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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림 칼럼] -4화 단식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가 나는 여자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라마단(ramadan) 율법을 지키느라 마른 화초처럼 누렇게 뜬 그녀의 얼굴에 달빛이라도 드리워 주고 싶었다. 여자가 따르는 율법은 인간이 죄로부터 멀어지기를 바란다. 이슬람의 신비는 오로지 실천하는 자의 것이다. 서른 번의 낮 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가난한 자의 굶주림을 이해하기 위해 애쓴 여자는 갈수록 야위어 갔다. 그 와중에 무리 없이 비행스케줄을 소화하는 여자가 나는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웠다. 이튿날 여자는 마른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고 비행에 나섰다. 화장으로 애써 가린 기력 없는 얼굴이 겨우 생기를 입었다. 여자는 차분한 동작으로 캐빈과 주방을 넘나들면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냈다. 서비스가 끝나자 제일 먼저 음식을 꺼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는걸?." 비행기 창 너머의 푸른 하늘을 가리키며 나는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여자를 배려하느라 나 역시 식사를 못 하고 있었다. "지금 먹고, 밤 동안 단식하면 돼." "임산부나 노약자가 아니어도?." 나는 답변의 진위여부를 가리려다 말고 물 잔을 내밀었다. 체할까봐 걱정스러웠다. 나는 다른 무슬림 승무원 B에게 다가갔다. "뭐 좀 먹지 그러니? 저 친구처럼 지금 먹고, 밤 동안 단식하면 되잖아." B는 화들짝 고개를 들어 먹기 바쁜 여자를 쏘아보았다. "맙소사! 저건 아니야. 아니야. 율법은 임의로 조정할 수 없어." B는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차며 여자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두고 앉았다. 나는 공연히 두 사람 사이의 불화를 조장한 것 같아 겸연쩍었다. 갑자기 입맛도 뚝 떨어져물 한 모금 당기지 않았다. 먹음직스런 스테이크와 생선요리가 가득했지만 음식을 삼킨다는 행위가 사치스럽게만 느껴졌다. 나는 랜딩을 하고 체류호텔에 이르는 동안 단식했다. 선행만 일삼아도 모자란 라마단 기간 중에 본의 아니게 이간질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비행을 마치고 호텔방에 도착해서야 해가 진 것을 확인하고 단숨에 물을 들이켰다. 갈증과 허기에 찌들었던 위장에 물이 진입하자 온몸의 혈류가 일제히 율동하기 시작했다. 아, 시원하다. 갈증과 피로가 한꺼번에 씻겨나간다. 텅 빈 위장이 맑은 물로 채워질 때 마다 위벽이 깨끗하게 씻기는 기분이다. 낮 동안 나를 옥죄던 죄의식과 남아돌던 열량이 모조리 씻겨나간다. 몸과 마음이 한 결 가뿐하다. 아, 끼니를 거르고도 탈 없이 생이 유지되다니. 비우고야 채워짐을 모르던 날들이 덩달아 단식하며 생기를 얻은 라마단의 비행이었다.

2016-02-03 11:31: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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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가는길] 귀경 전쟁 피하는 우회도로 어디?

이번 설에는 3645만명이 고향을 찾을 전망이다. 이용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84.5%로 가장 많고 ▲버스 10.8% ▲철도 3.6% ▲항공기 0.7% ▲여객선 0.4% 순이다. 귀성은 서울~부산 5시간 20분, 서울~광주 4시간 20분, 서서울~목포 4시간 50분, 서울~대전 2시간 40분, 서울~강릉 3시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귀경은 부산~서울 6시간 40분, 광주~서울 5시간 40분, 목포~서서울 7시간, 대전~서울 3시간 40분, 강릉~서울 4시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귀성방향 평균 소요시간은 지난해에 비해 1~2시간 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귀경방향은 지난해보다 휴일이 하루 적어 20~40분 정도 소요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별로는 경부선 이용률이 30.4%로 가장 높고 서해안선이 14.9%, 영동선 8.6%, 중부내륙선 8.2%순으로 나타났다. 귀경 전쟁을 피하려면 스마트폰 앱(교통 길잡이, 고속도로교통정보 등), 국토교통부·한국도로공사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교통혼잡 상황, 주요 우회도로, 최적 출발시기 정보 등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국토부는 고속도로 우회정보제공 구간을 기존 9곳에서 40곳으로 확대한다. 서울외곽선 장수(일산), 중동(양방향), 송내(양방향), 계양(판교), 서운분기점(판교), 영동선 여주휴게소(강릉방향) 진입로에는 본선 교통상황에 따라 진입램프 신호등 조작을 통해 진입교통량을 조절하는 진입로 신호조절(램프미터링)이 시행된다. 고속도로는 동해선 울산~포항 42km 등 2개 구간 66km를 신설 개통하고, 광주대구선 담양~성산 143km 등 5개 구간 180km를 확장한다. 국도 3호선 장암(의정부·장암동)~자금(의정부시·자금동) 등 21개구간(153㎞) 준공 개통하고, 47호선 퇴계원나들목(IC)-연평나들목(IC) 등 13개구간(53㎞)을 임시 개통한다.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141㎞) 구간 상하행선에서는 오는 6일부터 대체휴일인 10일까지 버스전용차로제를 4시간(오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 연장해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할 계획이다. 대체공휴일인 10일에도 전용차로제를 시행한다. 통행 대상은 9인승이상 승용·승합차(9~12인승은 6인 이상 탑승 시)로 제한한다. 일산, 경춘, 경인, 경부, 경원, 중앙, 분당, 경의, 안산, 과천 등 광역 철도 9개 노선은 8~9일 이틀간 다음날 새벽 1시 50분까지 연장 운행된다. 우회도로 안내 간판은 수도권에서는 ▲서해안선 일직분기점(서울) ▲중부선(331k 통영, 332k 통영)에 설치된다. 강원권에서는 ▲면온나들목(인천) ▲장평나들목(인천) ▲진부나들목(인천) ▲횡계나들목(인천) ▲여주나들목(인천) ▲여주나들목(강릉) ▲문막나들목(인천) ▲북진천나들목(평택) ▲동충주나들목(제천) ▲감곡나들목(양평) ▲충주분기점(양평) ▲만종분기점(춘천) ▲횡성나들목(춘천) ▲제천분기점(부산) ▲북단양나들목(부산) ▲단양나들목(부산)에서 우회도로를 안내한다. 대전권에서는 ▲신탄진나들목 ▲대소IC(하남) ▲오창(통영) ▲당진(목포) ▲서산(서울) ▲남상주IC(상주) 전방 ▲화서휴게소에서 안내가 이뤄진다. 전북은 ▲삼례(순천) ▲서전주(천안) ▲김제(천안) ▲군산(서울) ▲홍성(서울) ▲광천(서울) ▲춘장대(목포) ▲서천(목포) 등에서 우회도로 안내가 이뤄진다.

