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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
[社告] 메트로경제와 함께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찾습니다

[社告] 메트로경제와 함께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찾습니다 중산층과 서민들의 동반자 메트로경제가 미래를 선도할 창의적인 인재를 찾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함성과 함께 태어난 메트로신문은 지난 2015년 11월 '뉴메트로 선언'에 이어 2018년 3월 유가지 의 동시발행 등을 통해 다양하고 심층적인 경제정보를 제공하면서 미디어 업계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습니다. 이제 메트로경제는 빅데이터에 근거한 심층 정보를 보다 집중 발굴해 지면과 온라인뿐 아니라 모바일로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메트로경제는 빅데이터 시대, 미디어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자 합니다. 17년 역사의 메트로경제와 함께 언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인재 모집에 많은 지원 바랍니다. ■ 모집부문 ① 취재(수습)기자 ■ 모집내역 ① 전형방법 ▲ 1차 : 서류전형 ▲ 2차 : 취재 역량평가 ▲ 3차 : 면접(블라인드 방식) ② 모집인원 : O명 ③ 응시자격 :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2020년 2월 졸업예정자도 응시가능) ① 남성은 병역필 또는 면제자 ②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 ③ 청년내일채움공제 해당자 우대 ■ 제출서류 ① 지원서 1부(☞ 지원서 양식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② 졸업증명서 1통, 석·박사 학위증명서(해당자) 1통 ③ 반명함판 사진 2장(지원서와 수험표 부착) ※ 이메일 접수자 중 1차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②③항의 서류를 면접 시 제출 ■ 원서접수 ① 기 간 : 2019년 5월 27일~2019년 6월 10일 ② 접수방법 : -e메일 접수 recruit@metroseoul.co.kr -방문접수 및 우편접수(6월 10일 도착분) ③ 접수장소 : 03035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17길18(옥인동) ㈜메트로미디어 4층 경영지원실 앞 ■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 본지 웹사이트 공고 및 개별 통보 ■ 기 타 ① 제출된 서류는 돌려드리지 않습니다. ② 기타 궁금한 사항은 경영지원실로 문의(전화 02-721-9826)

2019-05-26 15:37:06 윤휘종 기자
[진성오의 심리카페] 20분의 심리 치료

우리는 죽음을 생각하는 그 순간까지 근심과 걱정을 한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살기 위해 구조화되어 있다. 우리의 자아나 의식은 삶이 고통스럽고 싫던 좋던 생존하도록 세팅되어 있다. 임상 장면에서는 특히 이러한 생존 욕구가 너무 강한 분들이 오히려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데 삶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과 근심 때문에 찾아온다. 살고 싶은 본능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살기 힘들게 되는 것이다. 최근 뇌 과학에서 이런 모순된 인간의 불안과 공포에 대한 이유를 찾아냈다. 우리의 불안과 공포를 야기하는 편도체라는 뇌 기관이 있다. 이 기관은 희로애락 등의 감정을 다루는 변연계라는 집단적인 뇌 영역의 한 해부학적 구성요소다. 편도체의 역할 중에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예상한 것과 같은지 다른지 계속 확인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만일 예측과 다른 일이 벌어지게 되면 이 편도체는 바로 위로 판단기능을 하는 뇌기관인 전두엽에게 정보를 보내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게 하고 아래로는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도망가거나 싸우던가 하는 신체적 준비를 시키는 알람을 울린다고 한다. 전두엽에서 상황 판단을 하고 아무 일이 아니라는 억제 정보가 오면 이 알람은 종료가 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타고 나기를 이러한 알람이 너무 쉽게 켜지고 또 너무 오래 유지되는 경향이 있기도 하며 또 안타깝게 예측이 빗나가 나쁜 경험을 한 사람의 편도체는 더 쉽게 흥분하고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하여 비슷한 사건에서도 바로 반응을 보이고, 도망가던 싸우던 신체적 전쟁 준비 상태를 지속적으로 만들게 한다. 이러한 상태가 우리에게는 불안, 공포, 스트레스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상태를 평온하고 안정된 상태로 만들 수 있을까? 그 답은 등잔 밑에 있다. 편도체가 나쁜 기억, 스트레스 혹은 외상이라고 불리는 경험이 끝났음에도 왜 계속 긴장하고 예민해지는지에 대한 원인이 사실 실마리이다. 독자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할 테니 따라 보기 바란다. 눈을 감고 한번 '레몬'을 떠올려 보라. 대부분의 독자들은 바로 입에서 침이 고이는 경험을 할 것이다. 물론 평생 레몬을 구경도 못해본 분들에게는 나타날 수 없는 반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은 레몬 맛을 봤을 것이다. 침이 고인 독자들은 어떤가? 편도체가 왜 사건이 끝난 후에도 계속 긴장하는 알람을 끄지 않는지 알겠는가? 그렇다. 바로 내적인 이미지가 지속되는 한 계속적으로 우리 신체는 불안감과 연관된 상태에 빠져있게 되고,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반응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정확하게 공포증, 사회불안, 예민감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일어났던 나쁜 기억 혹은 일어나지 않은 나쁜 상상을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되풀이해서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고 그렇게 그려진 이미지들은 바로 신체의 감각을 활성화 시켜 일종의 최면 상태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자, 혹시 불안함, 걱정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은 딱 20분만 필자가 말하는 것을 해보라. 눈을 감고 8번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마음속에 걱정되는 장면을 하나 떠올린다. 그 장면을 아주 생생하게 경험하는 것이다.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듯이 경험한다. 아마 벌써 몸은 긴장되고 기분은 불안해지고 불쾌해 질 것이다. 그럼 더 좋다. 그렇게 떠올린 다면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을 외치면서 박수를 치고 그 장면을 마치 유체이탈 한 상태에서 바라보듯이 머리 위에서 바라보라.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가? 그 모습을 바라보라. 마치 남의 일인 듯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바라보면서 위로 올라가보라. 밑을 보면 자신의 머리와 장면이 조감도처럼 보일 것이고 건물을 뚫고 나와 비행기 높이에서 밑을 바라보라 더, 더 위로 올라가는 상상을 해보라 그리고 달 정도 거리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라. 저 밑에 본인이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깊이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눈을 떠보라. 어떤가? 뭔가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한 번에 되지 않는다면 20분이라도 반복해서 해보기를 권한다. 우리의 뇌는 없는 일을 상상해 고통 받는 것처럼 없던 좋은 일로도 행복해 질 수 있다.

