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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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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쟁점된 국민연금 전문위, 사실은 깜깜이 집단?

'지난 10년 동안 합병 안건을 단 한 차례 다루고 그나마 회의록마저 남기지 않은 위원회에 다시 안건을 맡길 수 있을까.'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문 전 장관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박했다는 이유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에 국민연금 투자위원회에서 합병 찬반 여부를 판단했던 것이 적절한 일이었는지, 아니면 문 전 장관의 압력에 의해 부당하게 이뤄진 일인지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투자위 판단이 우선, 전문위는 보조적 국민연금은 기금운영본부 내 투자위원회와 외부인사로 구성된 주식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의결권전문위)에서 의결권 행사를 결정한다. 의결권전문위는 지난 2005년 근로자단체와 사용자단체, 지역가입자단체 등의 추천을 받은 위원들로 구성하도록 신설한 곳이다. 특검은 전문위가 아닌 투자위에서 판단을 내리도록 국민연금에 압력이 행사됐고 이는 합병에 찬성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 기금운용지침 17조 5항에는 '의결권행사는 원칙적으로 국민연금이 행사하되 공단에서 찬성 또는 반대의 판단이 곤란한 경우에 의결권전문위에 요청한다'고 규정돼 있다. 투자위원회나 의결권전문위 어느 한 쪽이 상위 기관인 것은 아니며 기본적으로 투자위원회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하는 셈이다. 다만 두 위원회 사이에 우열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 위원회의 차이에 대해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투자위는 경제적 실익과 법리 위주로 판단하기에 전문성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전문위는 사회적·정치적 부분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전문위는 사안의 형평보다 자신들을 추천한 사회 각계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판단을 내린다는 의미다. 때문에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 방향 대부분을 투자위에서 결정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이뤄진 약 2만5000여 건의 의결권 행사 가운데 대부분은 투자위에서 판단했다. 이 가운데 전문위에 부의된 안건은 14건에 그쳤으며 기업 합병 안건은 단 1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1건에 불과한 합병 안건마저 졸속으로 결정됐다는 비평을 받는다. 전문위가 판단을 내린 유일한 기업 합병 안건은 SK와 SK C&C의 합병 시도였다. ◆깜깜이 전문위… 신뢰도 낮아 전문위는 이 합병에 대해 반대 판단을 내렸지만 회의록이나 의사록을 남기지 않아 사후에도 판단 과정을 일체 알 수 없도록 했다. 현재 국정농단과 관련해 진행 중인 재판들에서 국민연금공단 투자위와 전문위 비교를 위해 회의록 등 전문위의 토의 과정을 확인하는 자료를 요청했지만 전문위가 일체의 자료를 남기지 않은 탓에 A4 1장 분량 결과문만 받을 수 있었다. 회의 모든 과정을 녹취하고 회의록을 남겨 사후에도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하도록 한 투자위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국민연금에서 전문위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결정할 때 책임을 회피하고자 사용하는 기구' 정도의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 지난 12일 재판에서 박창균 전 전문위 위원은 "전문위는 논란이 되는 안건을 넘겨 공무원들이 책임을 지지 않게 해주는 편리한 기관"이라고 증언했다. 최상목 전 청와대 비서관 등 여러 증인들도 투자위에서 판단을 내린다는 것을 듣고는 '책임감을 갖고 판단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위는 의결권 행사 결정에서 우선권을 갖고 있지 않으며 전문성과 공정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단 한 번 맡았던 합병안건인 SK와 SK C&C 합병안에도 반대 결정을 내리면서 의사록·회의록은 남기지 않아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없음을 입증했다. 때문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합병 찬반 판단을 전문위가 내렸어야 했다는 특검 주장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적폐를 청산한다며 특검에 힘을 실어준 사회 분위기 때문에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특검 주장이 앞뒤가 안 맞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기에 삼성이 특혜를 받았다 주장하면서 전문위가 판단을 내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것도 특혜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2017-06-18 15:14:53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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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靑, 삼성생명 지주사 전환 불허에 동의"… 특검 망연자실

