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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발 '부실-불신 쓰나미' 금융시장 덮치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부실 불똥이 금융시장으로 튀고 있다. 당장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구조조정 돌입이 예고됐지만 이들 회사 채권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정부와 정치권 주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함에 따라 다른 기업들의 걱정도 커졌다. 자금 조달 길이 막힐 수 있어서다. 동양, STX, 대우조선해양 등 믿었던 대기업이 줄줄이 무너진 모습을 본 투자자들은,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업 구조조정발 리스크가 금융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신용경색이 확대된다면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 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한진해운·현대상선, 사채 잔액 3조 웃돌아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사채권자들이 보유한 사채잔액(회사채 신속인수제·영구채 포함)은 모두 3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상선은 공모채와 회사채 신속인수제 차환 발행액이 각각 8040억원과 7000억원 가량이다. 한진해운 역시 공모채로 4500억원과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8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선순위채권으로 사모 발행된 영구채와 해외사채 등에 투자한 국내외 투자자들도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2년 200억원의 영구채와 2013년 1300억원의 해외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한진해운도 2014년 12월 1960억원의 교환사채와 2250만달러의 해외변동금리부 사채를 팔았다. 올해 2월에는 2200억원의 영구채를 매각했다. 이들 비협약 채권은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시중은행, 보험, 자산운용사(펀드), 개인투자자, 해외 기관 등이 들고 있다. 당장 올해 만기 대상인 현대상선 3600억원과 한진해운 2210억원의 사채가 채무 재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과 투자자들은 이르면 내달 말과 6월 초 열릴 예정인 사채권자 집회 때 공모 사채에 한해 채무 재조정을 협상한다. 현재 현대상선 공모 사채는 신용협동조합과 농협 단위조합 등 제2금융권 기관이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개인투자자들이 갖고 있다. 지난 22일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 역시 현대상선과 비슷한 절차를 밟는다. 채권단은 내달 말부터 6월 사이에 열릴 집회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 만기연장 등을 설득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상선은 부채비율 유지조항(1000%)을 지키지 못해 사채권자들 결의가 있으면 현대상선은 사채를 단기에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현대상선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565%에 달한다. ◆해운발 '부실-불신 쓰나미' 금융시장 덮치나 한계기업의 늑장 구조조정으로 애꿎은 일반 투자자만 손실을 보게 됐다. 사실상 빈손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면 변제율이 0%에 가까워 투자자들은 한 푼도 건지기 어려워진다. 현대상선은 당장 다음달 초 용선료(배 빌리는 비용) 협상에서 실패하면 6월 초로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 자체가 무산되고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채권은행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크지 않다"며 "양대 해운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손실을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수년째 적자를 내는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에게 무리하게 회사채를 팔았다는 이유로 이들 기업의 도덕적해이(모럴헤저드)와 증권사의 불완전판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걱정은 자금 조달 시스템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지난 2013년 1조원을 웃도는 피해를 준 동양그룹 회사채·기업어음(CP) 사태에서 한 차례 경험한 바 있다. 특히 근근이 자금을 대는 비우량기업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제2의 현대상선 한진해운'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현대상선 한진해운 사태로 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자금난이 더욱 심각해질 상황에 놓였다. 재계 한 재무담당 부서장은 "대기업이라고 해도 신용등급이 A- 이하면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조달 금리까지 높아지면 경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불안감을 전했다. 상장사 4곳 중 1곳은 영업활동을 통해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이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12월 결산 상장사 1717곳 가운데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이 450곳으로 26.2%에 달했다. 기업 재무리스크는 가계나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다. '재무리스크 확대→신용등급 하락→투자 위축→실적 악화→소비 위축→경기 침체'의 악순환 고리에 빠질수 있기 때문이다. 원인이 복합적인 만큼 그 해법을 찾기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응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민간은행들은 기업이 돈을 제대로 갚지 않으면 구조조정을 하려고 하지만 국책은행은 선제 구조조정을 요구하기보다 기업 회생을 낙관적으로 보고 정부 눈치를 보는 측면이 있어 구조조정이 늦다"며 기업 구조조정에서 국책은행이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업(회사채) 신용등급은 총 29차례 하향 조정(부도 기업 제외)됐다. 반면 이 기간 신용등급이 오른 경우는 단 12건에 그쳤다.

