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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주민들 ‘화수역 신설’ 강력 촉구...“30년 교통 소외 끝내라”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주민들이 고양은평선 화수역 신설을 요구하며 다시 한 번 집단 행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단순한 교통 편의 개선이 아닌 '이동권 회복'을 내세우며 정치권의 명확한 실행 의지를 촉구했다. 19일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화수역신설 추진위원회 주최로 주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동환 고양시장과 명재성·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예비후보, 정동혁 경기도의원, 안중돈 고양시의원 등도 함께해 지역 현안을 둘러싼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현장은 설명회를 넘어선 긴장감이 감돌았다. 추진위원회와 주민들은 달빛·은빛마을 일대 약 3만5000명 규모의 생활권이 수십 년간 철도 접근성에서 배제돼 왔다고 지적하며, 화수역 신설을 "헌법이 보장하는 이동권 문제"로 규정했다. 김종익 추진위원장은 "이 지역의 30년 교통 소외를 끝내고 기본적인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라며 "차기 시장은 고양선 실시설계 단계에서부터 화수역 신설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은 말이 아닌 실행력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는 공직선거법을 고려해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발언 수위는 전반적으로 절제됐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분명한 입장 표명이 이어졌다. 특히 분위기가 고조된 순간은 주민 서명 전달과 공개 질의 시간이었다. 추진위는 달빛마을·은빛마을 주민 1만1592명의 서명을 명재성·민경선 두 예비후보에게 전달하며 신설 추진을 공식 요구했다. 이어 진행된 O·X 질의에서 두 후보 모두 화수역 신설에 찬성 입장을 밝히며 주민 요구에 공감했다. 주민들은 단순한 찬반을 넘어 구체적 실행 방안을 요구했다. 한 주민은 "용역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사업이 중단되는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추진 절차와 책임 주체를 따져 물었다. 또 다른 주민은 역간 거리와 경제성 논리, 중앙정부 설득 전략 등을 언급하며 실질적인 로드맵 제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경선 예비후보는 "기본계획 수립 단계가 지난 만큼 변경을 위해서는 타당성 보완용역이 필요하다"며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예산과 명분을 확보하고 시민 의지가 결합되면 충분히 추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철도 중심 교통체계 전환과 연계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명재성 예비후보 역시 경제성 중심 접근의 한계를 언급하며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 논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설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되, 여건상 즉각 설치가 어렵다면 실시설계 단계에서 기반시설을 반영해 향후 설치 가능성을 열어두는 단계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의대회의 정점은 안중돈 시의원의 삭발이었다. 안 시의원은 화수역 신설의 절박함을 강조하며 현장에서 머리를 밀었고, 참가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지속적인 투쟁 의지를 밝혔다. 이번 집회는 화수역 신설 문제가 단순 민원을 넘어 지역 정치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덕양권 민심의 향배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민들은 후보들의 찬성 표명에 그치지 않고, 용역 착수와 결과 공개, 단계별 추진 상황 공유까지 요구하며 지속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차기 시장이 누가 되든 화수역 신설 문제는 선거 이후에도 고양시 교통정책의 핵심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2026-04-20 06:23:42 안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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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홍 덕성여대 총장, 2026 국가산업대상 인재육성부문 대상

덕성여자대학교는 민재홍 총장이 지난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6층 그레이스홀에서 열린 '2026 국가산업대상' 시상식에서 인재육성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국가산업대상은 산업정책연구원(IPS)이 주최하는 상으로, 경영 역량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기관·브랜드를 선정해 시상한다. 덕성여대는 학생 중심 교육혁신과 인재양성 체계 고도화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덕성여대는 2020년 수도권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전면 자유전공제를 도입했고, 2025학년도부터는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했다. 또 가상현실융합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AI신약학과 등 첨단 분야 학과를 신설하며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과 2025년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2년 연속 S등급을 받았다. 진로·취업 지원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덕성여대는 대학일자리본부를 중심으로 진로취업지원센터와 현장실습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진로 설계, 경력 개발, 취업 지원을 연계하고 있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연속 선정,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운영대학 선정도 이 같은 운영 성과로 제시됐다. 민 총장은 취임 이후 대학 운영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덕성 AI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전공과 AI를 결합하는 'X+AI' 교육혁신도 추진 중이다. 