금융위원회의 삼성생명 금융지주회사 전환 불허 방침에 청와대가 동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29차 공판에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삼성에서 제출한 지주회사 전환 계획에 대해 금융위가 불가하다는 사전검토 의견을 내놓자 청와대가 그에 동의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는 삼성과 청와대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을 위해 금융위에 압력을 가했다는 특검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다. 특검은 정 부위원장에게 안 전 수석에게 삼성생명 금융지주 전환 계획을 보고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고 물었다. 정 부위원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 삼성생명 지주사 전환 승인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했다"며 "이에 대해 안 수석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삼성에서 사전검토를 요청했고 어떠한 사항이 문제가 되는지 정리해 구두로 보고했다"며 "별도 코멘트가 없기에 금융위 판단에 동의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정 부위원장의 답변에 특검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면 불허할 것이라 보고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정 부위원장은 "정부가 결정을 내릴 땐 공식적이고 명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사전검토는 그 자체로 비공식적인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충분히 전달했다"고 받아쳤다. 특검이 "보고가 수차례 이뤄졌다. 증인이 보고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금융위원장이 다시 보고했다"며 "안 전 수석이 이 사안에 관심이 많았던 것 아니냐"고 다시 물었다. 정 부위원장은 "나는 최종 결정이 나기 전에 동향을 보고한 것이고 위원장의 보고는 최종 결정 내용에 대한 것"이라며 "안 전 수석이 너무 관심을 안줘서 서운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삼성생명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있다. 금융시장 주요 이슈라 금융위는 무척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데 안 전 수석은 우리와 같이 고민해주지 않는구나 싶었다"며 "어떤 부분을 더 확인해보라는 등의 지시사항조차 없어 서운했다. 특검 조사에서도 말하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이 "특검에서 진술했는데 진술조서에는 빠진 것이냐"며 확인하자 정 부위원장은 "진술을 시작하기 전 김영철 검사에게 말했다"고 답했다. 특검 파견검사로 재판장에 함께 앉아있던 김영철 검사는 정 부위원장의 답변에 민망한 듯 웃어보였다. 이날 재판에서는 삼성이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 계획안을 금융위에 제출하고 사전검토를 요청한 뒤 보인 반응에 문제가 없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간 특검은 금융위가 삼성의 계획안에 대해 쟁점사안이 있어 승인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음에도 삼성에서 원안을 고수했는데 이러한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정 부위원장은 "사전검토를 하는 일이 적지 않다. 핵심 사안에 이견을 보일 수 있고 마지막까지 양측이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경우도 왕왕 있다"며 "공식적인 승인절차도 아니고 비공식 협의인데 거기서 무슨 말 못하겠느냐"고 특검의 주장에 의문을 표했다. 특검이 "이례적이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특검의 이례적이라는 기준을 모르겠다"면서도 "공식적으로 접수한 후 원안을 고수하면 이례적이라 하겠지만 그 상황에는 적합지 않다. 비공식 협의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협의가 안 되어 공식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일축했다. 청와대 압력이 있었기에 삼성이 원안을 고수하는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판사의 질문에는 "청와대의 압력은 일절 없었다. 이 정도 일은 흔하게 있다"고 답했다. 금융위원회 실무진에 이어 정 부위원장에 대한 신문에서도 삼성의 청탁이나 청와대의 개입 증거가 확인되지 않아 특검에 대한 기대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날 특검은 빈약한 증거를 만회하기 위해 7월 중순 이후로도 추가 증인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7-06-16 17:34:03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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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블럭스, 신형 전장급 텔레매틱스 모듈 시리즈 공개

위치추적 모듈 기업 유블럭스가 토비(TOBY)-L4 시리즈의 전장급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모듈을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토비-L4 시리즈 텔레메틱스 모듈은 LTE, UMTS 및 GSM 연결 기능을 강력한 임베디드 프로세서에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모듈은 24.8x35.6x2.6㎜의 초소형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게이트웨이 기능과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rrier aggregation) 기능을 갖춰 단일 장치에서 최대 300Mbit/s의 데이터 속도를 제공한다. 토비-L4 모듈은 다양한 통신 프로토콜이 작동 중인 장치에서도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으며 프로세서의 성능 병목 현상 없이 애플리케이션 확장도 극대화할 수 있다. 보안 부팅과 업데이트 기능을 통합해 보안성도 강화했다. 이번 모듈에 대해 유블럭스는 현존하는 산업·이동통신 분야 요구사항들을 모두 충족하며 자동차 OEM 제조사들의 미래 경쟁력까지 고려해 제작했다고 설명한다. 유블럭스 스테파노 모이올리 셀룰러 제품관리 이사는 "커넥티드카를 구현하려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안전, 성능, 기능, 보안성을 모두 충족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며 "광범위한 밴드 구성을 제공하기에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운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17-06-16 17:33:35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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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스탠드형 미니 드럼세탁기 일본 수출

