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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소멸시효 완성채권 1조원 규모 불태웠다

SBI저축은행은 23일 서울시 중구 소재 SBI저축은행 본사에서 총 1조원에 이르는 개인 소멸시효완성채권의 소각식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소멸시효완성채권은 채무자가 5년 이상 상환하지 않은 채권으로, 법적으로 상환할 의무가 없으나 일부 채권추심업체가 이를 헐값으로 매입해 추심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번 소멸시효완성채권 소각은 총 9445억원으로 단일 소각 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로써 불법 추심에 노출됐던 약 12만명의 채권자들이 부채를 완전히 탕감 받을 수 있게 됐다. SBI저축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에는 남아 있는 1조1000억원 규모의 법인 소멸시효완성채권을 무상 소각해 총 2조원 규모의 채권을 태울 예정이다. SBI저축은행 임진구 대표이사는 "저축은행 업계 1위로서 서민들의 부채를 탕감하는 데에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저축은행은 서민들의 금융 안정화에 앞장서야 하는 제도권 금융기관이다. 앞으로도 서민들의 부채와 고금리 부담을 경감시켜 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홈페이지에 소멸시효 완성채권 소각에 대한 안내페이지를 구축하고 오는 1월 2일부터 안내와 채권 조회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2016-12-23 09:22:53 채신화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 그룹 정기임원 인사

한국금융지주그룹은 초대형IB 도약을 기회로 자본시장 발전을 선도하고, 강화된 IB-AM 연계모델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자산관리 시장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1월 1일부로 일부 조직 개편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번 인사에서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송상엽 한국투자증권 전무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임명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송상엽 신임 대표이사는 2004년 한국투자증권 법인영업담당으로 입사해, 법인영업본부장을 거쳐 이비즈니스(eBusiness)본부장으로 근무해 왔다. 이번 인사에서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IB그룹장은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되고, 경영지원본부장 서영근 상무와 IT본부장 차진규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COO로 이석로 전무, CIO로 황보영옥 상무를 각각 선임했다. 한편, 정기인사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은 IB영업 강화를 위해 대체투자 및 부동산투자를 담당하는 프로젝트금융2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FICC본부를 Macro Trading본부로 확대 전환하는 한편, 리테일 영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일부 지역본부의 편제를 조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016-12-23 09:12:03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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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해운, 의류, 섬유는 적색 램프, 유일한 청색 램프는 반도체 "

조선, 해운, 의류, 섬유는 내년에도 적색 램프가 켜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반도체업종은 장밋빛이다.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3일 '2017년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대내외 이슈 영향을 종합한 산업별 경기 스펙트럼을 제시했다. ■ 조선, 해운, 의류, 섬유 적색 램프 점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7년 한국 경제와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이슈로 ① 만성 공급과잉, ② 중국 내 산업 구조조정, ③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영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동 연구소는 각 이슈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산업 자체의 경기 사이클을 고려해 종합적인 평가를 정량화 하였으며 이를 온도계 형식의 스펙트럼으로 제시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경기 사이클, 공급과잉, 중국 내 구조조정, 미국 대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조선과 해운이 가장 바닥에 위치한다"고 설명했으며 "그러나 의류, 섬유 등 2개 업종도 스펙트럼 상 적색 영역에 있어 위기 상황이라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동 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위에 언급한 4개 업종은 적색 영역에 있으며 철강, 기계, 비철금속, 디스플레이, 건설 등 4개 업종은 주황색 영역에 위치한다. ■ 트럼프 당선 가장 많은 산업에 영향을 끼쳐... 동 연구소는 또한, 세 가지 이슈 가운데 미국 대선에 따른 영향이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노선이 기존 오바마 행정부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김동한 연구원은 "트럼프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정유, 석유화학, 섬유, 의류 등 5개 업종은 향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으며 "조선, 해운 등도 다소 부정적이다"고 덧붙였다. 동 연구소의 진단에 의하면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건설이 유일하며 나머지 업종은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이다. ■ 중국 내 산업별 구조조정 본격화. 정유는 부정적, 철강은 긍정적 동 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국 내 산업 구조조정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 철강과 정유는 각각 상반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혜영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산업 가운데 밀어내기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정유는 국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있는 철강은 중국의 생산량 감소로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하며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소재 및 중간재 수출 감소에 따른 전반적인 대중 수출 감소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경기부진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철강, 조선, 정유 등 만성적인 공급과잉 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 유일한 파란 신호등은 반도체 동 연구소가 발표한 산업별 경기 스펙트럼에서 유일하게 청색 존에 위치한 업종은 반도체이며 휴대폰, 음식료, 석유화학 등은 녹색 존에 위치해 비교적 안정적인 한 해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반도체는 과거 기업의 PC 교체 주기 등 특정수요 의존도가 높았으나 지금은 수요가 다양하기 때문에 수요 부진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다"고 전제한 후 "결국, 공급 요인에 의해 경기 사이클이 결정되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의 과점 체제가 확고해 이전과 같은 심각한 공급과잉이 재발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반도체가 선방하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 음식료, 건설, 의류는 경기 하락, 석유화학은 상승 한편, 동 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2016년에 비해 경기 사이클이 하락한 업종은 음식료, 건설, 의류 등 3개 업종이며 석유화학은 오히려 둔화에서 안정으로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불황으로 분류된 산업은 조선, 해운, 철강 등 9개에 달해 1년 전에 비해 3개 업종이 증가했다.

