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신규 병원선 ‘건강옹진호’도서지역 의료 공백 해소 시동
인천시는 새로 건조한 병원선 '건강옹진호'를 백령도를 향해 첫 출항 시켰다. 신규 병원선이 닻을 올리며 의료공백이 이어졌던 서해5도와 비연륙 도서 전역에 안정적인 진료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20일 오전 7시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한 병원선 '건강옹진호'가 5시간 30분의 항해 끝에 백령면 용기포 신항에 도착했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20~21일 이틀간 백령·대청면 주민 2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시 순회진료를 실시하며 신규 병원선의 첫 운항을 시작했다. 그간 노후화된 '인천531호'로는 백령도 접근이 어려웠다. 하지만 2025년 4월 건조된 건강옹진호는 길이 47.2미터, 무게 270톤 규모로 기존 선박보다 두 배 이상 커졌고 최대 속도도 시속 46킬로미터까지 낼 수 있어 먼 거리의 섬에도 안정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 승선 인원도 기존 33명에서 44명으로 늘었다. 운영 지역도 기존의 3개 면 9개 도서에서 6개 면 17개 도서로 대폭 확대됐다. 이로써 옹진군 전역의 비연륙 도서에 대한 의료 접근성이 개선되며 응급환자 이송 등 위기 대응 역량도 함께 강화됐다. 진료 과목 역시 내과, 치과, 한의과 중심에서 물리치료실, 임상병리실, 방사선실, 보건교육실까지 포함한 종합 진료가 가능해졌다.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은 물론이고, 골밀도·초음파·X-ray 검사 등 다양한 진단 서비스도 제공된다. 선내에는 공중보건의사 3명, 간호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총 7명의 의료진이 상주한다. 연간 44회, 132일간 운항할 예정이며 보건진료소가 설치된 도서에는 월 2회, 보건지소가 있는 지역에는 분기별 1회씩 순회 진료가 진행된다. 건강옹진호에 새로 개설된 '인공지능 심장검사'소식을 듣고 병원선을 찾은 백령면 주민 조강부 씨는 "심장에 미세한 통증이 느껴져 걱정이 컸는데 병원선에 인공지능 심장검사 장비가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SmartECG-AF'로 명명된 해당 장비는 10초간의 정상 심전도를 AI가 분석해 이상 신호를 감지하며 판독 결과는 인천보건소 내과가 1차로 확인한 뒤 이상 소견 시 인하대병원 심장내과로 연계된다. 건강옹진호에는 금연클리닉, 구강건강, 치매 예방 같은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시는 1섬 1주치병원 사업, 민간의료기관, 의료봉사단체와의 연계도 추진해 의료 취약지 지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신병철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건강옹진호는 단순한 진료선을 넘어 도서지역을 순회하는 이동형 보건의료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섬 주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선의 공식 취항식은 오는 6월 중 열릴 예정이며 이후 정기 운항이 본격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