민 총장은 "이번 수상은 덕성여대가 추진해 온 학생 중심 교육혁신과 미래형 인재양성의 방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덕성 AI 이니셔티브'를 바탕으로 'X+AI' 교육혁신을 본격화하고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6-04-19 21:02:46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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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 차세대 연구자 키우는 글로벌 학문 허브로 자리매김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호텔관광대학 스마트관광연구소가 차세대 연구자를 육성하는 학문 기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일 경희대에 따면, 스마트관광연구소는 2013년 개소 이후 한국연구재단 소셜사이언스코리아(SSK) 사업을 소형·중형·대형 단계에 걸쳐 10년간 수행하고, BK21 4단계 교육혁신단 사업을 추진하는 등 대형 국책 연구를 이어오며 연구 역량을 축적해 왔다. 연구소는 한국스마트관광학회를 창립하고 영문 국제학술지 'Journal of Smart Tourism(JST)'를 창간해 스코퍼스 등재 저널로 격상시키는 한편, 'World Conference on Smart Tourism(WCST)'를 개최하며 학문 생태계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연구 환경은 소속 연구자들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양대 ERICA 강성은 조교수와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 김정현 조교수 등은 연구소에서의 프로젝트 수행과 국제학술지 및 학술행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독립적 연구자로서의 역량을 갖췄다. 강 교수는 "해외 학위만으로 임용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에 다각적 연구 방법론을 실제에 적용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권주경 경북대 조교수와 함주연 조선대 조교수도 메타버스·AI 기반 관광 연구와 질적비교분석(QCA) 등 융합 연구를 통해 연구 영역을 확장했다. 마카오과학기술대에 임용된 엄태휘 박사는 BK21 장학생에서 연구교수로 성장하며 국제학회 발표 경험을 쌓았다. 연구소 출신 연구자들은 베이징이공대, 산동대, 뉴햄프셔주립대, 홍콩폴리텍대 등 해외 대학에 진출하며 글로벌 학계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남호·구철모 교수는 "연구자들이 학술지 논문 게재와 글로벌 네트워킹, 대형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갖춘 독립적 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연구소가 미래 학문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 지식사회에 기여하는 기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6-04-19 20:57:12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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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창학 106주년 기념…민재홍 총장 "화합과 자긍심으로 새로운 도약 다짐"

덕성여자대학교(총장 민재홍)가 창학 106주년을 맞아 대학의 전통과 정체성을 되새기고, 공동체의 화합을 바탕으로 미래 도약 의지를 다졌다. 민재홍 덕성여대 총장은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 덕성아트홀에서 열린 창학 제106주년 기념식에서 "오늘은 덕성 공동체가 화합과 자긍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지는 첫날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창학기념식은 덕성이 걸어온 역사와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대학의 미래 비전을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구성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하고, 덕성 공동체의 연대와 자부심을 더욱 굳건히 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덕성의 창학정신과 교육이념을 되새기고,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교직원들의 노고를 기리며, 구성원 모두가 덕성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성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학교법인 덕성학원 이종구 이사장과 민재홍 총장을 비롯해 대학교 총동창회장, 중·고등학교 총동창회장, 법인 산하기관장, 장기근속 표창 대상자 등 전 교직원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회, 국민의례, 연혁보고, 장기근속 교직원 표창, 이사장 기념사, 총장 및 대학교 총동창회장 축사, 교가 제창,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기념식에서는 대학 발전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해 온 교직원들에 대한 장기근속 표창이 수여됐다. 대상자는 총 18명으로, 교원 8명과 직원 10명이며, 30년 근속 7명, 20년 근속 8명, 10년 근속 3명으로 구성됐다. 덕성여대는 "이번 창학 기념식을 통해 대학의 오랜 전통과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창학정신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의 방향을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6-04-19 20:50:39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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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뿌리, AI는 미래”…한국외대, 72주년 맞아 혁신 방향 제시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강기훈)가 개교 기념식에서 AI를 대학의 미래로 제시하며 전통과 혁신을 잇는 비전을 강조했다. 