동부대우전자가 스탠드형 3㎏ 미니 드럼세탁기를 출시해 일본에 수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하는 신제품은 그 동안 인기를 끌었던 벽걸이형 드럼세탁기 '미니'에서 파생된 스탠드형 모델이다. 기존 대용량 드럼 세탁기에 비해 크기를 1/4로 줄여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표준세탁과 함께 아기옷 세탁, 퀵 세탁 코스를 포함해 8가지 코스를 사용할 수 있다. 아기의류나 기저귀 등을 '아기옷' 코스로 세탁하면 섭씨 60도의 뜨거운 물로 삶으며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손상에 민감한 고급 소재 의류를 위해 '소프트' 코스도 제공한다. 꽃잎 모양 표면의 드럼으로 세탁력을 높이고 옷감 손상은 줄였으며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채용해 전력소비량을 30% 가까이 절감시켰다. 사용자 방향으로 15도 기울어진 풀터치 디스플레이 조작부를 적용해 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도록 했고 파스텔 컬러 투 톤 디자인과 크롬 소재 도어를 적용해 견고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제품은 화이트, 핑크, 블루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동부대우전자는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일본 시장을 필두로 소형 드럼세탁기 시장 수요가 증가 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 제품을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2017-06-15 17:24:16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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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창립50주년 기념 지역사회에 '삼색' 보답

GS칼텍스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세 가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여수 지역사회의 성원에 보답했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시 국동항 수변공원에서 'GS칼텍스 수산종묘 방류 및 해양정화 행사'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여수수협·여수수산인협회·여수시에 수산종묘 방류 사업비 10억원이 전달됐다. 여수수협 등은 이날 감성돔 치어 약 5만 미(尾)를 국동항 주변 해역에 방류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다량의 치어와 치패를 놓아줄 예정이다. 수산종묘 방류 직후 GS칼텍스 스킨스쿠버 동호회원과 한국해양구조협회 여수구조대 회원 등 75명은 국동항 주변 바다에서 수중 정화 활동을 펼쳤다. GS칼텍스와 여수해양경비안전서 자원봉사자 60명도 육상 쓰레기들을 수거하며 녹색 생태계 구현에 앞장섰다. 이날 오후에는 여수문화예술공원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창립기념 사은공연이 열렸다. GS칼텍스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여수시 망마산과 장도 일원에 11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공연작으로는 국립창극단이 판소리 '변강쇠전'을 재해석한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선정됐다. 이 창극은 2016년 창극 최초로 프랑스에 진출한 작품이다. 김병열 GS칼텍스 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GS칼텍스에 변함없는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신 여수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회사는 기업시민으로서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7-06-15 14:51:13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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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프로 샐러던트가 말하는 자격증 취득 비결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샐러던트'가 주목받고 있다. 샐러던트(Saladent)는 직장을 다니는 봉급생활자(Salaryman)이면서도 배움을 놓지 않는다는(Student) 의미의 신조어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 10명 가운데 6명은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 또는 새로운 분야에서 전문성이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 공부하는 샐러던트에 해당한다. 대한민국 직장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샐러던트에 해당한다지만 많은 자격증을 딴 직장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회사에서 근무한 뒤 남는 여가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 15일 삼성SDI에 따르면 2013년 '기술 마이스터' 제도를 도입한 이 회사에는 지난해 말까지 기능장 자격증 3개 혹은 기능장 2개와 기사 1개를 취득한 임직원이 36명에 달한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7명이 새롭게 추가됐다. 전사 차원에서 샐러던트에 대한 지원을 늘린 덕에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에서 가장 많은 자격증을 보유한 구미사업장 전자재료사업부 김송학 주임은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으로 "일주일 공부시간 총량을 설정하라"고 조언한다. 김 주임은 2005년 삼성SDI에 취직한 후 2010년 공부를 시작했다. 3교대 근무를 하면서도 5년 동안 에너지관리기능사, 위험물기능장, 가스기능장, 배관기능장 등 10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고등학교 시절 취득한 것을 포함하면 그의 자격증은 총 12개에 달한다. 그는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여러 이론과 기능을 공부할 필요가 있었다"며 "업무적 필요성으로 시작한 공부에 동기를 부여하고자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삼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기능장 자격증 도전을 고민하고 있던 2013년, 기술 마이스터 제도가 회사에 도입되며 탄력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기술마이스터는 기능장 3개 혹은 기능장 2개와 기사 1개를 취득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명칭으로, 기술마이스터에게는 연봉인상과 휴가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그는 기능장 자격증을 딴 자신의 공부 비결을 '플러스-마이너스 시간 활용법'이라고 소개했다. 일주일 공부 총량을 정해놓고 컨디션에 따라 하루 공부량은 조절한다는 것이다. 김 주임은 "3교대 근무 특성상 오전·오후·야간 각 근무타임에 맞게 공부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을 마련했고 부족한 시간은 주말을 활용했다"며 "하루하루 편차가 있더라도 일주일 공부시간 총량을 꼭 지켰다"고 강조했다. 김 주임은 "이제는 자격증 취득 자체를 즐기게 됐다"며 "오랜 취미인 스노보드도 기술 하나를 익힐 때 많은 실패를 하지만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격증도 마찬가지"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상위 국가기술자격증인 기술사 자격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도 알렸다. 기술사 자격은 총 400분에 달하는 필기시험에 질문을 택해 답을 써내는 고난도 논술 시험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천재도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즐기는 마음으로 계속 도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7-06-15 14:49:3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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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에너지·화학업계 최초 '스마트 플랜트' 도입

