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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미얀마서 국내은행 해외진출 기반 다져

은행연합회는 지난 8일부터 이틀간 미얀마에서 국내은행의 아시아지역 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과 금융협력 포럼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먼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미얀마중앙은행 양곤사무소를 방문해 1억원 상당의 컴퓨터 등 전산물품을 전달했다. 9일에는 미얀마은행협회와 함께 미얀마 양곤 세도나호텔에서 '한-미얀마 금융협력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류찬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을 비롯한 한국과 미얀마 은행협회와 회원사, 금융당국, 관계기관 고위급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양국 은행산업 현황과 향후 과제, 한국 은행시스템 소개, 외국계 은행에 대한 인허가, 한국의 경험과 미얀마에 대한 시사점 등을 주제로 한 금융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은 "이번 금융협력포럼이 단순한 정보교류의 장에서 벗어나 양국 금융산업 발전의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양국의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올 하반기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국내은행의 해외진출 지원 사업을 캄보디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16-06-09 16:11:19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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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역대 최저 금리…"GDP 2.8%를 사수하라"

정부와 금융시장은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연 1.25%) 결정에 환호했다. 그 동안 경기 활성화를 위한 금리 조정 압박에도 한은은 아직 때가 아니라며 고개를 저어왔다. 한은의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올 1·4분기까지 2분기 연속 한국 경제가 0%대의 부진한 성장률을 보임에 따라 경기침체를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금리 정책의 효과는 재정과 구조조정 정책이 함께 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그간 이 총재는 금리 조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다만 6월 금통위를 하루 앞둔 8일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해 발표하면서 조선업과 해운업 등 부실산업의 대량실업으로 인한 경기 위축 우려가 예상되자 한은은 재정정책보다 앞서 금리 인하 카드를 선보였다. 일각에선 이 총재의 선제적 대응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평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지표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국의 브렉시트 등 부담이 큰 상황에서 6월 금통위의 금리 인하 단행은 과감한 결정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놓칠 수 없는 2.8% 성장률 이번 금리 인하는 2% 후반대의 현 경제성장률을 지키겠다는 한은의 의지가 엿보인다. 한은은 지난 4월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1월 전망치)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당시 성장률 조정치를 발표하며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인해 수출이 부진하고 생산·소비·투자 등 회복세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연중 경기 흐름은 지난 1·4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완만하게 개선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를 살피면 우리나라 경기가 일시 호전되는 듯 하다가도 다시 악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분기 GDP 성장률은 0.5%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이 반영된 지난해 2·4분기(0.4%)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기업 설비 투자 역시 7.1%나 줄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내 총투자율(27.4%)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 2009년 2·4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문제는 앞으로 성장세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경기 회복세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부실산업 구조조정에 따라 대량실업이 이어지면 결국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기업의 생산·투자도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한국 경제에 하방위험이 존재한다고 진단, 이례적으로 재정 확대와 기준금리 인하를 권고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가 붙고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나는 하반기에 경제 하방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이달 기준금리 인하는 최적의 타이밍이었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이날 한은의 깜짝 인하 카드에 시장 안팎에선 연내 추가 인하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4월 새롭게 임명된 금통위원들의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성향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앞서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한 금통위원은 "국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이번에는 아니더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또 미국 FOMC 회의와 영국의 브렉시트 등 대외변수 속에서 한은이 적지 않은 위험을 무릅쓰고 선제적인 인하 카드를 제시한 것도 금리 인하의 충분한 효과를 위해 한 번 더 금리를 떨어뜨릴 수 있단 전망을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이날 이 총재가 금리정책의 한계점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우려를 표한 만큼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선 금통위가 신중함을 잃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1200조원을 넘는 가계부채와 여전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브렉시트 등은 추가 금리 인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선제적 금리인하는 경기활성화를 위한 중앙은행의 노력이란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가계부채 확대 가능성 등은 다른 미시적 경제수단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6-06-09 16:05:44 이봉준 기자
대출금리 언제부터 내리나?