2016-04-24 16:40:18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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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은행-증권 시너지 극대화…'리딩 금융' 청사진 제시

KB금융지주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가 완료되면 취약 부문으로 꼽히던 증권부문을 강화하고 은행, 증권, 보험의 삼두마차 체제를 통해 주요 금융영역에서 시장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KB금융의 고객 및 채널, 자본력을 활용해 현대증권의 사업영역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후 KB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핵심 비즈니스 부문 경쟁력을 확보해 리딩 증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이미 보유한 3500만명의 고객에다 현대증권의 280만명의 고객 기반을 강점으로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짜고 있다. KB금융은 현재 은행-증권 복합점포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 고객의 소개 영업을 통해 매년 평균 자산 성장률은 55%에 달한다. KB금융은 기존 복합점포를 포함해 은행 자산관리(PB) 센터와 증권 영업점을 결합한 자산관리 복합점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의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복합점포를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증권이 연계한 자산관리·기업투자은행(WM·CIB) 복합점포는 은행·증권·보험 등을 결합한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자산 증식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동시에 중소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금융산업의 역동성을 높일 방침"일고 말했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 후 주요 산업단지 내 CIB 복합점포를 열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CIB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IB 부문 중 주식발행시장(EC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강점이 있는 반면 KB투자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 및 구조화금융 부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으로 기업투자금융에서 전문적인 투자은행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계열사 상품의 교차판매를 통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현대증권은 전국적인 점포망을 통한 중개업에 무게를 두고 있어 은행과의 연계 실적이 거의 없다. KB국민은행 내 현대증권 계좌개설 비중은 0.3%에 불과하기 때문에 KB투자증권 수준(12%)까지만 끌어올려도 상당한 성과를 예상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증권은 IB와 리테일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KB투자증권은 기업금융에 특화돼 있어 합병 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비즈니스 영역이 겹치지 않아 구조조정, 노사합의 등 합병을 가로막는 요인이 크지 않다"며 "두 증권사의 결합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합병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2016-04-24 16:39:49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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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연금 3종세트, 저성장·고령화 사회 '대안' 기대

25일 내집연금 3종세트 출시…주금공 22곳, 은행 202곳서 가입 주택연금 가입 문턱을 낮추고 혜택은 더한 '내집연금 3종세트'가 25일 시장에 선보인다. 저성장·저금리·고령화란 '2저(低) 1고(高)' 시대에서 내집연금 상품이 가계부채를 줄이고 노후자금을 마련하는데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집연금 3종세트는 25일 주택금융공사 22개 지사와 은행 점포 202곳에서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주금공의 주택연금은 고령자가 집을 담보로 맡기고 주택 가격에 산정된 월지급금을 평생 또는 일정기간 받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가계부채를 관리하고 노후 소득을 보장할 목적으로 연령과 계층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주택연금 대비 가입 문턱을 낮추고, 한 번에 인출할 수 있는 금액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기존의 주택연금을 연령별, 자산별로 나눈 내집연금 3종세트 상품이 탄생했다. 3종세트 중 첫 번째는 주택을 담보로 은행 빚을 지고 있는 고령층이 기존 빚을 무리 없이 상환하면서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돕는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이다. 60세 이상의 노년층 대상 주택연금은 기존의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할 수 있도록 인출 한도가 상향됐다. 대출한도 70%를 한꺼번에 인출해 대출을 상환하고, 이를 취급하는 금융기관의 출연료를 감면해 대출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40~50대 장년층을 겨냥한 보금자리론과 연계한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도 내놨다. 보금자리론대출을 신청할 때 향후 주택연금에 가입하겠다고 약정하면 0.15%포인트의 우대 금리가 적용된다. 기존의 주담대를 상환하면서 가입하는 경우 0.3%포인트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저가 주택 보유층을 위한 '우대형 주택연금'도 판매한다. 이는 1억5000만원 이하 1주택 보유자에 한해 일반 상품 대비 8~15% 많은 월지급금이 제공되며 고령일수록 월 지급금이 커지는 상품이다. 