#관리감독자 A씨는 설비를 하는 도중 밀폐공간에서 시간대별로 유해가스 여부를 측정해왔다. 매 시간 유해가스를 직접 측정하다 보니 작업 지연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설비 내 부착한 기기(Gas Detector)를 통해 유해가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고 필요 시 작업중단 혹은 대비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돼 작업 지연시간이 대폭 줄었다. #엔지니어로 일하는 B씨는 이번에 도입된 '회전기계 위험예지'로 더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엔지니어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돼 간혹 이상 징후를 감지하지 못해 공정이 멈추는 위험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전기계 위험예지가 기계와 운전상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분석을 제공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변신을 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화학업계 최초로 공정 자동화인 스마트 팩토리에서 한 단계 진화한 '스마트 플랜트'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15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첨단 ICT 기술 융합이 어려운 에너지·화학산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를 중심으로 스마트 플랜트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생산 효율을 높이고 공정 안정성을 끌어올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울산CLX에서는 최근 숙련 노동자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숙련 노동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SK이노베이션이 선택한 방법은 첨단 ICT 기술 융합이다. 기존 인력을 대체하는 대신 스마트 플랜트를 도입해 인간의 실수를 줄이고 조기에 이상 징후를 발견하는 방식으로 공정운전 안정성을 높이자는 아이디어였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초 스마트 플랜트 구축을 위한 TF를 신설했다. 약 6개월간 적용 가능한 분야를 확인한 후 ▲SHE(안전·보건·환경) 분야의 '유해가스 실시간 감지' ▲공정안정운전 분야의 '회전기계 위험예지', '스마트 공정운전 프로그램' ▲일하는 방식의 혁신 분야에서 '스마트 워크 퍼밋' 등 4개 과제를 선정했다. 선정된 과제별로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테스트를 위한 파일럿 설비를 구축해 현재까지 약 1년간 운영해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추진과제들이 상당한 성과를 보이며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면서 "향후 SK 울산CLX 전 공정 및 SK이노베이션 사업장 전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체 사업장에 적용하는데 필요한 기간은 3년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4개의 과제를 더욱 진화 발전시키고 추가적인 과제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SK에너지 공정국 실장은 "SK이노베이션은 일찌감치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의사결정기법을 성공시킨 노하우가 있다"면서 "스마트 플랜트 도입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지만 기존 틀을 깨는 과감한 실행을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는 힘들지만 뒤쳐지면 걷잡을 수 없는 분야"라며 "현재의 조그만 차이가 향후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에너지·화학업계 내 스마트 플랜트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관념을 깨는 SK이노베이션의 대담한 도전에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하는 김준 사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일을 바라보는 사고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장애요인을 극복하여 치열하게 목표를 달성한다는 뜻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정관념과 관성적 사고에서 탈피해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월 4차 산업혁명의 발원지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후 SK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기존 석유화학, ICT, 반도체와 함께 신에너지를 포함시키고 에너지신산업추진단을 출범시킨 바 있다.

