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선 탈환...AI 모멘텀 회복에 상승세
코스피가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4000선을 회복했다. 20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2.26포인트(2.35%) 상승한 4021.7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전일보다 2.58% 오른 4030.97에 개장한 코스피는 단숨에 4000선을 회복했다. 기관이 636억원, 외국인이 36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97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5.16%)와 삼성전자(3.47%), 삼성전자우(2.33%)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으며 두산에너빌리티(4.17%)도 급등했다. 이외에도 HD현대중공업(2.7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9%), LG에너지솔루션(0.91%) 등이 모두 올랐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7.29포인트(1.98%) 오른 888.61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이 홀로 23억원을 팔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1억원, 228억원씩 사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모두 상승세다. 펩트론(8.37%)과 코오롱티슈진(4.09%), 알테오젠(3.31%) 등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에코프로(3.28%)와 에코프로비엠(1.88%)도 상승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이에 따른 주요 AI 기술주의 시간 외 주가 반등 흐름을 반영하며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테마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미국 증시 장 마감 직후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이 사상 최고치인 570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2%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549억2000만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한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AI 버블 논란, 단기 자금 시장 내 유동성 경색 우려, 10월 한달 간 약 20% 급등에 따른 여파로 코스피는 11월 들어 -4.3%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흐름"이라며 "다만 국내 상장사의 이익 사이클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기 조정 여파에도 국내 증시의 상승 경로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8원 상승한 1467.4원에 개장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