2019-05-22 14:12:2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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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결국은 또 세금이다

얼마전 카센터를 하는 사촌형이 불평을 털어놨다. 서울시가 노후 경유차의 조기폐차 보조금을 확대해서 손님이 끊겼다는 것이다. 마포구 망원동에서 카센터를 혼자 운영하는 사촌형은 '망리단길'이 부상하면서 건물주가 가게세를 올리자 인근 한적한 동네로 쫓겨난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의 피해자다. 가게를 이전하면서 동네 주민들의 발길은 끊겼고, 그나마 인천공항을 오가는 콜벤들이 수시로 차량 정비를 맡겨 근근이 먹고 살았다. 그런데 서울시가 노후경유차에 대한 폐차보조금을 올리면서 이 콜벤들이 전부 폐차돼 그나마 있던 손님들까지 끊겼다는 것이다. 사촌형은 "내가 낸 세금으로 노후경유차 보조금을 올린 것 아니냐"며 "내 세금이 내 생계를 가로막는데 쓰였다고 생각하니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을 상향조정했다.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3.5t 미만 차량들은 15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상향됐고 3.5t 이상 차량 중 6000㏄ 이하는 400만원에서 440만원으로, 6000㏄ 이상은 700만원에서 770만원으로 상향됐다. 노후경유차들의 폐차를 독려하기 위해 보조금을 올린 것이다. 올들어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얘기가 부쩍 많아져 콜벤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폐차를 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그 예산은 고스란히 서울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뽑은 대표가 시민들의 세금을 이래저래 쓰겠다는 걸 반대하는 건 아니다. 시민들을 대표하는 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모든 시민들에게 걷은 세금을 특정인에게 노후경유차를 새차로 교체 수 있도록 나눠준다는 건 불만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15일로 예정됐던 버스 노조의 총파업도 결국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막았다. 정부는 버스 총파업 대란을 막기 위해 '준공영제'란 카드를 꺼내 버스 노조의 불만을 잠재웠다. 여기에 더해서 국토교통부와 경기도는 버스 요금도 올리기로 했다. 1250원에서 1450원(일반 시내버스)으로, 2400원에서 2800원(광역버스)으로 각각 인상하기로 한 것이다. 준공영제든, 요금인상이든 결국 시민들 주머니를 털어가겠다는 것이다. 기승전결의 결론은 결국 세금인 셈이다. 버스가 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성이 있고, 그런 차원에서 준공영제를 실시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지하철처럼 총파업이라도 하면 시민들의 발이 묶이고, 국가경제든 가계든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특정 업종의 주52시간 정착을 위해 모든 국민의 세금이 쓰인다는 점에는 반대다. 이런 정책은 누구나 조금의 고민도 없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돈이 부족하면 세금으로 때우겠다는 것만큼 쉬운 방법이 어디 있겠나. 국회는 지난해 2월 노선버스 업종을 근로시간 제한 특례업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1년이 넘도록 소극적으로 대처하다가 버스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하자 부랴부랴 내놓은 대책이 국민의 세금과 시민의 요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라니…. 정부가 주52시간 정착을 위해, 주52시간 근무제의 부작용이나 파장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했는지 묻고 싶다.