대출한도의 45% 이내에서는 수시로 목돈을 인출할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내집연금 3종세트를 통해 주택연금 가입자가 지난해 누적 2만6000명에서 매년 35%씩 증가해 2025년 48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집연금 3종세트는 25일부터 주택금융공사 지사나 은행 영업점(씨티·SC·산업·수협·수출입은행 제외)에서 상담 후 신청할 수 있다. 금융위는 주택연금이 초장기 고액 금융상품에 해당하므로 질 높은 상담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보고 고령층이 가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예약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공사 콜센터에서 기본상담 후 추가상담을 희망하면 전문상담실장과 연결해 더욱 상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상담 예약은 공사 홈페이지에서도 할 수 있으며 은행과의 상담을 원하면 공사가 가까운 은행 거점점포 상담 서비스를 연계해 준다. 내집연금 3종세트 가입시에는 신분증, 주민등록등본2부, 주민등록초본 1부, 전입세대열람표1부, 가족관계증명서1부, 인감증명서2부를 제출하고 주택연금 보증 신청을 하면 된다.

2016-04-24 16:39:13 김보배 기자
한진해운-현대상선 재무상태 분석해보니

대한민국호의 바닷길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해운업계는 매년 1조원 이상의 이자손실을 내고 있고, 해운업의 위상도 세계 5위에서 6위권으로 내려 앉았다. 우리니라 해운산업의 쌍두마차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심각한 재무상태에 빠져 구조조정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불황 못피한 한진해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두 손을 들었다. 지난 2014년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으로부터 한진해운 경영권을 사들인지 2년여 만에 경영권을 내놓은 것. 한진그룹은 경영권을 인수하기 전인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한진해운에 유상증자, 영구채 매입 등을 통해 1조1502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이 흑자가 날 때까지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강한 의지 때문이었을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한진해운은 지난해 3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2013년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총 2조5812억원의 자구책도 달성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불황의 무게는 무거웠다. 부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늘었다. 한진해운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6조6402억원(부채비율 848%, 이하 2015년 사업보고서 기준 )으로 불어났다. 부채비율만 놓고 보면 현대상선(1565%)보다 낮다. 하지만 금액은 현대상선(5조6604억원)보다 많다. 특히 공모·사모사채(1조 5000억원), 선박금융(3조 2000억원), 매출채권 등 자산유동화 규모(2000억원) 등으로 빌린 돈이 많다. 사채권자 등 다른 이해관계자의 협조가 없다면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다.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은 7000억원 수준이다. 한진해운의 발목은 잡은 것은 감당하기 힘든 용선료(선박 임대료)였다. 지난해 1조146억원에 이어 올해도 9288억원이란 용선료를 내야 한다. 향후 2020년까지 지불해야하는 돈도 3조원에 달한다. 한진해운은 또 올해 안에 50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유동성에도 대응해야 한다. 기업 신용은 추락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BB에서 투기 수준인 B-로 하향하고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곽노경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이날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율협약(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면 "이번 자율협약 신청으로 인해 향후 한진해운의 신용 위험(리스크)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도 한진해운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강등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현대상선, 공사채 절반이 기한이익 상실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현대상선 인수 의사 타진에 대해 거절의사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상선 인수의 유력한 후보자로 꼽혔다. 범 현대가의 일원인 만큼 현대상선 살리기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손을 내밀지 않았다. 현대상선을 인수한다고 해도 시너지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오히려 재무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생각이었다. 현실이 그랬다.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1600% 에 달한다. 경기 불황과 좀비기업으로 낙인 찍히면서 좀처럼 수익이 나지 않았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적자의 늪에 갈수록 빠져들었다. 2015년 기준으로 현대상선의 부채는 총 5조6604억원에 달한다. 이 중 단기 차입금 등을 제외한 실질적인 채무 규모는 약 4조8000억원 규모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부채비율을 400%에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한 조건이 부채비율 400%여서다. 현대그룹은 지난 2월 유동성 위기에 빠진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약 8000억~1조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내놨다. 절대 팔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현대증권도 팔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사재 300억원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부는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1일 현대상선을 겨냥해 "용선료 협상이 잘 안되면 법정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최후통첩성 발언을 내놨다. 