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회추위 가동…조용병 3연임 가능성 무게
신한금융그룹이 오는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국내 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 안정적으로 신한금융을 이끈 조용병 회장의 3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1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및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이사회 내에 설치된 상시 위원회로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관련 사항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성재호(위원장), 곽수근, 배훈, 이용국, 이윤재, 진현덕, 최재붕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통상 회추위는 3~4차례 회의를 열고 차기회장을 결정한다. 1차 회의에서 회장후보의 자격기준, 방법, 절차 등을 정한 뒤 차기회장 후보군(롱리스트)선정과 최종 후보군(숏리스트) 등을 압축한다. 이후 각 후보의 경영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등을 검증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결과를 리뷰해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차기 회장은 12월 초 확정될 전망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은 신한금융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신한은행, 신한카드를 비롯해 자회사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다. CEO 임기가 연말에 만료되기 때문에 그 전에 후보들을 압축해 차기회장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다. 조 회장은 2015년 3월 신한은행장을 지낸뒤 2017년 3월 신한금융 회장에 취임, 2020년 3월 한차례 연임했다.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 2020년 네오플럭스를 인수하고,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을 합병했다. 2021년에는 신한라이프를 출범하고, 올해 6월에는 EZ손해보험을 출범해 비은행부문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실적측면에서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1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5594억원)과 비교해 21.2% 증가했다. 회추위의 업무수행 평가 기준인 재무(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 등)·비재무적(전략과제 추진 실적 등) 부문을 충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법리스크도 덜어냈다. 지난 6월 대법원은 채용비리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보고 무죄를 확정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과 신한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금고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5년간 경영진을 맡을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위기에 대응하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통해 인사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회장선임 절차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 회장의 연임의사만 있다면 재임기간 내 좋은 성과를 낸 만큼 (조 회장의)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