2019-05-15 17:11:1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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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아이 어른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

우리는 아이들 중에 산만하며 집중하지 못하고 말도 잘 듣지 않는 경우 주의력결핍 혹은 ADHD라고 표현한다. 예전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주의력결핍이 사춘기를 지나면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의결핍증상에 대한 관찰과 연구가 쌓여가면서 모습은 달라지지만 어쩌면 평생 지속되는 상태일 수 있다는 생각이 대두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많은 전문가들이 조심스럽지만 확실하게 성인 주의력 결핍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있는 추세다. 성인들이 보이는 주의력 결핍은 체구가 작은 아이들이 보이는 주의결핍 증상과 다를 수밖에 없다. 그 몇 가지 특징에는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업무, 약속을 지키지 못함, 머리는 좋아 보이는데 끈기가 없어 나타나는 반복적인 실패, 충동과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인한 잦은 분노, 사회적 규칙을 잘 지키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행동, 술이나 약물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있다. 특히 여성은 주의결핍의 어려움이 겉으로는 크게 문제시 되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점 때문에 남에게는 쉽게 표현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원인을 돌려서 고통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 감정 조절 실패의 일종인 과도한 소비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 건강하지 못한 사랑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심리적 나약함, 지나치게 예민하고 소심하면서 민감한 모습 등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 비계회적인 생활,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과거의 아픈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통제하는 모습, 이런 자신의 모습에 눈치를 보거나 반항하여 견디지 못하고 아이를 심하게 학대하는 등 어머니로서의 낮은 자존감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필자도 성인 주의력 결핍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사실 필자도 성인 주의력 결핍을 가지고 있음에도-이러한 문제들이 성격, 의지, 혹은 불우한 성장기 등등의 문제라고 생각하였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성인주의력 결핍에 대한 증상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데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지만 단순히 일이나 가정생활을 잘 못하고 그래서 생기는 불안이나 우울에 고통 받을 뿐이다. 그 이면에 주의 결핍 증상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상상도 못한다. 그러나 지금은 임상 장면에서 드물지 않게 어린 시절의 주의 결핍 증상이 부분적으론 개선되어 정확하게 이해하기 전에는 알지 못하는 숨겨진 주의력 결핍 증상을 앓고 있는 어른들을 만나게 되고 그 증상들을 잘 짚어드리면 깜작 놀라는 모습도 공통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사실, 이러한 모든 부조화는 우리의 뇌에서 계획하고 감정을 조절하고 시간을 관리하는 기능 등을 하는 전두엽의 문제로 설명된다. 전두엽은 인간의 가장 고급스러운 기능이며 그래서 전두엽을 '마음의 ceo'라고도 한다. 성인주의력 결핍인 분들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주의결핍 증상은 마치 회사 사장이 사표를 내고 나가서 직원들만이 일하는 대기업 같은 상태라고 설명한다. 각 부서는 다들 사장이 되고 싶어 하지만 소비자들은 충동적이며 엉뚱한 회사를 볼 뿐인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가정과 직장 일의 두 가지 역할을 해야 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더욱 힘든 경험을 할 수 밖에 없게 되고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감정에 쉽게 휩싸이게 된다. 어려움은 결혼을 하지 않는 젊은 여성분들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뛰어난 능력이 있음에도 부주의한 점 때문에 정신없고 산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과소평가 받거나 지능이 높아 더 많은 성취를 하기도 하지만 주변에 인정을 받을수록 주어지는 더 많은 전두엽 기능의 요구로 예전 같지 않은 실수를 하면서 자신을 챙망하고 엉뚱한 곳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한다. 증상의 특성을 이해 못해서 핵심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을 더 벌려 난처해지고 실패를 경험하여 자신감만 더 떨어지기도 한다. 어떤가? 이제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더 본질적인 이유 중 하나로 자신이 혹시 성인 주의력결핍이 아닌지 생각해 보는 것 말이다.

2019-05-01 10:29:3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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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인공지능(AI)은 이미 우리 옆에 와 있다