은행권 "시장 금리 형성 추이 보고 결정할 것"…대출금리 내리면 부동산 시장 활성화될듯 기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25%까지 떨어지면서 대출금리 인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은행 수신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코픽스(COFIX)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대출 금리도 곧 떨어질 전망이다. 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연 1.72%였던 코픽스 금리는 지난 4월 1.55%까지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민·우리·신한·농협·하나·기업·외환·한국씨티·한국SC 등 9개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가중 평균한 금리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국은행에서 선정한 기준금리에 코픽스 혹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적용한 후 은행별로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한다. 따라서 실제 금리 인하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 현재 코픽스 금리를 비롯해 CD금리는 1.40%로 16bp(1bp=0.01%포인트) 떨어진 만큼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당연히 대출 금리도 따라가게 돼 있다"면서도 "수신금리는 바로 내리겠지만 대출은 코픽스를 연동한 경우가 많아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에선 오는 7~8월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했지만 6월에 깜짝 인하할 줄은 몰랐던 분위기"라며 "사전에 금리 인하 신호를 충분히 감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출금리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가산금리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은행은 시장 금리인 코픽스 등의 추이에 따라 가산금리를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장에서 금리가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코픽스나 CD금리 추이를 지켜본 후에 은행별로 가산 금리 조정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인하 이슈가 오늘 발생한 만큼 정확한 시기는 아직 없고, 가산금리 조정 계획도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으며, 은행별 산정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입자의 신용등급이 낮으면 가산금리가 높아지는데,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의 경우 가산금리가 전체 대출의 절반을 넘는다.

2016-06-09 16:04:32 채신화 기자
<기준금리 인하>증시, 금리 약발 글쎄 vs. 수익형 부동산 관심 커질 듯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25%로 낮추면서 정부의 경기부양 '다걸기' 정책에 가세했다. 시장에서는 침체에 빠진 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증가와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양 기대효과만 놓고보면 국내 주식시장과 주택·부동산시장에도 호재다. 다만 약발이 얼마나 잘 들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스피'탈피, 경기부양 효과에 달려 이날 증시에서 기준금리 인하 약발은 오래가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보다 2.91포인트(0.14%)하락한 2024.17포이트에 마감했다. 장 중 2030선까지 올랐지만 투자심리는 금새 가라 앉았다. 기준 금리 인하 효과로 경기가 얼마나 살아날 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연 1.25% 시대는 한국경제가 가보지 않은 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이제 '모 아니면 도'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활성화가 되지 않으면 한국 경제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 12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전셋값을 올리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진다. 소비회복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으로 주식시장 등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우려도 크다. 특히 미국이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 하는 시점에 금리 인하가 이뤄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불확실성,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관련 국민투표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가 산적한 상황이어서 국내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경기 부영효과가 가시화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요한 것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이번 결정이 또 다른 상승 트리거(방아쇠)가 되려면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의 일환인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워낙 낮아서 추가 인하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가는 최근 2분기 실적 기대감 등으로 오르는 추세였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더 오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 등 관심 커질 듯 부동산시장과 건설업계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듯 환호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지면서 부동산시장의 회복 속도에 힘이 붙을 전망이다. 대출 부담이 줄어들면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가 늘고,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나 신규 분양시장,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 매매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대출 이자 부담이 경감되는 효과가 있어 전세난에 시달리는 수요자들이 집을 사는 데 드는 부담이 한층 줄어들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김형근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주택 구매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건설사의 주택개발사업 금융비용 부담도 줄어 신규 분양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택시장 신규 분양 예상 규모는 35만∼39만 가구로 상반기에만 22만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상가와 호텔,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입장에서는 예금금리에 상당히 민감한데 더 이상 은행에 돈을 넣어둘 필요가 없게 됐다"이라며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에서 5%대의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어 수익형 부동산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조사 결과 오피스텔은 지난해 전국 연간 임대수익률이 5.56%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3배를 넘어섰다. 