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해 수익률 7%...삼성그룹주 평가차익 6조 '대박'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삼성그룹주 투자로 6조원대(평가차익) 대박을 터트렸다. 수익률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는 281곳이었다. 이들 상장사에서 지난해 기록한 평균 수익률은 7% 수준이었다. 281곳 가운데 96개 종목에서 한 해 동안 플러스 평가차익을 냈다. 가장 투자를 잘한 주식은 애경유화로 1년간 130.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백산 투자에서도 100.63%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어 SK가스(78.83%), 세아제강(72.44%), 포스코강판(65.92%), 현대중공업(65.72%), 포스코대우(65.14%), 대한유화(60.17%), 금호석유(57.39%), POSCO(54.65%), SK머티리얼즈(54.12%), 롯데케미칼(51.54%) 등에서도 1년간 5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수익 규모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 준 주식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5년 말 126만원에서 지난 달 29일 180만2000원(43.02%)으로 치솟았다. 국민연금은 작년 한해 삼성전자의 지분을 0.38% 추가 매입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21조2472억원까지 늘었다. 덕분에 1년 동안 얻은 평가차익은 6조3906억원으로 불었다. 국민연금의 전체 국내 주식 투자 100조원 가운데 삼성전자 비중은 21%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18%)보다 3%포인트 많이 담고 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삼성전자는 2017년에 34조779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 28조971억원보다 23.8% 늘어난 것이다.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09조3619억원(전년 대비 +4.6%), 26조7292억원(+22.4%)이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승부수가 머지않아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금액인 80억 달러(약 9조3600억 원)를 들여 미국 전장(電裝) 전문업체인 하만을 전격 인수했다. 증권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성장전략이 외부의 기술자원을 자신의 연구개발(R&D) 역량으로 활용하는 C&D(Connect & Develop·연결개발) 전략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하만의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및 오디오, 스피커 튜닝 부문 기술력을 감안할 때 이번 M&A는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의 한계를 넘어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인공지능 (AI) 시대로 진입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바이오 사업과 함께 'JY시대'의 성장 축이 될 것이란 평이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고치인 23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국민연금이 5%이상 지분 투자한 삼성그룹주는 삼성전자 외에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이다. 이들 7개사의 총 평가액은 25조6045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 19조4268억원 보다 6조1777억원이 늘었다. 이중 삼성전자와 함께 국민연금은 삼성생명투자로 1050억원의 평가차액을 냈다.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평가 손실을 기록 중이어서 사실상 삼성전자 투자로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주요 그룹별 투자성적은 희비가 갈렸다. 삼성그룹(이하 보통주 기준 8개사, 6조1777억원), 포스코그룹(3개사, 9207억원), SK그룹(10개사, 1조270억원), 현대중공업그룹(2개사 3460억원) 등에선 수익을 냈다. 반면 LG그룹(-6007억원) 현대자동차그룹(-4314억원) 등 에서는 손실이 발생했다. 5% 이상 수익률을 낸 종목에서는 화학·반도체 및 관련장비·금융주의 활약이 눈부셨다. 포스코(이하 주가 등락률 +54.65%)와 SK하이닉스(+45.37%), 롯데케미칼(+51.54%) KB금융(+29.11%) 등이 올해 국민연금 지분 평가액 상위 10위 안에 포진함으로써 수익률 증가에 상당한 공헌을 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지난 해 공매도와 계약해지 등 각종 악재가 덮쳤던 한미약품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화장품주 투자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장바구니에 신규편입 된 종목 중에서는 디와이파워, SK머티리얼즈, 우리은행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이들은 각각 50%, 54%, 45%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ISC와 제주항공이 각각 39.1%, 37.41% 주가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