용선료협상이 제대로 안 되면 현대상선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현대상선은 지난해에만 용선료로 1조9000억원 가량을 지급했다. 과거 호황기 때 맺은 금액으로 지금 시세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회사채 만기도 연장해야 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상선 회사채 만 총 3600억원이다. 현대상선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최하위 등급인 D등급까지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상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CCC'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 등급인 'D'로 강등했다. D등급은 회사채 신용등급의 최하위 등급이다. 서강민 연구원은 "현대상선은 자율협약에 따라 협약채권뿐만 아니라 용선주와 사채권자의 비협약 채권까지 채무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대증권 매각 대금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쓰일 예정인 만큼 일부 채권자의 채무상환에 사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상선의 회사채 발행잔액(약 1조6000억원)의 절반인 8000억원어치 공모사채가 기한이익 상실 대상이다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된 해운업을 살려내려면 과감한 정책금융 지원으로 조선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선주와 화주의 협력강화, 해운기업의 비즈니스 혁신 등이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한다.

2016-04-24 16:38:52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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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성시대](9)끝 신사업 발굴 등 글로벌 투자역량 높여야

대기업의 지배구조 문제가 새삼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2013년 개정되고 지난해 7월부터 적용된 새 공정거래법은 대기업들이 새로 순환출자를 만들거나 기존 순환출자를 강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삼성그룹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등 다른 대기업도 3세 승계나 사업 재편, 부실계열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하고 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20대 국회가 여소야대 국면이 되면서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셀 전망이다. 더민주는 공약으로 경제민주화 정책을, 국민의당은 '공정 성장'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삼성, 현대차, 롯데그룹 등 주요 대기업은 기존 순환출자 고리의 해소 노력에 적극적이다. 전문가들은 국회에 계류중인 중간금융지주회사 법제화 등을 통해 주요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주회사 빈번해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월 1일자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 65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 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이는 전년도 보다 4개 집단이 늘어난 것이다. 이들 65개 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1736개, 자산규모 2337조원, 연간 매출액 1403조원, 당기 순이익 55조원이며 부채비율은 98.2%이다. 65개 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집단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GS, 한화, 현대중공업 등 45개이다. 한국투자금융, 셀트리온, 금호석유화학, 카카오 등 4개 집단이 새로 추가된데 따른 것이다. 지정 기업집단에게는 공정법을 비롯해 상법, 금융지주회사법 등 대기업 규제법의 적용으로 계열사 간 상호출자, 순환출자, 채무보증, 일감몰아주기 등이 금지되고 금산분리가 적용되면서 각종 공시의무도 따른다. 전문가들은 올해 지주회사 설립이 빈번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번에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배구조가 투명해지면서 경제 민주화의 역풍도 피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지배구조 변화에 있어 큰 돈이 들지 않고, 대주주인 그룹 오너의 지분 강화효과도 뚜렷하다"면서 "대다수 그룹에서 향후 2, 3세 경영승계를 위한 후계구도 구축 작업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금융지주의 법제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고 커지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지주회사가 금융자회사를 소유할 수 없어 금융회사를 통한 신규 동력을 찾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완화될 경우 신규 성장 동력 찾기가 한층 쉬워진다. 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5년 전에 논의가 시작된 중간금융지주회사는 금산분리 강화 논리에 밀려 입법화 되지 못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점유율이 커지고 있고 ICT산업과 금융이 융합되어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고 있어 금산분리 강화 논리는 산업과 금융의 성장을 저해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데 들어가는 돈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가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 집단 중 순환출자고리를 가진 8개 그룹, 448개 고리의 전체 해소 비용을 조사한 결과, 총 27조1524억원에 달했다. 해소 비용은 대주주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최소 비용으로 산출한 것이다. 