우리은행 안명숙 고객자문센터장은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 금리 인하로 기름을 부은 격이다. 강남 재건축 날아가고 있는데 더 뜨거워질 것"이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부자들도 재건축 단지에 관심이 높아졌는데 금리 인하로 투자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센터장은 "분양시장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16-06-09 16:03:49 김문호 기자
[금리 전격인하]이자 생활자 막막...고정금리 대출자 한숨

'기러기 아빠'인 은행원 이모 씨(51). 그는 아내와 초등학생·중학생 자녀는 미국 시카고에서 생활하고 있다. 9일 그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들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 한숨이 절로 나왔다. 미국에 유학 중인 가족의 집세와 생활비로 매달 2000달러를 보내던 이 씨는 환율이 하반기 하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믿고 송금 시기를 미뤄 왔다. 부랴부랴 이날 송금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를 일만 남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씨는 "아이들에게 돌아오라고 할 수도 없어서 한국 쪽 비용을 더 줄여야겠다"며 우울해 했다. 기준금리가 연 1.25%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한국경제에 미칠 효과와 각각의 상황에 따라 셈법이 복잡해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담이 커진 '기러기 아빠'들과 해외여행객은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적인 수요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수출기업은 앞으로 환율이 올라 가격경쟁력이 좋아지지 않을까 내심 반기는 눈치다. 다만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경영 전략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자 생활자와 충분히 금리 수준이 낮다고 판단해 고정금리로 갈아탄 이들은 금리인하에 속앓이 하고 있다. 서민들의 재산 불리기도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은행들의 살림살이도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반면, 대출이 많은 기업과 금융소비자는 금리 인하를 반기고 있다. ◆기러기아빠 울쌍 vs. 수출기업 가격경쟁력 기대 증권사에 다니는 박 모씨(45)는 올여름 '기러기 아빠'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큰마음 먹고 미주 지역으로 가족여행 겸 아이들 어학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다. 지난해 초부터 돈도 모았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내려가면서 환율 걱정을 안할 수가 없게 됐다. 조만간 자신이 남을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박씨가 여행을 계획한 지난해 초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070~1080원대였다. 지금은 100원 가까이 오른 상태다.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객들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해외에 나가서 같은 양의 달러를 써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만큼 원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직장인 최 모씨(35·서울 마포구 상암동).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여름 휴가를 계획 중이었다. 지금 계획을 짰다가 2달 후에 환율이 오를까 걱정이다. 항공료나 숙박비 등 기본적인 경비야 고정비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현지에서 먹고 마시는 비용과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어서다. 최씨는 "기뻐하는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그 때까지 다른 씀씀이를 줄여서라도 여윳돈을 만들어 놔야 겠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0.6원 내린 1156.0원에 마감했다. 금리에 대한 우려보다 경기부양 및 부실기업 구조조정 기대감에 무게가 더 실린 덕분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6월에서 7월이나 9월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많지만, 한·미간 통화정책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겨 환율은 오르고, 주가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반가운 이들도 많다. 달러 예금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이 가입한 달러 예금은 지난해 말 62억3000만 달러에서 올해 4월 말 68억1000만 달러로 5억8000만 달러 늘었다. 달러 강세에 배팅한 사람들이다. 달러 예금에 돈을 넣은 사람들은 돈을 넣고 뺄때 각각 물어야 하는 환전 수수료를 내고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수출기업들은 보통 환율이 오르면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좋아져서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상식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100원 가량 오르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8000억원 안팎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연간 1조2000억원,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신흥국 경제가 위축돼 우리나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특히 잇따른 정책 효과까지 반감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자 생활자 막막…고정금리 대출자 한숨 기준금리 인하에 이자생활자들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고정금리 대출자들도 울상이다. 조만간 0%대 정기예금까지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2016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56%(이하 신규취급액 기준)였다. 은행의 예금금리는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하 여파로 지난해 8월 사상 최저치인 1.51%를 기록한 바 있다 은행권은 또다시 수신금리를 만지작하고 있어 예·적금 금리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9일 기준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1.32%이다.