2016-12-23 09:10:04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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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증시 결산]⑤ 저금리지속...사모펀드 인기

올해 펀드 시장의 화두는 단연 '중위험·중수익'이었다. 사모펀드가 절찬리에 판매됐다. 증시가 수 년째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데다가 금리까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은 '대박' 대신 '중박'을 택했다. 채권 혼합형, 해외 주식형 펀드 등이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자금을 빨아들였다. 그러나 몇몇 유형의 상품을 제외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해도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채권혼합형, 채권형펀드 투자 증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국내채권혼합형 펀드였다. 22일 에프앤가이드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올해 들어 4조632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반면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7조8618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자금 유출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8월까지 국내 채권형 펀드에 몰린 자금은 6조원에 육박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연 1.25%에 불과하고 정기예금 금리도 2%보다 아래인 상황에서 예금 대안으로 채권혼합형펀드를 찾는 손길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예금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은행 고객들의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9월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부각되면서 채권형 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이 시작됐다. 9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이탈한 자금은 2조693억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금리가 급등세(채권값 급락)를 보이자 최근 한달간 1조4526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채권형 상품에 대한 투자 열기는 급속히 식어가는 양상이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21일 기준)도 마이너스(-0.70%)로 돌아섰다. 사모펀드도 자금 블랙홀 이었다. 금융감독원이 148개 자산운용사의 9월 말 기준 영업 실적을 집계한 결과, 운용 자산이 총 901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10.1% 늘어났다. 작년 말 200조원이었던 사모펀드 규모는 9월 말 기준 242조원으로 9개월 만에 42조원(21%) 불어났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수탁액은 4.5% 늘어나는 데 그쳐 231조원이었다. 거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사모펀드가 인기를 끈 데는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가 헤지펀드 최저 가입 한도를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최웅필 KB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한국을 대표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 수익률은 올해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연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2017년 액티브 스타일 유리 문제는 2017년이다. 전망은 안갯속이다. 저금리로 차입비용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일부 자산에는 과수요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산가격이 높아진 만큼 개인 및 일반가계의 소득도 높아진 것은 아니다. 실물 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가계의 소득 부진은 장기화되고 있다. 여기에 내부적으로는 정치 리스크도 높아졌다. 금융과 실물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그룹은 실물경제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민간심리가 위축되면서 4분기 성장률 둔화 폭이 커지고 경기회복세가 지연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최악 시나리오는 자산 버블이 꺼지는 것이다. '자산 가격 폭락→소비 위축→기업투자 감소→경기 위축'이라는 악순환 고리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까지 겹친다면 경제는 한동안 고물가·저성장이 함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늪에 빠져들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중위소득 50~100%에 속하는 한계 중산층이 추가 붕괴할 것으로 염려된다. 글로벌 경제가 10년 전에 비해 훨씬 더 동조화한 점도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을 '일자리 강도국', '환율조작국'으로 비난하면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 또 달러를 찍어 국가 빚을 갚으면 된다는 식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덕분에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는 뒷걸음 하고 있다. 실물경제에 이어 금융부문에서도 미국과 중국간에 '총성 없는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된 것. G2(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애꿎은 한국이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2017년은 액티브 펀드의 상대적 우위를 기대하고, 스타일 투자 전략에 있어서는 성장(Growth) 스타일에 대한 비중확대 관점이 유효해 보인다. 투자시계가 불확실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겠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스타일 전략의 변화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기업의 매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익 성장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여기에 트럼프 시대의 통상마찰은 국내 대표 수출주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2016-12-22 17:16:11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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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부터 연금납입확인서 없이도 연금해지·수령 가능