프로야구 기사가 단 0.3초만에 작성된다. 만약 독자가 SK 팬이라면 SK 팬의 입장에서, 독자가 기아 팬이라면 기아 팬의 입장에서 '맞춤형'으로 기사가 작성돼 수십, 수백만의 다양한 독자들에게 전송된다. 증권 시황은 물론, 지진 등 재난이 발생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기사가 작성된다. 삼성언론재단이 23일 서울대 이준환 교수를 초청한 강연자리에서 소개한 '로봇 저널리즘'의 현주소다. 이준환 교수는 연구원들과 함께 2015년부터 한국 프로야구의 모든 경기를 분석해 뉴스로 만들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가 보여준 기사들은 웬만한 기자들이 쓴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기사 내용에는 '불방망이'라거나 '000가 득점에 실패했다'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2점을 따라잡았으나 승부는 기울어진 후였다' 등 마치 사람이 경기를 직접 보면서 쓴 것 같은 표현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였다. 2017년에는 한 방송사가 '로봇 기자'를 활용해 19대 대통령선거의 투·개표율과 득표율을 보도했다. 2018년에는 지방선거 기사를 카드뉴스로 생성했다. 미국에서는 이보다 훨씬 앞선 2014년 3월, '퀘이크봇(QuakeBot)'이란 로봇이 LA에서 4㎞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지진을 감지하고 지진 강도를 판단해 실시간으로 뉴스를 작성해 배포하기도 했다. 로봇(엄밀히 말하면 인공지능으로 가동되는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저널리즘의 기사들은 지난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바둑 9단을 압승하며 전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것 못지 않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준환 교수는 로봇이 인간의 보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기술발달 추이를 보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로봇 저널리즘이 막 걸음마를 뗄 시절인 2014년, 모 대학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에게 "앞으로는 로봇이 기사를 쓰는 시대가 온다. 여러분들의 경쟁자는 주위 친구들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게 어느새 현실로 다가왔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고 있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AI가 애널리스트들의 자리를 위협한 지 오래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의 AI '켄쇼'는 인간 애널리스트가 40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을 단 몇 분만에 끝낸다고 한다. 프로야구 기사를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내는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지난해부터 로보어드바이저란 기술을 도입해 투자자들에게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조언을 해준다. 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펀드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증권 기사도 로봇이 쓰고, 펀드를 운영하면서 투자를 할지 말지의 결정도 로봇이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고객들의 각종 불평불만이 터져나오는 콜센터에도 AI가 도입되고 있다. 택시 기사들은 스마트폰 음성인식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검색하고 있다. 집에서는 인공지능이 에어컨부터 각종 가전제품들을 제어해주는 시대가 열린 지 오래다. 정부는 지난 10일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를 통해 '사람투자 10대 과제'를 공개한 바 있다. AI 산업을 선도할 인재 4만6000명을 포함해 스마트인재 11만명을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그런데 후속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는 감감무소식이다. 이미 기업들은 각 분야에서 AI를 현업에 도입하고 있고, 연구진들은 AI의 수준을 높이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말이다. 11만명을 어디에 배치할지도 의문이지만 정책의 실기로 우리 젊은이들을 AI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부품'으로 전락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럴 바에야 정책수립도 로봇이 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2019-04-24 14:23:4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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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 모빌리티에서 찾는다] ②기술력 앞세워 모든 가능성 대비하는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생산 능력을 앞세워 주도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서 핵심으로 꼽힌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이 빠르게 퇴출되고 있는 데다, 미래 모빌리티 특성상 전동화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보유한 전기차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톱 클래스'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다른 업체들을 빠르게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코나 EV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대하는 가운데,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도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고급화도 이뤄낼 예정이다. 이 가운데 특히 수소차는 현대차가 자랑하는 핵심 미래차 기술이다. 수소차는 스택을 이용해 수소를 분해하고 직접 전기를 생산해내는 방식으로, 배터리 수명과 충전 용량, 전기 생산 등 전기차 고질적인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독일 아우디가 협력을 요청할 정도다. 수소차는 미래 생활 환경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자동차가 미래 가정에 에너지를 공급할 뿐 아니라, 가정을 제어하는 핵심 요소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상상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미래를 모터쇼나 광고를 통해 오랜 기간 소개해왔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력으로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수준을 보유 중이다. 이미 완전 자율주행인 4단계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연한 바 있다. 2~3단계 수준 자율주행은 HDA2라는 이름으로 상용화했다. 내비게이션과 초정밀 지도 및 도로교통 정보력 등 자율주행 기반 기술도 완벽하게 갖췄다. 현대차가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정확한 도로교통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대차 관계사인 현대엠엔소프트는 이번달 중으로 자율주행 3단계를 위한 초정밀 지도 제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래형 편의 기능 개발에도 현대차는 여념이 없다. 쏘나타에 탑재한 디지털 키가 대표적이다. 음성 인식을 비롯해 제스처 제어인 V-터치, 운전자 상태를 인식하는 R.E.A.D 등도 있다. 원격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홈투카'와 '카투홈'도 이미 일부 차량에 적용됐다. 지역 거점도 많다. 현대차와 기아차 영업소가 전국에 1500여개, 직영점만해도 800개 수준이다. 정비소인 블루핸즈와 오토큐도 2000개소를 훌쩍 넘는다. 여기에 SK네트웍스와 협업해 SK주유소도 활용할 수 있게됐다. 공유차 스테이션에서 관리소 등으로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카셰어링 플랫폼도 있다.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딜카'다. 차량을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그랩 등에 투자하고 서비스 역량을 높이는 중이다. 현대차는 카셰어링 말고도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형태를 시도 중이다. '현대 셀렉션'과 '제네시스 스펙트럼' 등 구독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셰어링과 달리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차를 주기적으로 바꿔탈 수 있는 상품이다. 여전히 차를 소유하고 싶은 고객을 위한 전략도 갖춰놨다. 바로 고성능 브랜드 'N'이다. 미래에는 자동차 소유 개념이 희박해지는 대신, 고성능차는 즐거움을 위한 도구로 남아있을 거라는 계산이다. 스타트업 투자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현대차는 최근 서울과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등에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를 개설했다.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말 미국 실리콘벨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엠큐브를 세웠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스타트업을 찾아나서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대차가 가장 최근 투자를 결정한 스타트업은 코드42다.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로, 차세대 플랫폼 '유모스'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인도 카셰어링 업체 올라에 3억달러를, 인공지능 영상 인식 기술을 보유한 중국 딥글린트에 5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 등에 투자했으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드론업체인 톱 플라이트 테크놀로지스에도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정의선 부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도 백방을 뛰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전문가 김지윤 상무에 이어 올 초에는 이동통신 전문가 윤경림 전 KT 부사장을 수혈했다. 네이버랩스 출신 김정희 리더도 현대차로 둥지를 옮겨 인공지능(AI) 개발에 힘을쏟고 있다. 올 8월 미국에서는 '글로벌 톱 탤런트 포럼'을 열고 해외 석박사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포부다.