총 10개 고리를 가진 삼성그룹이 17조834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개의 고리로 이어진 현대차가 4조743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영풍(7개) 6966억원, 현대백화점(3개) 6106억원, 현대중공업(1개) 5924억원, 현대산업개발(4개) 1755억원, 대림코퍼레이션(1개) 431억원 순이다. ◆한국형 '인베스터(Investor) AB'로 키워야 지주회사 전환 이후가 더 큰 과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에게 한국형 '인베스터(Investor) AB'를 주문한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지주회사인 인베스터 AB(Investor AB)는 전체 수익의 80% 이상을 핵심 투자부문(core investment 국제적 규모의 기업들에 대한 지배 지분 보유 방식)에서 거둬들인다. 경영권을 쥔 가운데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신들의 사업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분야에 적극적인 투자하는 것으로 알렸다. 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모트롤을 인수한 것이나 SK가 인수합병(M&A)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국내 지주회사들은 Investor AB의 핵심투자부문과 마찬가지로 그룹이 보유한 기술력, 인적구성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성장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신사업 발굴과 사업 구조조정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지주회사체제가 정착된 이후에는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고정에서 수며진 유무형의 자산가치에 따라 기업가치가 변할 것이며, 지주회사 주가를 차별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04-24 16:21:11 김문호 기자
더욱 조이는 대출심사…2금융권 미소 짓고 주택시장 바짝 긴장

5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지방 확대 시행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일환으로 마련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내달 2일부터 비수도권 지역으로 확대 시행된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대출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쏠리는데다 부동산시장의 냉각제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은 가계부채가 1200조원을 넘어섬에 따라 정부가 가계부채 급증세를 완화하고 부채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조치다. 대출 시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 나가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는 앞서 지난 2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으며, 비수도권은 3개월의 추가 준비 기간을 거쳐 5월 2일 적용하는 방안을 예정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달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부터 수도권에 적용되고 있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연착륙하고 있다"며 "이미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대출금을 갚는 관행이 정착되고 있어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에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분할상환과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수도권이 지난해 각각 61%, 52%에서 올해는 72%, 71%로 증가했다. 비수도권도 같은 기간 65%, 55%에서 71%, 72%로 확대됐다. 이에 정부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가계부채 구조를 정상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풍선효과'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49조원으로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08년 이후 3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특히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우체국 등 비은행예금취급 기관의 가계대출 상승폭이 두드러져 저신용자의 이자부담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비은행예금취급 기관의 2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252조8561억원으로 전월(250조5636억원)보다 0.9% 상승했다. 반면 은행예금취급 기관의 2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565조8246억원으로 전월(564조6437억원)보다 0.2% 상승한데 그쳤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성장 흐름 속에 영세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저신용·저소득층의 대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은행권의 여신심사 강화로 비은행권 가계대출이 더 빨리 늘어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어렵게 살아난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서 중도금 집단대출은 제외됐지만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심사를 강화해 그림자규제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시장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회사 대출 기준이 경직적으로 적용되면 가계부채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은행권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안내 포스터와 전단을 오는 27일 비수도권 영업점에 비치, 고객의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016-04-24 16:20:13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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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산운용 규제 대폭 완화된다

