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 해외점포 순익 34%↑ "금리상승, 부실채권 매각 영향"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과 부실채권매각 등 비이자이익이 상승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다르면 지난해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13억3000만달러(1조8513억원)로 전년(9억9100만달러) 대비 34.3%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1억8600만달러가, 비이자이익은 2억9500만달러가 늘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3%로 전년(0.49%)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미국, 캄보디아 등에서는 순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2101억9000만달러로 전년 말(2031억4000만달러)보다 70억5000만달러(3.5%)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43억5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중국은 299억4000만달러, 홍콩 258억5000만달러 등이다. 지난해말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총202개(41개국)로 전년말 대비 5개 감소했다. 이는 2개 점포 신설, 7개 점포 폐쇄로 총 점포수가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현지법인·지점 신설에 따른 기존 사무소 폐쇄에 기인한다. 점포 종류별로는 지점이 88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지법인(60개), 사무소(54개)가 해외서 운영 중이다. 전년 대비 현지법인은 1개 감소했고, 지점은 1개 증가, 사무소는 5개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20개) 소재 해외점포가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중국(각 16개), 미얀마(14개), 홍콩(11개) 등 순으로 해외점포가 많이 분포했다.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4%로 전년 말(1.51%) 대비 0.23%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종합평가 등급은 2+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금감원은 해외점포의 현지 밀착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2008부터 현지화평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해외점포 현지화수준' 부문은 10등급으로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했으며 '본점 국제화수준' 부문은 20등급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