2019-04-23 16:30:02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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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자살, 되돌릴 수 없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라는 작가가 있다. 한국에서는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바다출판사)'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글들이 최근에 소개되기도 했다. 1962년에 태어나 2008년 46세로 짧은 인생을 살고 사망했다. 그의 글을 읽어보면 좀 과장되게 말해 한국에서 글을 잘 쓴다는 저자들의 명문(名文)들이 이 사람의 글을 사전 삼아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재능은 단련이 되고 연마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그래서 나 같은 범인(凡人)과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 사이에는 아주 짧은 절벽이 있다. 하지만 짧아서 넘어설 수 있는 듯 보이나 넘어 설 수 없는 영원의 간극이다. 그 반대편에 서 있는 필자 같은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는 참 훔치고 싶은 재능이지만 자기에게 주어져 있는 재능을 그는 스스로는 인정하지 않는 듯하다. 그런 재능은 어쩌면 독이든 성배 같은 것 같기도 하다.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항상 가지고 다니는,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자신의 좋은 머리가 머리 나쁜 타인의 입장에 근거하여 스스로 좋아서 미치고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는다면 그 또한 정상적인 정신 상태의 인간은 아닐 듯 하기도 하다. 웰리스의 그런 재능도 우울함은 넘어서지 못했다. 그는 청소년기에 시작된 우울로 자살 충동을 겪은 후 평생 항우울제를 사용하였고 전기충격요법에 술, 마리화나, TV, 섹스, 설탕 중독으로 오랜 기간을 혼동 속에 보냈다고 한다. 결국, 자신의 애인이 집을 비운 사이에 미완성 장편 소설의 원고를 정리해둔 뒤 유서를 쓰고 목을 맸다고 한다. 자살이 주는 진정한 허무는 돌이킬 수 없는 그 행동이 있고 난 이후에는 자살 전에 있었던 일들의 행동과 의미가 다 이유가 있음을 알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더 큰 허무는, 그 이유가 정말 죽을 만한 어떤 것인지 영원히 알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많은 우울증 환자들을 심리치료하면서 진짜 자살을 시도해서 성공한 환자는 다행이 없었다. 하지만 그 입구까지 갔다가 온 환자들은 많이 보았다. 그리고 그 동기를 물어보면 다 그럴만한 설명을 하지만, 필자는 그 이유를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필자가 오직 그 환자들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죽음이란 어떤 설명이 단절되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아무리 다양한 이유를 찾아서 자살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 하지만 결코 이해할 수 없어 사유가 중단되는 영역이 자살, 즉 죽음의 영역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한국은 자살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청소년, 노인 등등 모든 연령대의 한국인을 통틀어 전 세계에서 어쩌면 가장 자살률이 높은 나라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래도 필자는 말하고 싶다. 자살할 이유는 무수하고 또 필연적이라고 하여도 자살은 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죽음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듯이 삶과 생명은 정말로 우리가 임의대로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다. 이것은 그냥 생명이 태어난 업(業)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러니 하게도 오직 삶을 행복하게 산 사람, 그리고 그렇게 살았던 사람만 완벽한 자유 의지 하에서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살 수 있는 성찰을 한 사람만이 죽음도 넘어서기 때문일 것이다. 월리스가 죽지 않고 살아서 계속 글을 썼다면 현재 그의 나이는 대략 57세쯤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글을 썼을까?

