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에 배당주 인기도 '시들'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은행주·보험주에 대한 관심은 예년보다 시들하다. 공매도 한시적 중단 조치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배당주 거래량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보험 지수는 이달 들어 2.57%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마이너스 지수를 기록한 건 KRX 보험과 KRX 유틸리티가 유일하다. KRX 은행 지수도 공매도 한시적 중단이 시작됐던 6일 5.83% 가량 '반짝' 오르기는 했지만 그 다음날 바로 3.77% 떨어졌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3.08% 내렸다. 보험주와 은행주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연말이 다가오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공매도 전면 중단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고요한 모습이다. 공매도 전면 중단 직후였던 7일부터 KB금융(-5.02%), 우리금융지주(-1.35%), 신한지주(-1.93%) 등의 금융주가 하락했으며, 삼성생명·DB손해보험 등 보험주들은 이달 들어서만 각각 3.45%, 3.07%씩 하락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 "내년 4월 예정된 총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은행 관련 규제 우려가 다시 재부각될 여지가 높아졌다고 판단됨에 따라 배당매력에도 불구하고 모멘텀 부재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심리 약화로 인해 은행주는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특별대손준비금 및 스트레스완충자본이 연내 시행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배당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경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중은행의 이익은 타 업종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은행주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기침체 속에서 주식시장에서 견딜 수 있는 힘은 실적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도는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예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KODEX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이달을 기준으로 공매도가 전면 중단됐던 6일까지 평균 거래량은 1만1877건이었으나 이후 7일부터 현재까지는 약 4900건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외 TIGER 코스피고배당 ETF(-57.72%), HANARO 고배당 ETF(-66.72%), ARIRANG 고배당주(-38.28%) 등도 동일 기간 거래량이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중단 조치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가 예상되면서 증권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개인 투자자의 유입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6월 말까지 공매도가 금지됨에 따라 거래대금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