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실적발표, 5년 만에 최대 영업익… "중국 규제는 여전"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1년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LG화학은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5117억원, 영업이익 4617억원, 순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5조540억원 대비 9.0%, 영업이익 4609억원 대비 0.4%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2970억원에서 9,2%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조400억원에서 9.3%, 영업이익은 3520억원에서 31.2%, 순이익은 2070억원에서 30.4% 증가했다.
2016년 연간으로는 매출 20조6593억원 영업이익 1조99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2% 증가했으며 2011년 이래 가장 큰 영업이익을 거뒀다.
LG화학은 2016년 경영실적에 대해 "글로벌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전지부문의 매출 본격화, 기초소재사업부문의 견조한 제품 스프레드 지속 등에 힘입어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기초소재사업의 업황 개선,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사업의 물량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대폭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사업부문별로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기초소재부문은 매출 3조7576억원, 영업이익 5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79.5% 증가했다.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고객 수요 증가, 중국 석탄가 상승에 따른 PVC 수익 증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전지부문은 4분기에 매출 1조594억원, 영업적자3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최초로 전지부문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손실을 141억원에서 37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2세대 전기차 배터리 매출 본격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물량 증가 등이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주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목록에서도 한국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규제에 대해 강창범 상무는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20% 수준이며 정치적 이슈로 인해 중국 정부의 차별적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 공장은 아시아 수출용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 생산에 집중해 가동률을 50%대로 올리는 한편 중국 리스크를 줄이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매출 7,386억원, 영업적자 1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방 시장 개선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3% 증가했으나 신제품 개발 관련 비용 등으로 전 분기 수준의 영업적자폭을 유지했다.
LG화학은 올해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초소재부문의 견조한 시황 및 고부가제품 매출 확대, 전지부문의 전기차 및 ESS전지 물량 증대, 정보전자소재부문의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또 "바이오사업 관련하여 생명과학부문에서 주요제품의 매출 본격화가 기대되고 자회사인 팜한농도 견조한 수준의 영업이익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해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2조8200억원으로 설정했다. 시설투자 또한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육성 등으로 전년 대비 39.6% 증가한 2조7600억원을 집행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초소재부문에서 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가속하고 경쟁력 있는 기초원료를 확보해 시장 지위를 강화할 예정이다. 전지 부문에서는 신시장 중심의 소형전지 사업 확대와 수익선 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전기차 배터리 수주 우위를 강화한다. ESS전지 마케팅도 강화해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기존사업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분야 성장기반 구축을 진행하며 생명과학부문에서 주요 제품 시장 지배력 확대와 합병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수립한다. 자회사인 팜한농은 작물보호, 종자 차별화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및 비료 원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