#A씨는 얼마전 은행에 넣어두었던 연금저축신탁을 해지하려고 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는 지난해 은행에 연금저축신탁으로 100만원, 보험사에 연금저축보험으로 400만원을 납입했다. 연금저축에 대한 세액공제는 400만원까지만 받을 수 있으므로 연금저축신탁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을 받지 못했다. 급전이 필요했던 A씨는 세제혜택을 못 받았던 연금저축신탁이 생각나 해지를 신청했다. 그러나 은행으로부터 해지금이 아니라 다른 연금납입확인서가 없으므로 납입금 100만원 전액에 대해 기타소득세 16.5%를 물어야 한다는 사실만 안내받았다. 급하게 필요한 돈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보험회사를 방문해 연금납입확인서를 발급받아 은행에 다시 제출한 다음에야 해지금을 받을 수 있었다. 내년 4월부터는 연금저축을 해지하거나 수령할 때 발생했던 A씨와 같은 일이 없어진다. 금융감독원은 22일 가입자가 연금저축을 해지 또는 수령하겠다고 신청할 때 가입한 여러 회사의 '연금납입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금융회사가 알아서 처리해주는 전산업무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4월 중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여러 금융회사에 연금저축을 가입한 소비자는 세금액 산정을 위해 가입한 모든 회사의 연금납입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연금저축 가입자 약 420만명 중 2개 이상의 금융회사에 가입한 소비자는 15% 가량인 61만명에 달한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가지고 있는 연금납입내역을 전국은행연합회 전산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하고, 이를 금융회사 창구에서 조회하는 전산시스템을 개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는 해지 또는 연금개시 업무를 처리할 때 이 시스템을 통해 납입내역과 세금납부내역을 확인하는 업무처리 절차를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연금납입확인서 제출을 위해 가입한 모든 금융회사를 일일이 방문해 서류를 발급받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 발생할 수 있었던 이중과세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IMG::20161222000076.jpg::C::480::시스템 구축 전후 연금저축 해지 및 수령 업무처리 절차 비교}!]

2016-12-22 17:15:1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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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위기라 말하고 희망이라 쓴다] <10>자본시장 메카 여의도의 현주소