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기본 금리 연 1.3%), KEB하나은행의 '행복투게더정기예금'(연 1.3%), 우리은행의 '위비톡 예금'(연 1.7%), 농협은행의 '채움정기예금'(연 1.41%) 등 대부분 1%대 초반이다. 은퇴 후 은행 예금 이자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자생활자들은 더 걱정이다. 1억원을 넣어두면 한달에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채 20만원이 안된다. 서민들의 재산 형성도 막막해졌다. 통장에 넣어봤자 세금을 떼고,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손해 보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선 3%대 1년 만기 적금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반면 대출자들은 더 여유가 생겼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이번에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이자 부담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달금리가 낮아지면서 카드론 금리도 순차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고정금리로 갈아탄 이들은 기준금리가 인하될 때마다 억울함을 호소한다. 정부가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으로 고정금리대출 확대에 나서면서 시중은행들은 고객들에게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도록 안내했다. 한 국은행에 따르면 4월 현재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비중은 31.5%(잔액기준)에 달한다. 은행들은 자칫 역마진까지 걱정해야할 처지다. 하나금융투자 한정태 연구원은 "금리 하락이 지속한다면 순이자마진(NIM)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 "은행 이익의 85% 이상을 이자이익이 충당하는 상황에서 추가 NIM 하락은 이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예대마진이 줄어들면 NIM이 하락한다. 가뜩이나 기업 구조조정으로 먹고살기 빠듯한 은행권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2016-06-09 15:05:49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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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범죄 막아라"...건설사, 안전보안설계 특화

최근 건설사들이 안전·보안 특화설계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런 단지는 분양가 뿐만 아니라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례로 서울 강남구 개포 '래미안 루체하임'은 국내 처음으로 스마트밴드 개념을 적용한 아파트 출입시스템 '웨어러블 원패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시계 처럼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고 단지 내 다양한 시설과 연계돼 지하주차장 내 비상호출, 공동현관 자동 문열림, 엘리베이터 자동호출 등 안전하고 스마트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 결과 1순위 청약에서 전체 26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1827건이 몰려 평균 45대 1, 최고 8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이 처럼 건설사들도 아파트 안전 설계를 특화하는 이유는 '묻지마 범죄'로 안전에 대한 요구가 커져서다. 따라서 안전 특화 설계가 적용된 단지들은 인기가 높다. 지난 5월 광주 '힐스테이트 리버파크'의 경우 KT의 네트워크를 도입한 스마트 보안 시스템이 적용했다.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통학버스 안전승하차공간인 키즈스테이션, 자녀들을 기다릴 수 있는 맘스스테이션도 커뮤니티 공간에 마련했다. 이 단지는 청약접수 결과 평균경쟁률 45.84대 1로 광주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하남 힐스파크 푸르지오'도 13.14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에는 고화질 CCTV설치와 구역별 무인택배시스템을 설치하고 스마트 도어 카메라, 저층부 가스배관 방범커버, 지하주차장 비상콜 시스템 등을 도입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했다. 스마트 도어 카메라의 경우 세대 현관 앞에 사람이 일정거리 접근하면 자동으로 촬영해 홈네트워크에서 확인할 수 있어 외부 침입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안전·보안 특화설계로 각종 사건 사고를 예방 및 안전 강화를 위해 무인택배시스템, 현관 안심카메라 등 첨단보안시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시흥 은계지구 C1, B3블록에 분양 예정인 '시흥 은계지구 우미린'에 모든 세대에서 직접 접근 가능한 통합 지하주차장을 설치하고 운송자와 만나지 않고도 안전하게 발송, 수령 가능한 무인택배시스템이 적용했다. 또한 여성들을 위해 여성친화형 단지설계를 계획하고 여성전용 주차장, 주민공동시설 내 아이돌봄시설을 설치한다. 여기에 범죄예방 설계(셉테드, CPTED)를 인증하는 등 안전특화시설에 심혈을 기울였다. 현대건설은 이달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 동탄'에 보기 드문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셉테드) 인증 단지를 적용한다. 사각지대를 줄여 야간에 더욱 밝은 단지를 구현하는 등 범죄에 취약한 공간을 원천적으로 줄인다. 또한 각 개별 현관에 현관안심카메라가 설치해 센서 감지를 통해 거동수상자를 촬영,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을 탑재한다. 단지에는 아이들의 안전한 차량 탑승을 돕는 통학버스 안전 승·하차 공간을 마련하고 집에 사람이 없어도 안전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무인택배시스템도 설치한다. 대림산업은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상록'에 안전 특화 시스템을 적용한다. 200만화소 고화질 CCTV와 단지 출입구 주차관제 시스템, 무인경비 시스템 및 디지털 원격검침 시스템 등을 통해 입주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도모한다. 권강수 한국부동산창업정보원 이사는 "최근 묻지마 범죄로 인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구매에 있어 여성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여성들이나 어린자녀들의 안전을 고려한 단지들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06-09 14:28:56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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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잘 알리는 기업, 승계도 잘한다