2019-04-17 10:38:44 윤휘종 기자
블로터앤미디어, 블록체인테크&비즈니스서민 24~25일 개최

국내 블록체인 기술과 비즈니스 동향을 한 곳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블록체인 테크&비즈니스 서밋 2019'가 오는 24~25일 양일간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블록체인 테크&비즈니스 서밋 2019'는 블로터앤미디어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컨퍼런스다. 지난해 진행한 1회 컨퍼런스는 참가자 1000여명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 블록체인 테크&비즈니스 서밋 2019는 '블록체인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시대적 과제와 기회'를 주제로 유통, 보안, 게임, 금융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블록체인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주목한다. 국내 블록체인 분야 전문가와 실무자가 모여 블록체인 기술 동향부터 적용 사례, 국내외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 등을 소개한다. IBM·KEB하나은행·SK텔레콤·라인플러스·해시드·이포넷·펜타시큐리티·비스킷·블록체인전략연구소·디블락·블록체인OS·코인원·루나민트·마인드AI·메디블록·두나무 람다256 등이 연사로 참여해 인사이트를 나눌 예정이다. 연사로 참여하는 두나무 람다256 박광세 COO는 "블록체인 디앱(dapp)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100여개 고객사와 인터뷰하고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메인넷 인프라 만으로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과 엔드 유저 경험에 엄청난 페인포인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고객 니즈를 하나씩 해결해서 구현한 것이 BaaS 2.0 루니버스"라며 블록체인 전문 개발자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음을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알릴 예정이다. 그 외에도 금융권 블록체인 비즈니스 현황, 엑셀러레이터가 바라본 블록체인 투자, 블록체인 게임의 현재와 미래, 국가별 블록체인 산업 규제와 전망 등 다양한 세션을 준비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참석해 제주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특구 및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소개한다. 채승완 한국인터넷진흥원 데이터 안전활용지원단 단장도 연사로 나서 국내 블록체인 시범 사업 추진현황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 논의한다. 블록체인 테크&비즈니스 서밋 2019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하면 된다. 참가비는 사전등록시 1DAY는 13만2000원, 2DAY는 22만1000원이다. 오는 10일까지 얼리버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2019-04-11 17:48:2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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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정신도 고령화사회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미래보다 지나간 일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인생을 정리할 시기가 다가와서인지,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나이 먹으면 고지식해진다는 얘기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운 것을 수용하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보다 "그건 잘 모르겠고…" "내가 젊었을 땐 말이야…" 하면서 자신만의 성에 갇혀 과거의 경험을 잣대로 세상을 평가한다. 소위 '꼰대' 소리를 듣는 이유도 나이를 먹으면서 사고가 굳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은 개인뿐 아니라 집단에도 적용된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은 구성원들의 나이뿐 아니라 정신도 고령화된 듯 하다. 몇년 전의 연예인 성접대 사건, 전직 고위공무원의 스캔들 같은 과거 캐기에 빠져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놓고 다시 잘잘못을 따지자고 덤비는가 하면, 당시의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며 자신들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우리가 과거사의 잘잘못을 가려보자며 싸우고, 연예인들의 일탈에 관심을 쏟고 있는 사이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나라들은 미래를 개척하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 지금 전세계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자동차,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이미 4차 산업혁명에 뛰어들었다. 인재를 외국까지 가서 영입하고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정부는 이런 기업들이 힘을 내서 싸울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의욕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하지만 정책을 집행하는 집단을 보면 여전히 과거의 고리타분한 틀을 벗지 못하고 있다. 10일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내놓은 '사람투자 10대 과제'만 봐도 그렇다. AI 같은 유망산업을 선도할 인재 4만6000명을 발굴하거나 스마트인재 11만명을 양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는 좋다. 하지만 과거 'SW인재 10만 양병설' 같은 정책의 '4차혁명 버전'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신청자를 심사해서 훈련비를 지원해주겠다는 얘기인데, 누가 심사를 한다는 것인지, 이름만 바꾼 실업급여를 주겠다는 의미인지, 그렇게 육성한 인재들을 어디에 투입하겠다는 것인지는 답이 없다. 젊은이들이 중소기업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 현실인데, 중소기업의 스마트 제조혁신을 뒷받침할 전문인력 10만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140만명에게 최대 500만원의 직업능력개발비를 지원한다는 얘기는 결국 세금을 더 거두겠다는 얘기이기도 한 것 같아 개운치 않다. 이번 10대 과제는 그저 세계 각국이 4차 산업혁명에 뛰어든다니까 우리도 허겁지겁 뭔가를 만들자며 내놓은 방안처럼 허술하다. 과거에 매달리면서 지난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해,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지금 돈을 펑펑 쓰면 그 부담은 결국 고스란히 후대에 넘어가게 된다. 지금 선심을 쓰는 사람들이야 몇년 뒤 물러나면 그만이겠지만, 내일을 준비하지 않은 채 과거와 오늘을 위해 기분을 내는 건 진정으로 다음 세대를,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이 될 수 있다.