[韓경제, 위기라 말하고 희망이라 쓴다] 제1부 위기의 한국경제 자본시장 메카, 여의도 현주소 독일 기업과 거래하는 중소 제조업체 김거래 씨(가명·49). 그는 외국계 은행이 잇따라 짐을 싼다는 소식에 걱정이다. 몇 해 전 거래하던 외국계 은행이 한국 지점을 폐쇄하면서 겪은 불편의 추억이 문뜩 떠올라서다. 한국 지점과의 접점이 사라지면서 현지 은행과 직거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편이 있어도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다. 김씨는 "한국 영업점이 있다면 직접 대면을 통해 거래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지만, 주거래 은행이 철수한다면 본사와 직접 접촉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 내 1, 2위의 산탄데르은행과 BBVA은행은 나란히 2017년 상반기 중 서울에서 짐을 싼다. 이미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은행 서울지점, 바클레이스와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등 미국과 유럽계 금융사 상당수가 우리 곁에서 하나 둘 떠나고 있다. 사회적으로 금융기관은 '과도한 수익'을 창출하면 안 되는 '공익 기업체(public utility)'로 보는 국내 풍토와 태생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데다,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을 중시하는 외국계 금융업체가 버티기 힘들어진 탓이다. 먹거리 줄어드는데 사사건건 간섭하는 금융당국에 대한 불만도 적잖다. 대신 그나마 한국을 찾는 곳은 일본계와 중국계 금융사다. 이들은 자본금, 점포, 직원 등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 금융당국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서울) 지하 쇼핑몰. 이곳은 여의도 증권가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3층 '○○국숫집' 앞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직장인 이세현 씨(29)는 "1주일에 두 세 번은 들른다. 비즈니스 미팅이나 점심은 물론 영화관까지 있어 저녁 여가까지 보낸다"고 했다. 지상부 오피스동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초라한 모습이었다. 이곳 건물 3동 중 한 동은 불이 꺼진 사무실이 많아 적막할 정도다. 대형 외국계 금융사 유치는 고사하고 빈 사무실을 채우기도 버거운 것으로 전해진다. 또 '국제금융센터'라는 이름과 안 어울리게 현재 입주한 회사들 상당수는 비금융회사이다. 국제금융센터 3동(Three IFC)의 공실률은 69%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과 미국계 금융사들이 한국시장에서 짐을 싸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은행과 증권 한국지점,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은행 서울지점, UBS,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바클레이스, 알리안츠생명 등은 이미 한국 사업을 축소하거나 접었다. 외국계 금융사들은 표면적으로는 한국에서의 철수가 그룹의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속내는 좀처럼 수익을 내기 힘들다 보니 우리 금융시장은 외국 금융사들에 '계륵'쯤으로 여겨진다. 실제 한국씨티은행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15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58억원에 비해 69.6%감소했다. SC제일은행은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는 205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의 실적 개선 요인은 작년 12월 실시한 특별퇴직과 영업점 최적화 전략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덕분이다. 중앙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농업은행, 광대은행 등 6개 중국계 은행의 순이익도 전년대비 감소했다. 공익성을 강요하고, 관치가 지배하는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만도 적잖다. 이런 환경 아래에서는 금융산업이 활력을 갖고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이 외국계 금융기관의 판단이다. 감독과 관련해서 외국 금융사들이 항상 말하는 것은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이다. 하지만 "한국 금융당국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강력한 금융규제는 아시아 국가 모두의 공통적인 사항이다. 한 외국계 은행 서울지점장은 'FSS SPEAKS 2016'에서 "국내사와 외국계에 하나의 규정을 적용하기보다는 모국의 규정에도 맞춰 운영하는 기업인 외국계 금융사에 차별화된 규정이 적용됐으면 한다"며 "그것이 금융 경쟁력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도 외국계 금융회사를 서울과 부산에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정책 목표에서 방향을 틀고 있다. 서울을 금융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유지하되 금융사 유치보다는 '국경 간 금융거래 활성화'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는 것.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8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로 일부 외국계 지점이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영업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집적이라는 당초 정책 목표를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08년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서울 여의도와 부산 남구 문현을 국제 금융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희수 연구위원은 "국내 외은지점의 총자산 비중은 12.2%로 다른 아시아 금융허브보다 낮아 외국계 은행의 이탈방지와 신규유치를 위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면서 "국내은행의 해외진출도 중요하지만 외국계 은행의 영업환경을 개선해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 나아가 아시아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활력잃은 자본시장의 메카 '여의도' 흔히 주식시장을 '자본주의 경제의 꽃'이라고 한다. 그 정점에 거래소가 있다. 직접 시장을 형성하고 운영하는 거래소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본시장의 판도가 바뀌기도 한다. 세계 각국이 자본시장 개혁을 위해 거래소 개혁을 빼놓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래소 개혁은 단순히 조직체계를 바꾸는 데 머물지 않고 거래소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자본시장과 증권산업 전체의 체질을 바꾸는 의미가 더욱 크기 때문이다. 1986년 영국의 '금융빅뱅'에서 보듯 거래소 개혁이 있어야만 자본시장 개혁도 가능하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한국 자본시장의 메카인 거래소는 개혁은 뒷전인 채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개혁의 핵심인 '지주회사 전환' 문제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됐다. 지주사 전환에 대한 실효성 논란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이 불거져 관련 법안 처리가 다시 미뤄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그간 핵심 과제로 추진해온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 해체 등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작년 신설됐던 TF는 현재 지주회사 전환팀, 기업공개(IPO)추진팀 등 4개 팀으로 운영돼 왔는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한 팀으로 축소돼 기존 부서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거래소 지주사 전환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은 활력을 잃은 지 오래다. 거래소의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는 2005년 세계 13위에서 2015년 15위로 떨어졌다. 지주사 전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구조개편을 끝내고 해외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홍콩 일본 등의 거래소와도 대조된다. 지수는 5년 넘게 '박스피'(1800∼2200 선에 머물러 있는 코스피시장)에 갖혀 있다. 거래시간 연장, 공매도 잔고 공시제 도입 등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제도 개선이 먹히지 않고 있는 것. 자금조달 시장의 기능도 떨어졌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스팩 및 재상장 제외)은 총 72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3개 기업이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30% 가량 줄어든 수치다.

