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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배출권 할당량 감축...산업계 "원가부담·수출경쟁력 약화 불가피"

"기업들의 현실적인 여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배출권거래제를 강화한다면 결국 실질적인 탄소배출 감축없이 배출권 비용만 기업들이 더 부담하게 하는 것입니다" 정부가 배출권거래제의 할당량을 사전 감축하는 방향으로 조정한다는 소식에 산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배출권 가격과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철강·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을 중심으로 국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12일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 공청회를 통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제4차 계획기간의 배출권 사전할당량을 제3차 계획기간 대비 약 22% 감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배출권거래제는 정부가 기업별로 온실가스 배출권을 미리 할당해 그 범위안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도록 하고 여유 혹은 부족분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환경부는 제4차 계획기간의 허용총량을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감축경로보다 강화된 '선형 감축경로'로 설정하고, 시장안정화 예비분을 허용총량에서 차감해 할당대상 기업들의 할당량을 축소시켜 감축 유인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발전 부문의 유상할당을 현재 10% 수준에서 2030년 50%까지 확대함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산업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2030 NDC 수립 당시 산업 부문은 감축 목표를 11.4%로 설정하는 것으로 합의를 이뤘는데, 환경부가 이를 하루아침에 뒤집고 30%에 가까운 감축 목표를 요구하고 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시장안정화 예비분을 어떻게 운영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밝히지 않은 채 예비분 규모를 대폭 확대하되 확대된 그 물량을 산업 부문 할당량에서만 차감하는 것은 애초에 산업 부문의 할당량을 줄이려는 환경부의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번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이 직전 기간 대비 강화됨에 따라 이미 생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과 제조업 기업들은 배출권 비용과 전기요금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와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4월 에너지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배출권거래제의 전기요금 인상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발전 부문의 유상 할당 비중이 50%로 확대되고, 배출권 가격이 3만원에 달할 경우 산업용 전기요금은 연간 2조5000억원까지 인상될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나 산업 현장의 의견과 여건을 충분히 반영해 탄소 중립과 경제 성장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배출권 할당량 수립과 적정 수준의 시장안정화 예비분 설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5-09-14 13:59:39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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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美 최고 인기 스포츠 NFL 공략…볼티모어 레이븐스와 마케팅 진행

LG전자가 미국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인 프로풋볼리그(NFL)를 통해 소비자 현지 소비자층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NFL의 전통 강호로 꼽히는 풋볼팀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2년간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홈구장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 LG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레이븐스 홈구장인 M&T 뱅크 스타디움의 개·보수를 포함해 팀 서포터즈를 대상으로 한 공동 마케팅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내년 시즌까지 M&T 뱅크 스타디움에 총 1115㎡ 규모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새롭게 설치한다. 특히 관객 입장 게이트에 약 65m 길이로 조성되는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스타디움의 새로운 상징이 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스타디움 내부 복도 등 관람객의 이동 동선 곳곳에 100대 이상의 LG TV가 설치된다. 시즌 종료 후에는 스타디움 외부 개·보수 작업의 일환으로 약 215㎡ 규모의 LED 디스플레이를 외벽에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되는 LED 디스플레이는 고층이나 곡면에도 설치할 수 있는 가벼운 무게와 유연성이 특징인 메쉬 LED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LG전자는 볼티모어 레이스의 팬들을 대상으로 월간 '가장 신뢰받는 선수'를 뽑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편 LG전자는 경기의 생생함을 더하는 혁신 디스플레이와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야구와 축구, 미식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팬들에게 혁신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LG전자 북미지역대표 정규황 부사장은 "미국 전역의 주요 경기장을 혁신하는 차별화된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지 스포츠 팬들에게 최고의 관람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14 10:27:4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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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엔솔 대표, "안정적인 복귀 위해 끝까지 지원할 것"

"안정적인 복귀 위해 끝까지 지원할 것"(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12일 오후 3시15분께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을 통해 귀국한 LG에너지솔루션 근로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됐던 LG에너지솔루션 등 근로자 316명이 지난 11일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15시간만에 한국에 도착했다. 이날 강훈식 대통령실비서실장은 귀국 근로자들을 맞이했다. 근로자들을 이끌고 나온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와 끌어안으며 "너무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무사히 돌아왔다고 화답했다.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미국을 다녀온 김동명 대표는 "정부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모두 안전하게 복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귀국자가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기 왕복 운항은 10억원 가량 비용이 발생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조지아 배터리 공장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분담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활한 귀국을 위해 좌석 배정부터 자택 복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귀국한 근로자들은 입국 절차를 거쳐 외교부 신속대응팀에서 준비한 전용 버스 9대에 나눠 타고 별도의 가족 상봉 장소로 이동했다.