한국외대는 17일 서울캠퍼스 국제관 애경홀에서 개교 72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윤승영 행정지원처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정석오 기조처장의 학교연혁 보고에 이어 김종철 이사장과 강기훈 총장의 기념사, 김덕술 총동문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강기훈 총장은 기념사에서 "우리 대학은 언어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세계를 향해 문을 열어온 대학이었다"며 "오늘 이 자리는 지난 시간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다시 한번 문을 여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언어는 외대의 뿌리이고 AI는 외대의 미래"라며 "이 두 축이 이어질 때 세계를 읽고 연결하며 나아가 세계를 설계하는 글로벌 지식혁신 허브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동원교육상 시상을 시작으로 장기근속자와 우수 교원 및 직원에 대한 포상이 진행됐다. 한국외대 교육 및 학문 발전에 기여한 교원에게 수여하는 동원교육상은 아시아언어문화대학 태국학과 박경은 교수가 받았다. 박 교수는 최근 수년간 최우수 수준의 강의평가를 기록하며 교육 활동을 이어왔고, 다양한 혁신 수업 모델을 개발·적용해 그 성과를 연구로 확산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홍보실장, 태국학과 학과장,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 부원장 등 주요 보직을 맡으며 대학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기념식에서는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모교의 위상을 높인 동문에게 수여하는 'HUFS AWARD'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 수상자는 김세원 방송인·한국외대 여성동문회 명예회장과 백창호 이백장학회 이사장·한국외대 뉴욕동문회 이사장이다. 김세원 명예회장은 MBC, KBS 등에서 라디오와 TV 프로그램 진행과 해설을 맡아 대중과 소통해 온 방송인으로, MBC 'FM 가정음악실' 등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라디오 방송 문화 발전에 기여해 왔다. EBS 한국교육방송공사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모교 여성동문회 초대 회장을 맡아 동문 사회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백창호 이사장은 국내 기업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 진출해 Nara Trading Inc. 회장으로 회사를 이끌며 어패럴 생산·유통 사업을 성장시킨 기업인이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고, 현재는 이백장학회를 설립·운영하며 장학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외대 뉴욕동문회 이사장으로서 동문 사회와 모교를 잇는 교류와 기부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1954년 개교한 한국외대는 전 세계 45개 언어를 교육하는 외국어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최근에는 AI·데이터 등 첨단 분야를 아우르는 융복합 교육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6-04-19 20:45:05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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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최재혁 유리공예가 "유리, 예측할 수 없기에 더 매력적인 재료"

"유리는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재료가 아니다. 예측할 수 없기에 더 어렵고, 그만큼 더 매력적인 재료다." 최재혁 유리공예 작가는 유리의 매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작업을 시작할 때는 머릿속에 작품의 형태를 그려두지만 실제 과정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는 이러한 '어긋남'이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순간이라고 여긴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작품만의 고유한 형태와 감각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유리는 다루기 어려운 동시에 가장 매력적인 재료라는 설명이다. 최 작가는 "유리는 종종 말을 잘 듣지 않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가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뜨거운 유리를 불어 작품으로...대학 시절 시작된 꿈 유리 공방에서 만난 그는 쉴 틈 없이 손을 움직이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최 작가는 뜨거운 유리를 불어 형태를 만드는 '블로잉' 작업을 중심으로 유리공예를 이어가고 있다. 블로잉은 유리를 파이프 끝에 말아 숨을 불어넣고, 이를 회전시키고 늘리고 다듬으며 형태를 완성해 가는 방식이다. 그는 이 작업을 통해 유리라는 재료가 지닌 특성과 움직임을 가장 깊이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 작가는 "블로잉은 유리의 물성과 움직임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법"이라며 "유리가 부풀고 흐르고 늘어나는 순간을 몸으로 받아들이며 작업해야 하므로 재료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가 유리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리공예 작업을 하던 선배를 알게 됐고 그 모습이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특히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작업의 본질로 마음 깊게 각인된 것이다. 그 경험은 자연스레 공예를 시작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그는 "뜨거운 유리를 직접 다루며 형태를 만들어가는 블로잉 작업에 큰 매력을 느꼈다"며 "처음에는 모든 과정이 낯설고 어려웠으나 뜨거운 유리를 익히고 길들이며 나만의 작업을 완성해가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다"고 했다. ◆일상의 감정에서 출발...유리로 완성되는 순간들 최 작가가 영감을 얻는 출발점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다른 분위기다. 그는 "어떤 날의 기분이나 오래 기억에 머무는 장면, 혹은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감각이 쌓이면 이를 스케치로 옮기고 형태와 색감을 구체적으로 정리한다"며 "이렇게 방향이 잡히면 실제 작업에 들어가기 전 머릿속으로 여러 번 그려보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가 주로 하는 블로잉 작업은 다소 즉흥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전 구상이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유리가 녹아 있는 용해로와 형태를 다듬기 위해 다시 가열하는 글로리홀, 완성된 작품을 천천히 식히는 서냉로 등 여러 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업을 돕는 어시스트와의 호흡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업 시간이 제한적인 만큼 충분한 구상을 거친 뒤 작업에 들어가는 과정이 필수다. 