2017-06-15 14:22:03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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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알림톡 결제 서비스 '톡페이' 출시

LG CNS가 알림톡으로 결제 내역을 받아 바로 결제하는 '톡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톡페이 서비스는 병원비나 학원비를 카카오톡이나 메시지로 받아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납부할 내역을 확인 후 간편하게 바로 결제하는 방식의 국내 첫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다. LG CNS는 한림대의료원과 전국 학원 200여 곳에서 톡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톡페이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결제 내역을 메시지로 받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학부모가 사용할 경우 학원비 납부를 위해 학원을 방문하거나 자녀에게 카드를 줄 필요가 없다. 환자나 환자 보호자가 사용하면 번호표를 받고 수납대기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 병원과 학원 입장에서도 종이 고지서를 발행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번거로운 수납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 납부 지연과 결제 오류도 사전에 방지 가능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민수 재무팀장은 "국내 최초로 메시지 기반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후 고객의 동선과 시간이 단축돼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7월 내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에도 톡페이 서비스를 확대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쌓아온 산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톡페이 등 기업용 O2O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LG CNS의 기업용 O2O 서비스를 활용하면 데이터 기반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으며 대화형 챗봇 기반 온라인 톡 간편주문과 자동화 고객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 최고 보안 등급을 보유한 간편결제까지 더해 비즈니스 요구에 맞춘 디지털 서비스 전환도 가능하다. 향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자종이가격표(ESL) 솔루션과 연계하면 스마트폰에서 NFC 기능으로 ESL을 태깅해 온라인에서 결제하는 방식의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다.

2017-06-15 14:21:31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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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청와대 실무자 "삼성 합병에 외압 정황 없어"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청와대 행정관의 통상 업무에 대해 특검이 "특정한 의도가 있는 업무였다"고 주장했지만 증인에게 부인당했다.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28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김기남 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 국민연금정책과장을 지냈던 김 전 행정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보건복지부 사무관과 연락하며 합병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서 특검은 김 전 행정관이 보건복지부 사무관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문자 내역을 제시하며 청와대가 삼성물산 합병을 찬성하도록 국민연금공단에 외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행정관이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가 아닌 국민연금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합병 안건을 다루도록 유도했다는 취지다. 특검은 김 전 행정관에게 "2015년 6월 보건복지부 사무관에게 합병 개요와 주식 보유 현황, 국민연금에서 어떤 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릴지 등을 보고하라고 해 설명을 듣지 않았느냐"며 "같은 달 삼성물산 합병안이 전문위원회에 올라가면 알려 달라고 당부했고 7월에도 일정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에 보고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 전 행정관은 "메일을 주고받은 건 부처에서 일어나는 주요 이슈를 파악하기 위해 일반적인 상황보고를 요청한 것"이라며 "중립적인 1장짜리 요약보고서를 만들어 선임행정관 등에 진행 경과를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언론에 보도되던 사안이었는데 일정이 나오지 않아 알고자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검은 "주고받은 문건을 보면 국민연금공단의 안건 대부분은 투자위원회에서 다룬다고 기재되어 있다. 처리 방안에서도 투자위원회가 소속된 기금운용본부에서 자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적혔다"며 "이 자료들이 청와대 경제수석실에도 보고됐다. 삼성 합병을 전문위원회에서 통과시키려 했는데 전문위원들 가운데 반대 성향이 많으니 투자위원회로 돌린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전 행정관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보고서에 찬성이나 반대에 대한 표기는 없었기에 단순히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정했다는 정도로만 이해했다"며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 보고됐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변호인단은 김 전 행정관에게 특검에서 5회에 걸쳐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 정황을 잘 기억해서 대답했는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추정해 대답했는지 묻자 김 전 행정관은 "1년 반이 지났고 일반적인 업무라 명확한 지시가 기억나지 않기에 자료를 통해 유추했다"고 말했다. 특검의 진술조서에 사실만 적혀있지는 않다는 의미다. 이어 "보건복지부의 합병 찬반 의견을 들어본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보건복지부에서 나온 자료들은 본 적 없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국민연금이 합병 찬반 결정을 투자위원회에서 정할 것이라고 보건복지부가 청와대에 보고하는 것이 일반적인지 여부를 재확인했다. 김 전 행정관과 보건복지부 사무관이 주고받은 메일이 사실은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이 아니었는지 확실히 살피기 위함이었다. 김 전 행정관은 "각 부처들이 현안에 대해 사전 또는 사후에 청와대에 알리고 의견조율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통상의 절차"라며 "이런 과정에서 청와대가 강력하게 의견을 전달하지도 않는다. 단순히 의견을 전달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금운용위원회도 있고 전문위원회도 있는데 굳이 전문위원회에 책임을 미루기보단 보건복지부 스스로 해결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재판을 마치며 특검은 "청와대가 삼성물산 합병 관련한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고 변호인단은 "김 전 행정관이 창구 역할을 했지만 이는 단순히 현안을 파악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2017-06-14 17:02:54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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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1분기 멕시코서 실속형 모델로 대폭 성장