2019-04-10 15:58:13 윤휘종 기자
올해 호암상 수상자에 마빈 천·앤드루 강·오우택·이불 선정

호암재단(이사장 김황식)은 '제29회 호암상 수상자'로 마빈 천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과학상), 앤드루 강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공학상), 오우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의학상), 이불 현대미술작가(예술상)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사회봉사상에는 사단법인 '러브아시아'가 선정됐다. 과학상을 받은 마빈 천 석좌교수는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장치(fMRI)'를 이용해 뇌 속에 저장된 이미지 정보를 컴퓨터 영상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으며, 정신과 행동의 관계를 과학적 차원에서 밝혀내는 인지 신경과학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공학상 수상자인 앤드루 강 교수는 반도체 칩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반도체 회로 설계 자동화 알고리즘의 개발·설계 단계에서부터 제조·생산을 고려한 새로운 설계 방법을 제안해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의학상의 오우택 소장은 침, 땀, 눈물 분비와 관련된 유전자 '아녹타민 1'과 근육의 수축, 이완을 감지하는 '텐토닌 3'을 최초로 발견한 세포막 이온 통로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예술상을 받은 이불 작가는 1980년대 말부터 순수 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실험성 높은 설치미술과 파격적인 행위예술을 선보여온 세계적인 현대 미술 작가로, '현대미술계의 여전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사회봉사상을 받은 러브아시아는 2002년부터 이주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 진료, 법률 상담, 한글 교육 등 정착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로, '이주 외국인의 수호천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들 수상자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받으며 시상식은 오는 5월 31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수상자들은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 3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 37명의 업적 검증과 현장 실사 등 4개월간의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호암재단은 시상식을 전후로 국내 전문 연구가를 위한 '제7회 호암포럼'과 전국 청소년들에게 롤모델을 제시하는 '호암상 수상기념 강연회' 및 '노벨상 및 호암상 수상자 합동 청소년 강연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전 회장의 뜻을 기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1990년 제정한 상으로, 올해까지 총 148명의 수상자가 259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2019-04-03 14:42:2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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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최면과 Yes Set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 몇 가지를 말해 보겠다. 우선 독자는 이 글을 보고 있다. 대답은? "Yes"일 것이다. 다음, 이 글을 읽기 위해 눈은 뜨고 있어야 할 것이다. 대답은 역시 이것도 "Yes"일 것이다. 그럼, 마지막 질문. 독자는 컴퓨터 모니터나 휴대폰 화면을 보고 이 글을 읽을 것이다. 이것도 당연히 그리고 아마 절대적으로 "Yes"일 것이다. 필자의 질문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럼, 한번 모니터에서 고개를 들고 정면을 보기 바란다. 어떤가? 무엇이 보이는가? 아마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은 필자와 마주 하지 않아도 필자가 말한 일종의 제안-최면에서는 암시라고 한다―을 받아들여 고개를 들고 정면을 보았을 것이다. 만일 고개를 들고 정면을 보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고개를 들고 앞을 보라! 보통 우리는 최면이란 것을 굉장히 신비하고 혹은 뭔가 무서운 어떤 것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최면 현상은 사실 일상에서 아주 다양하게, 그리고 거의 매 순간 일어난다. 필자와 같이 생각하는 최면에 대한 이해를 '4세대 최면이론'이라고 한다. 최면도 여려 세대가 있다는 말은 낯설게 들리겠지만 사실 최면도 매우 다양한 세대를 거치면서 발전해 왔다. 1세대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최면으로 피최면자의 의식을 없애도 원하는 것을 암시하는 작용을 활용했다. 2세대 최면은 현재의식을 없애고 잠재의식에 맡기는 형태이며 3세대 최면은 현재의식은 최면을 경험하면서 잠재의식은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위에서 언급한 4세대 최면은 모든 것을 최면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최면을 걸고 최면을 당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모두 최면 상태에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 이쯤 되면 불교에서 말하는 '일체 유심조'라는 말이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드는데 사실여부를 떠나서 최면가들은 이렇게 생각을 한다. 이러한 설명은 SF적이거나 신비한 이야기가 아니라 뇌 과학자들도 동일하게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들은 인간 경험의 특성이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인 외부로부터 온 자극을 결국 뇌에서 프로세싱하고 있고 이러한 프로세싱은 화학과 전기적 흐름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우리가 실제 세상이라는 곳에 있는지 혹은 그냥 가상현실 안에서 경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물통속의 뇌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4세대 최면가들이 말하는 현실적인 의식이란 사실 거짓이고 우리는 최면 상태에 있는 것이며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최면 상태는 무수한 최면의 의식 상태중 하나에 해당된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면이란 결국 하나의 최면 상태에서 또 다른 최면상태로 변화 시키는 작업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인간은 마치 자유의지가 있는 듯 행동하지만 일종의 프로그램된 사고와 행동을 통해 움직이는데 필자가 글 초반에 언급한 세 번의 Yes를 얻어내는 작업도 그러한 프로그램된 인간 사고의 특성을 보여준 것이다. 필자가 말한 3번의 설명은 절대로 No라고 말하기 어려운 혹은 할 수 없는 있는 사실을 설명해준다. 