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융의 기회와 전략] 빈대인 BNK금융회장 "허울 버리고 새출발"
<6> BNK금융그룹 BNK금융의 새해 경영 전략 화두는 '신뢰 회복'과 '내실'이다. 급변하는 대외환경 속에서 BNK금융이 지방금융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내실을 탄탄하게 다져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대외환경은 새로운 답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며 "외형 성장과 내실 확보를 동시에 달성해 총자산 300조원의 초우량 금융그룹을 향한 도약을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1년 목표' 아닌 '장기 목표' 이달로 취임 10개월차를 맞이한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새해 시무식을 생략하고 대신 '뉴 비기닝 2030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2024년 한 해를 위한 목표를 제시하는 대신 단기 및 중·장기 목표를 동시에 제시해 그룹의 발전 방향성을 명확히 한 것. 빈 회장은 선포식에서 단기 목표로 '미래를 위한 경쟁력 마련'을, 중기 목표로 '내실 있는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최종 목표로는 '한계를 극복한 초우량 금융그룹 완성'을 내걸었다.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한 5대 전략 방향으로 ▲미래성장 토대 마련 ▲차별화된 사업모델 개발 ▲신성장 동력 발굴 ▲고객 중심 마케팅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운영모델 선진화 등을 제시했다. 단계적인 성장을 통해 은행 부문·비은행 부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BNK만의 사업모델을 확보해 지방금융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 BNK금융은 지난해 비은행 부문 수익성 악화로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연이어 불거진 내부통제 부실 등 그룹 안팎의 문제로 험난한 한 해를 보낸 만큼, 올해는 '성장'과 '도약'보다는 '신뢰 회복'과 '내실 다지기'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 신뢰 회복·내실 다지기 집중 BNK금융은 올해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신뢰 회복에 집중한다. 내부통제 부실로 실추된 신뢰를 내부통제 쇄신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것. 빈 회장은 "지속 성장이 가능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바른 경영 실천을 통한 고객의 신뢰가 필요하다"며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를 근간으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든든하고 신뢰받는 금융 동반자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BNK금융은 내부통제 전담 부서를 설치해 내부통제를 체계화 한다. BNK금융은 지난해 12월 대규모 인사·조직개편 과정에서 금융권 최초로 내부통제 전담 부서인 '윤리경영부'를 전 계열사에 설치했다. 또한 일부 특수직을 제외한 장기 근무 임직원을 전원 전보조치 하는 등 내부통제도 대폭 강화했다. 경영 쇄신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BNK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6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70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DGB금융이 7.7%(303억원), JB금융이 1.3%(64억원)의 순이익 증가를 기록한 것과는 대비된다. 캐피탈(-569억원), 투자증권(-458억원) 등 비은행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순손실이 발생한 비은행 계열사는 대규모 쇄신에 나섰다. BNK금융은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벤처투자, BNK시스템 등 4개 계열사의 CEO를 전원 교체했다. 또한 계열사 내 부동산 PF 조직을 50% 축소해 위험성이 높은 부동산 PF 신규 취급을 최소화한다. 또한 지난해 10월 설치한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오는 3월부터 계열사 CEO 선정에도 직접 관여한다. 이전까지는 각 자회사가 CEO 후보군을 자체적으로 선임했다. 조직 부문에서는 그룹 내 자본관리 기능을 제고해 경영효율화에 힘쓴다. BNK금융은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전략부문을 경영전략부문과 재무부문으로 분리했다. 그룹 재무부문장(CFO)에는 JB금융 출신의 외부 인사를 배치했고,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의 재무부문을 CFO산하에 배치해 재무 전략의 통일성을 높였다. 빈 회장은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진출과 전략적 투자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이를 위해 자본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의 자본비율 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의 경영화두는 지난 허울은 버리고 힘찬 새출발을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비룡승운(飛龍乘雲)'으로 정했다"며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원년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