#. 2015년 2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내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제3차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보군은 3명(김정태 회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이었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가 간담회와 두 차례 회의를 거쳐 고르고 고른 최종 후보군이었다. 결과는 만장일치로 김 회장이 추천됐다. 자타가 공인하는 '영업통'이자 '소통경영의 강자'인 김 내정자는 평소 화통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가장 성공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진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전까지만 해도 단독 추대 형식이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매년 '금융회사 연차보고서'를 발간하고, 경영권 승계 규정·과정·후보군 관리 등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한 덕분이란 평가다. 미국 기업들의 사례에서도 같은 답을 얻는다. 경영권 승계 정보를 잘 알린 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 승계도 잘 이뤄졌다. 9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미국 투자자책임연구센터(IRRCi)의 '최고경영자의 성공적인 승계 계획과 기업내용 공개 문제(Does CEO Succession Planning Disclosure Matter)'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평가 대상 157개 사중 경영승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곳은 50개사였다. 성공한 기업의 56%는 CEO 승계에 관한 정보공시를 잘하고 있었다. 취약한 기업은 44%에 불과했다. CEO 교체에 관한 공시(Form 8-K)가 효력발생일 이전에 이루어졌으며 신임 CEO는 사내 경영진 출신이고 현재까지 재직 중이었다. 반면 경영권 승계에 실패한 사례는 41건이었다. 이 중 63%는 CEO승계 공시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권 승계에 실패한 기업의 특징을 보면 퇴임 발표일로부터 3개월 이상 지난 후에 CEO 선임 공시가 이뤄졌다. 또 임시 CEO가 선임되거나 이사회 일원이나 외부 인사가 CEO로 선임되는 경우가 많았다. 중간에 COE 공백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러셀 3000' 소속 기업 중 2012년에 CEO 교체가 일어난 기업 중 157개사를 대상으로 교체 이전의 경영승계 정보공시 수준과 교체 이후의 경영 상황을 분석한 것이다. 정식으로 선임된 CEO는 137명(78%)이었으며 기존 사내 구성원이 CEO로 신규 선임된 경우가 과반수를 차지했다. 사내출신 CEO를 선호하는데도 이유가 있다. 다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임 CEO가 사내 경영진 출신일수록 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더 나은 경영성과를 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정유진 연구원은 "CEO 교체는 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야해 임시직보다는 정식CEO 선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잦은 경영권 분쟁과 대표가 바뀌는 경우가 많지만 승계 정보 공시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3년~2015년 사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1회 이상 대표이사 변경공시를 낸 곳은 455사였다. 3회 이상인 기업은 총 66사였다. 특히 현대페인트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총 9번에 걸쳐 대표가 바뀌었고, 계속된 경영권 분쟁은 노사갈등으로 이어졌다. 정 연구원은 "최근 대기업의 경영권 분쟁이 화두가 되면서 CEO 승계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책임 소지를 명확히 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CEO는 기업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로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내리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등 기업 전반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CEO 승계는 무엇보다 경영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들은 대부분 이사회 내 위원회에 경영승계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을 부여했다. 또 추천 및 지배구조 위원회가 가장 많았다.

2016-06-09 14:27:50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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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장기신용등급 전망 상향...영업이익률 업계 최고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8일 NICE신용평가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A/안정적(Stable)에서 A/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9일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영업실적에 따른 대규모 이익유보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2013년 135.7%에서 2016년 3월말 89.3%로 하락하고, 2013년 말 순차입금 1조4000억원에서 2016년 3월 말 순현금 2704억원으로 변모했다. 지난 2016년 1·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9800억원, 영업이익 858억원, 당기순이익 485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7.7% 증가, 당기순이익은 50.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8.8%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하반기 분양물량은 입지가 양호한 자체사업과 재개발·재건축 현장으로 구성돼 분양 전망이 밝아 재무구조는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확보된 현금은 자체사업 용지매입, SOC지분출자, AMC법인설립 등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재원 등에 활용한다.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개발과 더불어 기획·시공·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으로 도약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사업진출에 진출했으며, 확대되는 운영자산의 효과적 관리를 위해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할 계획이다. 자산관리회사(AMC)는 9월 설립을 목표로 출자자 구성, 인력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또 뉴스테이 5차 공모에 입찰해 화성 동탄2신도시 A-92블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2016-06-09 14:26:39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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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잔혹사](下)1만8000여 회계사 이끌 차기 회장 과제는?

