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윤열의 치유보감] 지능지수(IQ)와 영양지수(NQ)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지역 국가의 국민 평균 지능지수(IQ)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학자 웩슬러(Wechsler)는 지능을 '개인이 목적에 맞도록 행동하고 합리적으로 사고하며 환경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지능과 공부 잘하는 학습능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지능이 높으면 공부하는데 유리할 수는 있다. 웩슬러는 지능을 총체적인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언어이해, 지각추론, 작업기억, 처리속도 등 각 지표별로 개인의 인지적인 강약점을 파악하고 그러한 개별적인 능력들이 어떻게 조화되어 일상생활에 발휘되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한편, 세월이 흐를수록 새로운 세대의 지능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다는 '플린효과'가 있다. 실제로 대다수 선진국의 경우 평균 IQ가 10년마다 약 3점씩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국의 경우는 지난 45년동안 약14점 상승했다고 한다. 디스커버리 칼럼리스트 스티브 존슨은 이런 현상을 가리켜 어제의 수재가 오늘의 둔재가 되는 순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플린효과에 따르면 1920년대에 지능지수가 상위 10% 이내인 사람이 2000년에 지능검사를 다시 받을 경우 그 사람은 하위 1/3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능지수의 급격한 상승은 지능검사 자체의 변화를 가져왔다. 개인이나 집단의 지능을 수치화한 지능지수처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발한 영양지수(NQ, Nutrition Quotient)가 등장한 게 대표적이다. 영양지수는 개인이나 집단의 식사행동, 식사의 질과 영양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점수화한 지표다. 영양지수 프로그램은 취학전 어린이(만3~5세), 학령기 어린이(만6~11세), 청소년(만12~18세), 성인(만19~64세), 노인(만65세 이상) 등 연령대별로 분류하여 영양지수 체크리스트 설문지에 응답하면 영양지수가 자동으로 계산되고 그 점수를 양호, 개선필요, 개선시급 등 3등급으로 평가하여 건강한 식생활 요령 등 개인의 영양상태에 따라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한다. 영양지수 프로그램은 개인뿐만 아니라 보건소, 학교, 병원 등에서 영양·식생활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영양지수 체크리스트는 균형, 절제, 실천 등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균형영역에서는 '필요한 식품을 골고루 다양하게 먹는가'라는 질문에 따라 건강을 위한 6가지 식품군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유제품류, 유지·당류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있는지(예시문항: 과일을 얼마나 자주 먹나요 등)를 점검한다. 둘째, 절제영역에서는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을 적게 먹는가'라는 질문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당, 포화지방, 나트륨 등을 절제하는 식생활 및 바람직하지 못한 식행동을 절제하는 식생활을 실천하는지(예시문항: 기름진 음식을 얼마나 자주 먹나요 등)를 점검한다. 셋째, 실천영역에서는 '건강하고 안전한 식행동을 실천하는가'라는 항목으로 손 씻기, 식사 중 돌아다니지 않기 등 안전한 식생활 및 식사행동, 적절한 신체활동을 실천하는지(예시문항: 식사 전 손 씻기를 하나요 등)를 묻는다. 영양지수 평가결과는 설문지(영양지수 체크리스트) 응답에 따라 나의 영양지수가 자동 계산되며, 결과지에 종합 점수와 영역별(균형, 절제, 실천) 점수가 제시된다. 영양지수 점수를 영양지수 기준 점수(값)과 비교하여 양호(상), 개선 필요(중), 또는 개선 시급(하)으로 평가한다. 각 영역별 평가결과는 양호, 개선필요, 개선시급으로 분류되어 그에 따른 권장처방전이 제시된다. 예를 들면 평가결과 항목 중 균형영역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정된 경우 "필요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이나,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함", 절제영역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로 판정되었다면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불량하고, 시급한 개선 필요함", 실천영역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정되었다면 "건강하고 안전한 식행동을 실천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이나,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 필요함",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정되었다면 "건강하고 안전한 식행동을 실천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불량하고, 시급한 개선 필요"라고 제시된다. 우리의 IQ가 나이가 들거나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변화되는 것처럼 NQ 또한 균형, 절제, 실천 등 개인의 생횔습관이나 식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구구팔팔 건강한 백세시대를 맞이하여야 할 것이다.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