LG전자가 신흥 시장인 멕시코에서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대폭 늘렸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멕시코 시장에서 LG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멕시코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와중에 국내 기업이 거둔 성과다. 중남미 2위의 신흥 스마트폰 시장인 멕시코는 피처폰이 강세였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멕시코 스마트폰 시장은 판가 하락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올해 보급 기기가 1억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멕시코 시장 성장은 현지의 높은 물가 상승률과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티나 루 수석 컨설턴트는 "멕시코 정부의 연료 가격 인상 여파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며 "그러나 미 달러화 가치가 약 10% 하락해 다른 제품에 비해 스마트폰 가격이 안정되며 전반적인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성장하며 수혜를 입은 브랜드는 LG전자와 중국 화웨이였다. 삼성전자에 이어 멕시코 시장 2위 브랜드인 LG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1%에서 올해 1분기 14%로 성장했다. 루 수석 컨설턴트는 "LG전자와 화웨이가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알카텔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7% 증가했다"며 "특히 중형 LTE 스마트폰 수요 증가가 LG전자와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28%에서 27%로 알카텔의 점유율은 9%에서 7%로 감소했고 화웨이의 점유율은 4%에서 8%로 확대됐다. LG전자의 판매량 증가에 크게 기여한 제품으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X스타일'과 'K5'가 꼽혔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X500과 같은 X시리즈에 포함되는 X스타일은 스냅드래곤410, 5인치 HD 디스플레이, 1.5GB 메모리, 16GB 저장공간, 2100mAh 배터리를 갖춘 실속형 스마트폰이다. K5 역시 5인치 크기의 실속형 스마트폰으로 제스처 샷 등의 카메라 특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실속형 제품의 흥행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멕시코 시장은 피처폰이 강세를 보였던 탓에 아직 중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다"며 "현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셀피를 촬영하길 즐기는데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카메라 성능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멕시코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1/3은 100~149달러 대 중저가 스마트폰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의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멕시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한국 제품은 비교적 고가로 여겨지지만 LG전자는 이미 가전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G6도 뛰어난 내구성으로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전제품으로 쌓은 소비자 신뢰를 스마트폰으로 확장시켜 높은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멕시코를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로 판단해 공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중남미 1위 시장인 브라질에 비해 수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지난 5월 멕시코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 '홍미 4X'와 '홍미 노트4'를 출시하며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고 화웨이는 톱5 스마트폰에 중국 제조사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7-06-14 17:02:15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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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편타당하고 상식적인 검찰을 바란다

대검찰청 홈페이지에는 '검찰은 국민의 안녕과 인권을 지키는 국가 최고 법집행기관이다'라는 문구가 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에서 70일 가까이 지켜본 일부 검사들의 모습은 이러한 문구와 거리감이 있었다. 지난 4월 7일 시작해 파견검사들이 이끌고 있는 이재용 재판은 오는 15일로 70일째를 맞는다. 헌데 지난 5월 2일부터 진행 중인 증인신문에서는 파견검사들에 대한 성토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검사가 목적성을 가지고 참고인에게 진술을 강요하거나 임의로 진술조서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차 공판에서 전 비덱스포츠 직원은 "검사가 사건 정황을 나열하며 맞지 않느냐고 물었고 아니라 말할 수 없어 인정했다. 진술조서 내용은 직접 듣거나 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3차 공판에서는 전 승마국가대표 감독이 본인이 사용하지 않은 표현이나 문장이 자신의 진술처럼 적혀있다고 지적했다. 14차 공판에서는 제일기획 상무가 "독감에 걸린 상태에서 밤샘조사를 받아 피곤했다"며 "검사가 답변을 임의로 작성했는데 수정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공판 내내 이러한 일이 반복되자 결국 22차 공판에서는 일부 진술조서가 증거효력을 상실하는 일마저 벌어졌다. 검사들이 작성한 진술조서가 신뢰성을 잃었다는 의미다. 왜 검사들은 진술조서를 무리하게 작성했을까. 27차 공판에서는 특검의 표적수사 의혹을 내포한 증언도 나왔다. 특검이 증인으로 신청한 전 더블루케이 대표는 "삼성 외에도 포스코, KT,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이 지원을 했다"며 "피해를 줬다는 생각에 GLK에 전화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여타 기업들이 동일하게 더블루K에 출연금을 냈지만 특검에서 다른 기업들은 피해자로 보면서 삼성에게만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는 풀이가 가능한 부분이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기자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다. 조사 대상에 따라 잣대가 변하진 않을 터이기 때문. 유명 변호사를 선임해 조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일반 국민에게 검사가 저런 태도를 갖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부디 검찰이 보편타당하면서도 상식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2017-06-13 16:09:45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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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경유세 인상 우려에도 배터리로 성장 지속