지난 8일 정부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위한 12조원 가량의 대규모 자금수혈 방안을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자구책 마련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이 핵심이다. 이번 방안은 기간산업인 조선업과 해운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 고육책으로 평가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구조조정이 있기까지 부실 파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정부와 함께 회계법인들이 기업의 문제점을 제때 꼬집지 못해 이 같은 사단이 벌어졌다며 질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수 조원대 부실에 이어 올해 현대상선·한진해운의 채권단 공동관리 등 각 기업이 붕괴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렸음에도 불구, 회계법인은 그간 기업 감사과정에서 어떠한 경고음도 내지 못했다. 심지어 '업계 1위'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한진해운 실사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최은영 전 한인해운 회장에게 귀뜸한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부실감사에 이은 모럴해저드 지적에 일부 회계사들은 "요즘엔 어디가서 회계사 명함 내밀기도 창피하다"고 토로한다. ◆오는 9월 개정 공인회계사법 시행 회계업계가 드러낸 '민낯' 앞에 금융당국은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회계법인의 의무와 책임을 강화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법인은 퇴출 등 강한 제재를 가하겠단 입장이다. 회계법인에 대한 본격적인 감시와 견제 강화를 위해 근거가 되는 법률 정비에도 나섰다. 9일 금융당국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제2의 대우조선해양 부실회계 사태를 막기 위해 회계법인의 내부 통제 시스템을 관리·감독하는 '품질관리 감리제도'를 법제화한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회계법인을 상대로 이들이 법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를 점검, 필요할 경우 개선을 요구하는 품질관리 감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이에 따른 개선 요구가 '권고'에 머무는 데다, 제도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강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금융위는 이에 대한 근거법을 마련해 회계법인이 품질관리 감리 결과를 의무적으로 공시토록 할 예정이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의한 법률(외감법)' 개정안도 재추진한다. 부실 감사에 책임이 있는 회계법인 대표이사에게 직무정지를 부과하거나 일정 기간 감사업무에 참여할 수 없게 하고, 고의적인 위법 행위 발생시 검찰에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규개위 심사를 마친 외감법 개정안은 법제처에서 자구 심사를 거쳐 입법예고를 통해 정부안으로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오는 9월 말부턴 공인회계사가 자신이 감사하는 회사에 대해 맡을 수 없는 비감사 업무 항목을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 공인회계사법이 시행된다. 개정안은 최근 회계법인들이 돈이 되는 컨설팅 업무를 수주하기 위해 기업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감사업무엔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회계법인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발의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 공인회계사법 시행으로 오는 9월 말부터 회계사는 감사를 맡은 회사에 대해 민형사 소송 자문과 인사·조직 지원, 회사의 자산 등을 매도하기 위한 실사·가치평가 업무 등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22일 차기 회장 선출…관료 출신vs업계 경험 국내 회계업계가 당면한 현실 앞에 시장에선 한국공인회계사회 차기 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패가 만연한 작금의 회계업계를 개혁함에 있어 회장의 임무가 엄중해졌기 때문이다. 마침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오는 22일 선거를 통해 임기 만료를 앞둔 강성원 회장 후임이 될 제42대 회장을 선출한다. 신임 공인회계사회장은 앞으로 오는 2018년까지 2년간 직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산적한 회계업계 이슈를 풀어나가야 할 시기에 적합한 인물이 필요하단 주장이 제기된다. 차기 공인회계사회장 선거에는 현재 이만우·최중경·민만기 등 세 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회계법인 간 이해관계 조율은 물론 금융당국의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업계 내 문제 해결과 제도 개선을 이끌어야 하는 엄중한 임무를 띄는 자리인 만큼, 차기 회장직에 누가 당선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각 후보는 앞으로 무엇을 우선할 것인지에 대해 저마다 공약 개진에 나서고 있다. 먼저 고려대 회계학 교수 출신으로, 금융 당국의 정책 조언자 역할을 해온 이만우 후보는 한국공인회계사회를 중심으로 한 감사기준 확립을 주요 해결 현안으로 꼽는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쳐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후보는 관료 출신으로, 회계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는 감사보수 하락 문제를 해결하겠단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삼일회계법인 이사 출신으로, 공인회계사회 수석부회장을 지낸 뒤에도 현업에서 근무 중인 민만기 후보는 회계업계의 도덕성 회복을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차기 회장에 힘있는 관료 출신이 부임해 이권을 대변해줘야 한다는 논리와 회계업에 대한 경험과 애정이 많은 사람이 와야 한다는 논리가 대립하고 있다"며 "1만8000여 회계사를 대표하고 업계 이익을 대변해야 할 차기 회장의 임무가 막중하다"고 전했다.