이렇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한 질문에 Yes를 세 번 이상 말하게 되면 사람들은 4번째의 지시나 권유에 No라고 대답하기 힘들다는 심리적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필자는 독자로 하여금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도 못한 상황에서 고개를 들게 한 것이다. 이러한 일종의 트릭은 이 분야의 사람들은 'Yes Set'이라고 한다. 자, 그러니 필자가 다시 한 번 제안해본다. 이제 모니터나 폰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함 들어보라! 만일 고개를 든다면 필자의 암시가 작동한 것이다. 혹시 나는 눈을 떼지 않을 거야 하고 보고 있다면 역시 필자의 의도가 통한 것이다. 어떤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되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정확하게 필자가 독자의 마음을 또 한 번 읽은 것이다. 왜냐하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을 필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9-04-03 14:03:0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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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트래블] 휘닉스CC, "봄이 왔다! 골프시즌 스타트!"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는 휘닉스 CC 봄 맞이 그린피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오는 4월19일까지 월~목요일 10만원, 금요일 11만원, 토~일요일 15만원으로 이벤트 요금이 적용된다. 휘닉스 CC는 '잭 니클라우스'가 코스를 설계한 명품 골프장이다. 총 연장 6338m, 18홀 파72로 광대한 자연 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설계된 코스이다. 특히 페어웨이의 한쪽은 벙커, 호수 등으로 강한 페널티가 있는 반면, 반대쪽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18홀 매홀마다 공략 방법을 다양하게 유도해 재미와 흥미를 주지만 대담한 홀들이 많아 골퍼들의 마음을 상하게 만든다. 특히 벙커수는 적지만 탈출이 어려워 한번 플레이를 한 사람이라면 강한 인상을 받는다. 최근 새롭게 출시된 휘닉스 평창 '올인클루시브 글램핑 패키지 상품'은 휘닉스 평창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휘닉스 CC를 방문하는 골퍼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최근 리뉴얼한 휘닉스 호텔 객실과 도 같이 이용할 수 있다. 휘닉스 CC 그린피 할인 이벤트 내용과 휘닉스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상품의 자세한 내용은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9-03-31 14:01:41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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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국민연금, 정권의 도구됐나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다. 이로써 조양호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20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실패는 대기업 오너집안의 '갑질' 사태가 결정적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필 대기업들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 때 갑질 사건이 터져서 시기도 안 좋았다. 정부가 대기업들을 길들일 '시범 케이스'를 찾는데, 때마침 그런 사건이 터져서 빌미를 제공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재계는 이번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부결에 결정적 영향을 준 국민연금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기업을 길들이는 정권의 도구'란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과 함께 4대 보험을 이루는 공적연금제도다. 국민의 보험료로 운영되는 국민연금은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독립적인 운용권을 보장해줘야 한다. 정치적인 판단이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 과거 보수정권에서도 국민연금은 기업들의 경영을 흔들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이런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번 대한항공의 대표이사 연임 반대 입장을 내놓는 과정부터가 석연치 않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논의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25일 장시간 논쟁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26일 추가 회의를 진행했을 정도로 이번 반대입장은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수탁위 위원 9명 가운데 2명에 대한 자격요건 논란이 발생했다. 참여연대와 민주노총이 추천한 수탁위 위원이 대한항공의 주식을 각각 1주와 2주씩 직·간접적으로 보유해 국민연금 윤리강령을 위배했기 때문이다. 수탁위 운영규정에 따르면 모든 위원회 위원들은 '이해관계 직무의 회피' 의무가 있기 때문에 위원들의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 기업 주식을 보유하면 안 된다. 결국, 수탁위 위원 가운데 민주노총이 추천한 수탁위원은 표결에서 제외됐다. 어찌보면 해프닝으로 넘겨버릴 수 있겠지만 윤리강령을 위반한 위원들이 어떻게 회의에 참석했는지 등은 충분히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솔직히, 못마땅한 기업들을 혼내주겠다는 정치적 배경이 깔린 게 아닌지 의심도 간다. 국민연금이 과연 국민의 연금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기업 경영에 간섭하는지 의심 가는 부분은 또 있다. 이날 국민연금 수탁위는 대한항공과 함께 SK 최태원 회장에 대해서도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은 수감생활 이후 기업의 사회적가치를 기업경영의 최우선순위로 삼아 국내 여느 기업들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하이닉스를 과감히 인수한 뒤 반도체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렸고 주주들에게 주당 1500원씩 총 1조260억원의 배당도 지급한다. 대한항공은 오너가의 갑질이 워낙 사회적 문제가 돼서 기업가치가 손상됐다는 설명을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SK에도 반대표를 던진 이유는 납득하기 힘들다. 국민연금이 어떤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는지, 또한 수탁위원들이 정당한 자격을 가졌는지 등에 대해선 반드시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

2019-03-27 15:45:14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