 상속세율이 65%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이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신 교수의 입장에 대해 특검은 "그래서 재벌 친화적 경제학자인 것이 맞느냐. 인터뷰를 했던 매체에서 민족주의자 느낌이 난다고 기사를 냈다"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기업이 잘 되기를 바라는 친기업 경제학자"라며 "세계화를 강조하며 국가를 경시하는 경향도 있는데 난 국가와 국경이 중요하다고 본다. 국가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민족주의적 경제학자라고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가 삼성물산 합병이 기업과 주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합병이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이어가자 특검은 신 교수에 대한 신문을 마치며 "신장섭 교수는 친재벌 경제학자"라며 "편향된 주장을 하기에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2017-07-17 17:28:49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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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삼성물산 주가조작설 제기한 특검 "불법은 아니고..."

구 삼성물산이 공시를 늦추는 등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췄다고 주장하던 특검이 "허위·늦장 공시 등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라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40차 공판에서는 삼성물산 주가조작설이 다뤄졌다. 이날 재판에는 삼성물산 경영기획실 소속으로 공시를 담당하던 김 모 과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특검은 한 언론보도를 바탕으로 구 삼성물산이 2015년 카타르에서 수주한 2조원대 복합화력발전소 관련 내용을 의도적으로 늦게 공시해 합병 전 주가를 낮췄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합병안 통과 후 열흘 뒤인 7월 28일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사실을 공시했는데 실제로는 5월 13일 계약이 체결됐다는 주장이다. 특검의 주장대로라면 삼성물산은 실적과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춘 셈이 된다. 이날 재판에 나온 IR 담당 김모 과장에게 변호인단은 5월에 공시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김 과장은 "카타르 공사에 대한 제안착수지시서(LNTP, Limited Notice To Proceed)를 받은 것도 2015년 7월이었다. 기사가 잘못 나간 게 아닐까 싶다"며 "LNTP의 경우 내용이 유동적이기에 공시를 하지 않는다. 7월 27일 낙찰통지서 받아 28일 공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에 따르면 LNTP는 실제 본 계약의 일부 공사를 먼저 진행하도록 체결하는 계약이다. LNTP를 받았더라도 본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수 있으며 LNTP 자체도 발주자가 임의 해지할 수 있다. 때문에 삼성물산은 확정 내용만 공시한다는 원칙에 따라 LNTP는 공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특검은 "매출의 2.5%를 넘는 공급계약을 체결·해지했을 때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LNTP는 무조건 공시에 포함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과장은 "그래서 삼성물산의 경우 7111억원을 초과하는 계약을 체결하면 공시해야 한다"면서도 "LNTP는 불확정이기에 공시를 하지 않는다. LNTP가 그 액수에 도달한 적도 없다"고 답변했다. 특검은 "삼성물산이 2011년 사우디에서 발전소를 수주했을 때는 LNTP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갔고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며 "사우디 건과 카타르 건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재차 확인했다. 김 과장은 "발주자가 현지 매체에 정보를 흘리고 그 내용이 국내로 들어올 수도 있다. 전파 경로를 우리가 다 알진 못한다"며 "LNTP의 경우 홍보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실무진에게 정보가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변호인단은 "특검은 구 삼성물산이 주가를 고의적으로 낮게 유지했다고 하지만 공시를 지연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도 "허위·늦장 공시 등 불법행위를 했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2015년 카타르 공사 실적 공개 시점에 구 삼성물산 합병 비율을 낮게 만들기 위한 의도가 개입됐다"고 강조했다.

2017-07-17 15:37:19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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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김상조 공정위원장, 증거없는 주장만 늘어놔

형사소송법 제146조에 따르면 법원은 다른 규정이 없을 경우 누구든지 증인으로 신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방과 특수한 관계에 있어 편파적 증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 신문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특히 특검의 과외 교사 역할을 한 김상조 신임 공정위원장이 특검 측 증인으로 나오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39차 공판에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위원장은 "휴가를 내고 시민 자격으로 왔다"며 재판정에서 삼성 경영권 승계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삼성은 '기승전결' 구조의 승계 과정 가운데 '승'까지 마쳤다. '기'는 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을 소유하며 출자구조 기본 골격을 완성한 것이고 '승'은 계열사 매각과 상장으로 출자구조를 단순화 시키는 작업이다. '전'은 지주회사 체제 도입이며 '결'은 총수가 신사업에서 업적을 남겨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단계다. 변호인단은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승계 과정이 지나치게 막연하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기업구조 개편과 미래 신사업인 전장사업, 바이오사업 등을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보는 것은 무리한 시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개인의 추측을 바탕으로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생명 금융지주 전환은 미래전략실이 추진했으며 미래전략실 김종중 사장이 이사회가 열리기 전 나에게 의견을 구한 것이 증거"라고 증언했다. 이에 변호인단이 "각 이사회 대신 미래전략실이 결정을 내렸다는 증거나 구체적인 상황이 있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증거를 댈 순 없지만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자신의 상상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재판부는 "그래서 재판을 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근거 없는 발언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시너지 창출이 아닌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에 있고 삼성생명이 아닌 삼성물산 분할을 추진해야 했다고도 주장했다. 삼성은 2013년부터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을 시작했는데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가운데 삼성생명 분할을 선택했다는 것이 특검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삼성물산을 분할하면 법적인 논란이 적지만 돈이 많이 들어가고 삼성생명을 분할하면 법적 논란이 큰 대신 돈이 적게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든 작업은 이 부회장이 아닌 미래전략실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많은 사회적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물산이 아니라 생명을 분할하겠다는 계획서를 감독당국에 제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며 본인은 관련한 사실을 몰랐고 동의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김 위원장은 과거 발언들과 대치되는 증언이다. 그는 과거 '삼성이 지주사 전환 없이 승계 작업을 하려 하지만 이는 틀렸다.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을 기고하고 "삼성그룹 금융부문만을 금융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금융회사를 사금고화하거나 지배력 남용 행위를 차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사실과 다르게 말했을 경우 이는 위증이 된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이 아닌 미래전략실에서 합병과 금융지주 전환을 추진했다는 증언은 특검 공소사실과 상충된다. 김 위원장은 "삼성그룹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돼 왔다"며 그 구성원으로 이재용 부회장,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 김종중 전 사장을 지목했다. 그는 "김 전 사장에게 들었다"며 "10개 안건 가운데 4개는 이 부회장 의중이 반영되지만 나머지는 참모들이 정한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승마지원,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등을 이 부회장이 몰랐을 리 없다고 판단해 이 부회장에게 뇌물죄 등을 적용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주장대로 삼성 의사결정권이 이 부회장이 아닌 참모진에 있다면 합병 등을 추진한 것도 참모진이 되기에 이러한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워진다. 지난 4월 13일 1차 공판에서 변호인단은 "삼성그룹의 일상적 의사결정은 이 부회장이 아닌 최 부회장이 한다"며 "삼성그룹에서는 사무실 층수가 내부 지위를 나타낸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전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과 같은 42층에 사무실을 뒀고 이 부회장은 41층, 장 전 사장은 40층을 사용했다.

2017-07-16 15:22:52 오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