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금융CEO 리포트](6)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동반자 금융으로 中企 공략"
"중소기업은 국가경제의 근간이자 우리 IBK기업은행의 설립 목적이다. 창업기업은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사다리를 우리 IBK가 놓아야 한다."(2016년 12월 28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취임사)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둔 부문은 중소기업금융이다. 김 행장은 세 차례 연속 내부 인사가 은행장이 되는 전통을 만드는 것은 물론 기업은행의 존재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김 행장이 내세운 중소기업의 사다리는 '동반자 금융'이다. 김 행장은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금융도 함께 변해야만 한다"며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 성장 단계별로 애로사항 해소에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개입해 기업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성공을 견인하는 동반자 금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원 돌파 실적으로 보면 지난해 12월 28일 취임한 김 행장의 1년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기업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247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하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 1조1646억원도 이미 넘어섰다. 이자 이익과 함께 비이자 이익도 늘면서 실적 개선의 내용도 좋아졌다. 특히 주력했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전년 말 대비 5.5% 증가한 14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 점유율은 22.5%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KT&G 주식의 연내 매각 방침을 철회한 것도 실적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이다. 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 효과보다는 자기자본비율 제고와 추후 배당수입 등을 감안해 계속 보유하는 것이 경영상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외환 위기 당시 정부로부터 현물로 출자받은 KT&G 주식 951만485주(6.9%)를 보유 중이다. ◆ 중소기업의 사다리 '동반자 금융' 동반자 금융은 중소기업과의 관계를 과거의 단순 '자금 공급자', '금융 조력자' 수준을 뛰어넘어 기업의 애로사항을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지원하는 '성장 동반자'로 발전시키겠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로드맵은 성장금융(Scale-up), 재도약금융(Level-up), 선순환금융(Cycle-up) 등 '3-업(up)플랫폼'의 구현이다. 성장금융 플랫폼은 초기 창업·벤처기업의 생존을 넘어 성공적인 시장정착을 지원하는 개념이다. 창업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지원, 금리감면, 이자유예 등을 골자로 하는 1000억원 규모의 '창업 3플러스 프로그램'을 이미 시작했고, 창업·벤처기업에 특화된 금융상품도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다. 재도약금융 플랫폼에서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우수인재 확보, 디지털 생태계 구축 등을 지원한다. 특히 중소기업에 복지인프라를 제공해 양질의 중소기업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선순환금융 플랫폼은 중소기업의 원활한 시장 진출입을 지원하는 개념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로 발생하는 다양한 사업정리나 인수합병(M&A) 수요를 매칭해 시장 친화적 기업구조조정 환경을 조성하고 자금 선순환과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 가업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시장가치 하락과 폐업을 예방하기 위해 엑시트(Exit) 사모펀드(PEF)를 운영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그 동안 양적 자금공급에 집중됐던 중소기업 지원방식을 질적 지원방식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시도인 만큼 직원, 제도, 시스템 등 IBK인프라에 동반자금융이 완전히 내재화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재임기간 동안 IBK내에 동반자금융이라는 새로운 DNA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