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건설투자 2.4% 감소 전망...부진 불가피"
고금리와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건설업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내년 건설 투자가 올해보다 2.4%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14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건설투자 규모는 올해 대비 2.4% 감소한 257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 불안, 생산요소 수급 차질, 공사비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부각될 경우 건설경기 침체는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 건설투자는 지난 2022년 이후 부진했던 건설 선행지표의 시차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건설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건설수주, 건축허가, 착공, 분양 등 거의 모든 지표가 역대급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 기준 건설수주, 허가, 착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0%, 25.9%, 40.4%로 감소하면서 역대급 감소폭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건설수주와 건축허가는 4분기 연속, 건축착공은 7분기 연속 줄었다. 지난해부터 착공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전문건설업 선행 공종이 부진했다면, 내년에는 철근·콘크리트를 중심으로 골조 공종의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누적된 비용 상승에 따른 건설공사비 부담,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 어려움, 수주경쟁 심화 등이 더해져 건설경기 침체는 더 심화할 수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전반적인 건설경기 부진에 따라 내년 전문건설업 계약액 역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올해 대비 3.2% 감소한 119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중장기적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향후 건설경기가 부진하더라도 공사비 상승에 따라 계약금액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건설 선행지표가 크게 둔화하는 가운데 건설경기 회복세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완화, 금융환경 개선 등 거시경제 환경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거시 및 정책 환경변화에 따라 건설업의 불확실성이 커져 정부의 정책지원과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면서 "중소·전문건설업을 위한 맞춤형 대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건설경기는 올해보다 크게 악화할 가능성이 커져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단기적으로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위험관리를 경영 우선순위로 설정하고,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저가수주를 지양하는 등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환기자 kdh@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