최 작가는 "실제 작업이 시작되면 머릿속에 그려두었던 이미지와 감각을 하나씩 형태로 풀어낸다"며 "이 과정은 막연한 감정을 눈앞의 사물로 완성해 나가는 일이자, 흩어진 조각을 맞춰 하나의 퍼즐을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리공예 과정에서 최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온도 관리다. 온도에 따라 유리의 상태와 움직임이 달라지고 그 차이가 결과물에 그대로 드러나서다. 이와 함께 작업에 임하는 마음가짐 역시 기술적인 부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최 작가는 강조했다. 그는 "유리는 작업자의 상태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재료"라며 "같은 작업을 하더라도 그날의 감정이나 집중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차분히 정리한다"며 "유리를 다룬다는 것은 결국 재료를 다루는 일이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다스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유리 공예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그는 대학 시절 졸업작품을 준비하던 때를 꼽았다. 블로잉 작업은 여러 사람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과정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았다는 설명이다. 당시 그는 친구의 작업을 도와 유리 거북이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 작은 형태부터 시작해 점차 크기를 키워가는 과정이었지만 모두에게 처음인 작업이었던 만큼 긴장감이 컸고 작업 환경도 녹록지 않았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작업장은 체력적으로도 버거운 공간이었다. 그럼에도 팀원들은 돌아가며 파이프를 잡아주고 서로를 격려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최 작가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함께 웃고 버텨낸 시간 덕분에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며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든 작업이 있기에 그 순간이 더욱 특별하게 남았다"고 언급했다. ◆"사라지지 않는 순간 담고파"...기억을 붙잡는 작업 그의 대표 작품 중 하나는 '롤리팝 디저트 세트'다. 사탕 특유의 친숙하고 밝은 이미지를 유리로 옮겨오면서 익숙한 오브제를 낯설고 오래 남는 형태로 재해석했다. 해당 작품은 최 작가가 주력하는 블로잉 기법으로 제작됐다. 그는 "유리를 불고, 늘리고, 당기며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사탕공예와 닮은 부분이 있다"면서 "그러나 사탕은 시간이 지나면 녹아 사라지지만 유리는 그렇지 않다. 나는 바로 그 차이에서 이 작업의 의미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라질 수 밖에 없는 달콤한 순간과 붙잡아둘 수 없는 기억의 이미지를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으로 녹지 않는 사탕을 만들었다"며 "이 작품에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소중한 추억의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감동을 남기며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다. 유리공예를 통해 사람들의 추억과 감정을 담아내고 일상 가까이에서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최 작가는 "내 작업에 담긴 마음이 누군가에게 작은 온기로 전해지고, 그 따뜻함이 또 다른 사람에게 이어질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작가로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6-04-19 16:15:46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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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IT 청년 정주형 원격근무 사업’ 전국 첫 시범 운영

부산시가 지역 청년 IT 인력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일자리 모델을 도입한다. 시는 청년 IT 개발자가 부산에 거주하면서 국내외 기업의 프로젝트를 원격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부산형 마이크로 일자리 기반 정주형 원격근무 프로젝트'를 전국 최초로 올해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기반 개발 환경 확산과 프로젝트 단위 원격 협업 증가 등 디지털 산업 변화에 대응한 조치다. 사업 일정은 오는 21일 원격근무 지원 플랫폼 기업 모집을 시작으로, 5월 중 참여 청년 개발자와 프로젝트 발주 기업 모집을 거쳐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지원 규모는 약 20개 내외 프로젝트다. 지원 대상은 부산 외 IT 프로젝트 발주기업과 이를 수행하는 부산 청년 개발자·개발팀·스타트업이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청년 개발자에게는 고용보험료·프로그램 구독료 등 명목으로 최대 100만원을, 창업한 개인 개발자에게는 최대 200만원의 창업 지원금을 제공한다. 프로젝트 발주 기업에는 플랫폼 이용 수수료 등을 바우처 형태로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부산시는 이번 시범 사업을 발판으로 외부 기업 프로젝트 발굴, 지역 청년 개발자 매칭, 원격 협업 플랫폼 연계 등을 통해 부산형 원격 프로젝트 일자리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앞으로 부·울·경 협력을 통해 참여 업종과 인력을 넓혀 원격근무 기반 인재풀을 구성하고, 협력 기업의 부산 거점 확대와 전략 산업 연계 기업 참여를 통한 투자 유치로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김봉철 시 디지털 경제실장은 "외부 기업 프로젝트와 지역 인재를 연결해 청년의 지역 정주를 유도하고, 디지털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04-19 14:04:23 이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