오는 8월부터 보험사의 외국환 거래기준이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되고 파생상품 관련 자산운용 규제도 대폭 완화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후속 조치로, 보험사의 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을 변경 예고했다. 금융위는 먼저 외국환거래 기준상 복잡하게 분산된 규제 조항을 체계화하고, 외화자산 투자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앞으로는 S&P 등 국제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없더라도 해당 국가의 금융감독당국이 지정하는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 이상의 등급을 받은 외화증권으로 투자범위가 확대된다. 금융위는 또 파생상품 관련 자산운용 규제도 개선한다. 현재 금융투자상품거래청산회사를 통해 거래되는 파생거래는 종전 약정금액 기준으로 한도가 산출된다. 금융위는 앞으로 위탁증거금으로 파생금융거래 한도를 산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 외에도 투자형 자회사 소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다. 앞으로는 '벤처캐피털(VC)', '부동산투자회사(REITs)',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등 투자형 자회사에 대한 자회사 소유 요건을 폐지, 자산운용 관련 중복 규제 부담을 완화한다. 그간 투자형 자회사 소유를 위해선 출자액 전액이 부실화될 것으로 가정했을 시에도 지급여력(RBC)비율 150%, 유동성비율 100% 이상 등의 요건이 필요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전용보험에 대해서는 사업비를 직접 공시토록 한다.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를 활성화하는 등 소비자의 알 권리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금융위는 아울러 현장점검반의 건의사항을 반영, 금융기관보험대리점 기업성 종합보험 규제를 완화하고 '꺾기'와 같은 구속성 보험계약과 관련한 규제를 합리화한다. 또한 외화표시 수익증권 투자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성보험의 보험계약관리안내문 제공 예외규정을 마련한다. 금융위는 오는 25일부터 6월 4일까지 40일 간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 변경을 예고하고, 해당 기간 중 제출된 의견을 충분히 검토한 후 필요한 후속조치를 추진한다. 이후 오는 7월에는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거쳐 8월부터 단계적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장점검반 등을 통해 건의되는 사항 등 규정개정이 필요한 사항들을 수시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16-04-24 16:19:47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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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보험약관…동부화재·현대해상 車보험 약관 '가장 친절'

국내 손해보험사 중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약관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 평가됐다. 생명보험사 가운데선 동부생명·라이나생명·푸르덴셜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의 변액보험 약관이 이해하기 쉬웠다. 보험약관은 보험 가입자가 제대로 된 보상을 받고 올바른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사항이지만 그간 보험사들은 어려운 보험용어와 방대한 조항으로 약관을 작성, 소비자들의 이해도를 낮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보험개발원은 24일 금융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제11차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 결과'를 공시했다. 보험개발원은 국내 손보사 11곳의 자동차보험과 생보사 22곳의 변액보험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 각 보험사의 대표상품(지난해 신규계약 건수가 가장 많은 상품)을 선정했다. 평가는 평가위원회와 일반인이 약관의 명확성·평이성·간결성·소비자 친숙도 등 항목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약관은 80점대 점수를 받았다. '우수' 등급에 해당하는 점수였다. 전체 업계 평균은 63.9점(보통)이었다. 흥국화재·KB손보·더케이손보 등은 70점대(양호) 점수를 받았으며, 롯데손보는 60점대(보통)로 평가됐다. 이어 메리츠화재·한화손보·삼성화재·MG손보·AXA손보 등 5곳은 60점 미만(미흡)에 해당됐다. 특히 동부화재의 경우 같은 자동차보험 상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7차 평가 당시(52.9점)와 비교해 85.2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폭으로 상승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동부화재는 어려운 용어에 대한 풀이를 추가, 상세한 설명과 예시를 넣는 등 앞선 평가의 감점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생보사의 변액보험 전체 평균 점수는 69.2점으로 손보사 자동차보험과 마찬가지로 '보통' 등급을 받았다. 동부생명·라이나생명·푸르덴셜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 가장 높은 80점대(우수)를 받았고, KDB생명 등 6곳은 70점대(양호)로 평가됐다. 알리안츠생명 등 9곳은 60점대(보통)였으며, 흥국생명·메트라이프생명·ACE생명 등은 60점 미만(미흡)이었다. 생보사의 경우 전체 19곳이 지난 평가보다 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가 보험약관 이해도 개선에 힘쓴 결과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이 지난 평가(47.1점)과 비교해 80.4점으로 생보사 중 가장 높은 개선도를 보였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이번 평가의 세부적인 내용을 보험회사에 제공,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약관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6-04-24 16:19:22 이봉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