2016-02-03 11:28:35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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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KB스타비(飛)' 대학생 봉사단 발대식 개최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국민은행의 대표사회공헌 사업인 'KB스타비(飛)' 청소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180명의 봉사단은 'KB스타비(飛)' 청소년 프로젝트의 16개 세부사업 중 '학습 멘토링'과 '다문화 멘토링'에서 6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또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학습 멘토의 역할을 수행한다. 국민은행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와 함께 학습 멘토링 사업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의 학습을 지원하고 진로캠프, 문화체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멘토링사업에서는 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한글 교육과 교과 학습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의 모국방문과 국내 문화체험 지원 등 도움을 주고 있다. 신홍섭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대표는 "봉사단이 가진 재능과 열정을 바탕으로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며 "국민은행은 청소년을 위한 미래가치 창출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앞으로도 대학생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6-02-03 10:28:58 김보배 기자
휴면카드 830만여 장…열 장 중 한 장 꼴

우리나라 국민이 사용하는 카드 열 장 가운데 한 장은 휴면카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휴면카드는 최종 이용일로부터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법인카드를 말한다. 3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전업 카드사 8곳과 은행 11곳에서 발행한 휴면카드는 830만8000장으로, 3·4분기 827만6000장 대비 3만2000장 증가했다. 이는 전체 발행된 카드의 10분의 1 수준이다. 휴면카드 수는 지난 2012년 4·4분기 235만5500장에 달한 이후 2013년 4·4분기 139만5200장, 2014년 4·4분기 940만5000장으로 줄곧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소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휴면카드는 지난해 3·4분기 최대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4분기에는 정부의 정책적 감소 효과와 소비자들이 카드를 새로 발급 받는 것과의 균형이 유지되어 휴면카드가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휴면카드 규모는 앞으로 800여만장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 한국의 개인당 카드 보유 수준이 해외 대비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휴면카드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선 카드사가 혜택 또는 마케팅 등으로 고객을 사로잡을 새로운 카드를 출시할 경우 오히려 다시 휴면카드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드사 또는 하반기 출시될 인터넷전문은행이 앞으로 발행하는 신규 신용카드가 좋은 혜택으로 인기를 끌면 소비자들이 대거 갈아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기존 카드는 휴면카드로 전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새로 출시되는 카드가 소비자를 매혹시킨다고 해서 휴면카드가 늘어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마케팅이나 혜택에 따라 휴면카드 수가 어느 정도 변동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카드사 외형 경쟁 억제를 위해 휴면카드 자동 해지 정책을 이어 왔다.

2016-02-03 10:22:53 이봉준 기자
우리銀, 위비뱅크로 동남아 잡는다…인니·베트남·브라질 진출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에 '위비뱅크'의 모바일 대출과 환전서비스를 3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초 모바일전문은행으로 출범해 간편송금, 모바일대출, 모바일메신저 등을 제공 중인 위비뱅크의 해외진출 특화모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캄보디아에 모바일 대출상담 서비스를 오픈한데 이어 모바일 환전서비스를 추가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지역으로 확대했다. 특히 해당 진출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약 50% 안팎이고 매년 약 15~18%씩 성장하는 등의 모바일환경을 감안해 고객이 영업점에 내점하지 않고도 모바일을 이용해 대출과 환전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모바일 대출 서비스'는 고객이 모바일로 성명, 연락처 등 신청인정보와 대출희망금액·기간·자금용도·직업 등 대출신청정보를 입력하면 인근 영업점의 직원이 방문해 대출상담부터 신청서 작성까지 완료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지역의 경우 통신사 주도로 선불시장이 급성장해 핀테크 연계 모바일뱅킹의 적용 가능성이 높다"며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의 현지어 지원 확대를 통해 주요 진출국가의 고객 비대면 채널상담과 마케팅 프로모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지 핀테크업체, 신용평가기관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 신사업 발굴이나 지불결제, 해외송금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의 금융 거래 서비스를 국가별로 적용토록 '글로벌 모바일 공통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위비뱅크의 꿀벌 캐릭터를 이용한 현지화 브랜드 네이밍 전략으로 중국은 고객의 재산을 증식해 준다는 의미의 요우리바오(友利寶), 인니 르바(Lebah), 베트남 옹먿(Ong mat), 브라질 아벨랴(Abelha) 등으로 성실, 신속을 의미하는 꿀벌의 현지어를 위비(Wibee) 브랜드와 병행하여 표기할 예정이다.

2016-02-03 10:15:34 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