2016-06-09 14:26:11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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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M&A 빅뱅시대] (3) '하이에나'에 비유되는 세컨더리 M&A 뜬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하이에나'에 비유되는 세컨더리(secondary) 인수합병(M&A)도 달아 오를 전망이다.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곳만 200곳이 넘는다. 세컨더리 M&A 시장은 기업 구조조정이 부실 기업 처리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특히 요즘과 같이 인위적인 구조조정 시점과 맞물리면 큰 장이 선다 ◆기업 구조조정발 매물 넘치네 금융당국은 오는 7월 '2016년 대기업(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 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이 때 C등급(워크아웃)과 D등급(법정관리)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지난해 말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는 C등급 11개사, D등급 8개사 등 총 19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54개사가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대상이 돼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상훈 연구원은 "산업 구조조정의 칼은 정부가 가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 체계에 맞춰 산업별로 상이한 방법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 매물 중에서도 대어급이 여럿 있다. 매각 본입찰이 유찰된 1조원 규모의 KDB생명은 하반기 다시 매각 작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은 최근 KDB생명 매각을 위한 회계법인 등 자문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최대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던 한국항공우주(KAI) 매각도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수출입은행에 5000억원 상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현물 출자키로 하면서 지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출자가 끝나면 산은이 보유한 KAI 주식은 26.8%에서 19.0%로 낮아진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건전성이 악화된 수은의 자본 확충을 돕기 위해서다. 금융권에서는 대우조선해양과 한국GM, 아진피앤피, 원일티엔아이 등도 산은이 3년 안에 처분할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매물로 나올 산업은행의 출자전환 기업 지분도 적지 않다. 현대시멘트와 동부제철 등이다. 예상 매각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금호타이어의 매각도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 재건의 마지막 과제로 '금호타이어 되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재탄생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부실채권 인수는 물론이고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 대형 법무법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불확실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이 이어져 M&A 시장에서는 구조조정과 비핵심사업 정리 등을 위한 매물이 계속해서 나올 전망"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제무적투자자(FI)들이 검토할 만한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사업은 회생 시켜야 기업 구조조정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 산업을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조정 대상 산업에서 과잉공급, 중국의 기술 경쟁력 상승 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주력 산업들이 구조조정 이후에도 충분한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경쟁력 있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회생시켜야겠지만 이들 산업의 상대적인 국제 경쟁력 저하 가능성을 감안할 때 새로운 미래 성장산업 육성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매물이 넘쳐나다 보니 M&A 시장은 '인수자 측'(Buyside)이 큰 소리치는 시장이 됐다. 반대로 '매각자 측'(Sellside)은 '울며 겨자 먹기'식 헐값 매각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부가 매물로 내놓은 우리은행이다. 금융당국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해 7월 5번째로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했으나 관심을 보이던 중동 국부펀드가 저유가 탓에 태도를 바꾸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덕분에 M&A시장에서 하이에나 비즈니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고금리를 미끼로 회사채나 기업어음(CP)를 발행해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는 금융사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2016-06-09 14:24:36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