2016-12-22 17:14:36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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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살처분 현장, 거점소독시설 관리 강화 절실"

'역대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AI 역학조사위원회가 광역 소독체계 도입과 살처분 현장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를 강력히 권고했다. 이번 AI가 비록 철새에 의해 유입은 됐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부실한 대처로 사태가 확산됐다는 점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김재홍 AI 역학조사위원장은 22일 "이번 AI 바이러스 전파양상을 볼 때 광범위한 지역이 오염돼 있기 때문에 단편적인 소독보다는 광역 소독체계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방역관련 매뉴얼(SOP)의 실질적 적용을 위한 방역관의 권한 강화와 거점소독시설·살처분 현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역학조사위원들의 조사에 따르면 현장 인력의 부족으로 살처분에 용역회사 인력들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들이 경험이 없어 방역 규칙을 잘 지키지 못하고 지자체에서도 관리가 안되는 일들이 반복되면서 이들이 새로운 오염원으로 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점소독시설도 바이러스 전파차단을 위한 곳이지만 현재 현장과 너무 떨어져 있고 주변관리가 소홀해 교차오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중앙정부가 나서서 AI 발생 농장 소독제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진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성곤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고병원성 AI 확진농장의 사용소독제 내역'에 따르면 조사된 178개 농장 중 31개 농장이 효력미흡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소독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검사를 해 부적합한 것은 회수했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아직도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중앙정부는 업체 간 유착을 의식해 소독제 선정에 소극적이지만 오해를 무릅쓰고라도 확실한 것을 선정해 분배를 해야 한다. 영국은 이미 AI 방역 소독제를 하나 선정해서 분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AI의 발생 원인과 관련해 역학조사위원회는 철새로 인한 유입이라는 결론을 재확인했다. 이전 발표와 마찬가지로 국내 유입원인은 겨울철새의 번식지인 중국 북족지역에서 감염된 철새가 국내로 이동하면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했다. H5N6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결과도 중국 광동성과 홍콩에서 유행한 H5N6형과 유사하며 국내 발생 AI는 내부유전자 재조합에 따라 5개 유형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최근 안성 야생조류에서 분리된 H5N8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과거 우리나라에 발생했던 H5N8과는 차이를 보이며 올해 인도, 중국, 러시아, 유럽 등지의 야생조류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유사해 최근 야생조류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22일 기준 전국 29개 시·군에서 AI 양성반응이 나타나 399개 농가의 2022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향후 24개 농가 210만 마리의 가금류 살처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살처분 수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지난 21일 전국 최대 산란계 축산지 중 한 곳인 전북 김제의 용지단지에 AI 확진 판정이 확인돼 살처분이 시작됐다"며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한 충북 옥천의 한 농가에서도 AI 확진 판정이 나와 경북지역에 대한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IMG::20161222000209.jpg::C::480::충남 예산군이 조류인플루엔자 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 20일 황새공원에 대한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2016-12-22 17:13:46 최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