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며 정유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예상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신사업을 확장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용 배터리와 석유화학 사업 강화를 추진한다. 정부의 경유세 인상에도 지속적인 성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의 상대가격 비율을 기존 100:85에서 95:90으로 조정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 가격 비율을 확정할 방침인데, 이 경우 정유사들의 수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이 원유를 정제해 나오는 제품 중 경유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경유세 인상, 정유업계 '직격타' 예상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석유제품은 총 11억5761만 배럴로 경유는 전체의 29.24%인 3억3851만 배럴을 차지했다.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가 22.44%, 항공유 13.88%, 휘발유 13.27%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도 경유가 27.95%로 가장 큰 생산 비중을 차지했다. 8월로 예정된 '제3차 수송용 에너지세제 개편'에서 경유세가 높아진다면 정유사의 제품 생산 비중 30% 가량을 차지하는 경유의 가격이 상승하며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030년까지 개인용 경유차를 퇴출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도 소비 위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최근 환경시민운동가 출신 외부인사를 환경부 장·차관에 앉히며 친환경 정책 기조를 재확인시켰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정유업계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체 관계자는 "경유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려 사업 위축이 우려되지만 마땅한 대응책도 없다"며 "최근 정유업계에 석유화학으로의 다각화 바람이 불었는데 친환경 정책 여파가 정유사업을 넘어 석유화학사업까지 미칠까 걱정"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친환경 정책이 강화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정유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석유화학사업에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전기차 배터리로 위기 극복 대부분의 정유회사가 속으로 울상 짓는 상황이지만 SK이노베이션은 자신감 있는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8조원에 달하던 순차입금을 9000억원 수준으로 줄이는 등 충분한 체력을 비축했고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충분한 성장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 덕분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정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는데 성공했다며 배터리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석유화학 사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집중적 투자와 M&A로 기업가치 30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에너지화학 일류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지난해 45GWh 수준이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25년 1419GWh 규모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공장 확장에 나섰다. 현재 1.9GWh 규모인 서산 배터리 공장은 증설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3.9GWh로 확장된다. 이는 연간 14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 안에 유럽 내에 배터리 셀 공장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동유럽 지역에 3GWh 규모의 신규 공장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유럽 지역 자동차 회사들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더불어 올해 안에 3조원, 2020년까지 최소 10조원을 투자하고 배터리 생산량은 10GWh로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준 총괄사장은 "신 성장 동력인 배터리·화학분야에 집중 투자해 SK이노베이션을 지속 성장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17-06-13 14:46:05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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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삼성, 미르재단에 다른 기업과 같은 조건으로 출연"... 전 전경련 임원 증언

반환점을 돈 이재용 재판이 다시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의 재단 출연이 다른 기업들과 다른 상황에서 이뤄졌는지가 주요 쟁점이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27차 공판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재판에는 이용우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본부장(상무)이 증인으로 출석해 미르재단 출연 과정에 대한 증언을 했다. 이전 10차 공판에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출석한 바 있지만 전경련 관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6차 공판에서 특검은 "삼성의 뇌물 혐의는 두 가지로 정리된다"며 승마지원과 재단 출연을 꼽은 바 있다. 그 중에서도 재단 출연에 대해서는 "형법 제 130조(제3자 뇌물죄)를 적용했다"며 "현안에 대한 상호인식과 대가로써의 금전수수가 있었다며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날 재판에서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낸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삼성이 청탁을 하는 등 다른 모습을 보인 바 있는지가 다뤄졌다. 특검은 미르재단 설립 과정이 청와대 주도로 이뤄졌고 2015년 7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독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재단 출연금을 요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검은 이용우 전 전경련 상무에게 "청와대에서 미르재단 운영은 정부가 알아서 할 테니 전경련은 모금만 하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최상목 전 청와대 비서관이 출연금을 걷으라며 기업 명단을 준 것이 맞느냐"고 확인했다. 이에 이 전 상무는 "그렇다"며 "삼성, 현대자동차, SK, 한화, CJ 등 9개 그룹으로부터 출연금을 걷어 300억원 규모의 재단을 설립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전 상무는 재단 출연에 관해 삼성이 특이한 위치에 있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대통령이 기업들에 재단 출연을 직접 요구했다고 들은 적 있느냐"는 변호인단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출연 그룹과 액수 지정에 대해서도 "최상목 전 비서관이 출연 기준을 정할 방법이 없냐기에 사회협력비를 기준으로 하자고 제안했다"며 "기업들에 의견을 구하진 않고 전경련이 회원사들의 사회협력비 지출 규모에 맞춰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 역시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해당 비율에 따라 지원금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기업들이 출연해 재단을 세우면 기업들이 이사진을 추천하지만 미르·K스포츠 재단의 경우 기업과 관련된 이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전 상무는 "최 전 비서관이 기업이나 전경련 관계자는 이사로 추천하지 못하게 했다"며 "출연금으로 얼마를 내겠다는 약정서를 내지 않은 기업들의 명단을 달라고도 요구했는데 험악한 분위기였다. 청와대가 설립하는 것이라 설명하며 그들 기업에도 돈을 요구해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출연 여부와 액수, 이사진 구성은 물론 재단의 기본재산과 보통재산 비율을 9:1에서 8:2로 바꾸는 과정에도 기업들은 관여하지 못했다. 이 전 상무는 "삼성도 소극적으로 정해진 금액을 냈다"며 "다른 기업과 다르게 행동하거나 출연을 권장하는 등의 모습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삼성이 전경련에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연대' '사단법인 포럼오래' '사단법인 문화문' 등의 국정교과서 지지 단체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도 언급했다. 삼성의 요청을 받은 전경련은 이들 단체에 각각 5500만~2억1000만원 등 총 4억6500만원을 지원했다. 이 전 상무는 이에 대해 "삼성의 요청을 검토해 지원했다"면서도 "내부 절차에 따른 심사가 충분히 이뤄져 하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재판에는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와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의 재단 출연 관련한 증언을 이어간다.

2017-06-12 16:19:15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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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BS&C,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전문기업 현대페이 설립

현대BS&C가 핀테크 전문기업 현대페이를 설립한다고 12일 밝혔다. 현대BS&C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전문기업인 더블체인과 현대페이 사업 제휴를 맺고 핀테크 사업에 착수한 바 있다. 현대페이 법인 설립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기술 고도화와 현대페이 서비스 조기 론칭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페이 설립을 계기로 메인 파트너사인 더블체인은 현대BS&C 사옥에 입주한다. 양사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개발과 운영 효율성 극대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IoT 서비스와 융합 솔루션도 개발해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현대BS&C는 3월 15일 발표한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암호화 가상화폐 플랫폼인 '현대DAC'의 투자금 모집(ICO, Initial Coin Offering)에도 속도를 낸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한국디지털거래소도 최근 현대BS&C 사옥에 입주한 바 있는데 현대BS&C는 파트너사를 자사 사옥에 지속 입주시켜 현대페이를 성공적으로 론칭시키는 동시에 사옥이 위치한 충무로를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사업의 메카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현대BS&C 사옥 1층에 국내 최초 블록체인 카페를 오픈해 다양한 핀테크 기반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BS&C 관계자는 "사옥 인근에 알리페이나 위쳇페이 등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려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왕래가 많다"며 "블록체인 카페에 비트코인용 ATM을 설치·운영하고 한국디지털거래소는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관광객에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마이닝 시스템을 갖추고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가상화폐 채굴 시연도 보일 예정이다. 현대페이 김병철 대표는 "현대페이는 오는 9월 1단계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2017-06-12 10:21:16 오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