2025-09-12 16:26:1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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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세계 최초 ‘6세대 HBM’ 양산 체제 구축

SK하이닉스가 초고성능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신제품인 6세대 HBM(HBM4) 양산 체제를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 기술 리더십을 견인하게 될 HBM4 개발에 성공하고 기술적 성과를 기반으로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HBM4 양산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AI 수요와 데이터 처리량 확대, 그로 인한 전력 부담 심화 속에서 추진됐다. 고객사들이 전력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요구하게 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HBM4는 향상된 대역폭과 전력 효율로 최적의 해법이 될 전망이다. 새롭게 양산 체제를 갖춘 HBM4는 이전 세대보다 2배 늘어난 2048개의 데이터 전송 통로(I/O)를 적용해 대역폭을 2배로 확대하고 전력 효율은 40% 이상 끌어올렸다. HBM4를 고객 시스템에 도입 시 AI 서비스 성능을 최대 69%까지 향상시킬 수 있어, 데이터 병목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10Gbps(초당 10기가비트) 이상의 동작 속도를 구현해 HBM4의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표준 동작 속도인 8Gbps를 크게 뛰어 넘었다. HBM4 개발에 시장에서 안정성이 검증된 자사 고유의 어드밴스드 MR-MUF(쌓아올린 칩 사이에 액체 형태의 보호재를 주입하고 굳히는 기술 공정과 10나노급 5세대(1bnm) D램 기술을 적용해 양산 과정의 리스크도 최소화했다. 개발을 이끈 SK하이닉스 조주환 부사장은 "HBM4 개발 완료는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며,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 에너지 효율, 신뢰성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해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신속한 시장 진입을 실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2025-09-12 12:57:51 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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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소비자 만족도 조사서 TV·가전·청소기 1위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발표한 '2025년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TV, 생활가전, 청소기 부문 1위를, TV 부문에선 2년 연속 가장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로 선정됐다.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소비자 만족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V, 가전, 진공청소기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사에서 TV 부문 83점(100점 만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는 하이센스·비지오(82점), LG전자·TCL(81점), 소니(80점)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4점으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 역시 종합 점수 82점으로 월풀과 공동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가 81점으로 3위에 올랐으며, 보쉬·일렉트로룩스·하이얼이 80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4위(81점), 2024년 3위(81점)에 이어 올해 공동 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해 처음 도입된 청소기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82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샤크가 81점으로 2위, 다이슨과 비셀이 80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발표된 ACSI 스마트폰·스마트워치 조사에서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스마트폰 전체 부문에서는 애플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으며, 5G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부문에서는 단독 1위에 올랐다. ACSI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기술력뿐 아니라 신뢰성 있는 서비스와 지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라며 "삼성은 업계 선두주자로서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ACSI는 1994년부터 매년 미국 내 제품·서비스 분야의 고객 만족도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생활가전, 자동차, 호텔, 항공, 통신 등 40여 개 산업과 10개 경제 부문, 4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약 20만 명 소비자 의견을 수집해 평가한다. /정희준기자 nauta@metroseoul.co.kr

2025-09-11 17:21:05 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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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7세대와 다른 8세대 BMW 520i, 디자인·공간·디지털 경험 전면 업그레이드

BMW의 대표 세단 5시리즈는 '베스트셀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모델이다. 그만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차종이자, BMW 브랜드를 상징하는 존재다. 지난해 11월 6년 만에 풀체인지로 등장한 8세대 5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첫선을 보이며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출시 6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와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답게 5시리즈 라인업 중에서도 520i는 상반기에만 7000대 이상 판매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단순히 브랜드 충성도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해본 운전자들이 성능·디자인·안락함을 두루 인정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는 '520i M sport'를 중심으로 7세대와 달라진 점을 살펴봤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차체 크기다. 신형 5시리즈는 전장이 95㎜, 전폭이 30㎜, 전고가 35㎜ 커졌으며, 축간거리도 20㎜ 늘어났다. 제원상 수치만 보더라도 차체가 커지고 실내 공간이 한층 넉넉해졌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2열 공간에 앉아보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모두 여유롭고, 성인 3명이 탑승하더라도 답답하지 않은 쾌적함이 느껴졌다. 기본 530ℓ의 트렁크 공간은 실용적이며,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디자인은 이전 세대보다 과감하면서도 세련됐다. 전면부는 'BMW 아이코닉 글로우(Iconic Glow)'가 새로운 BMW 키드니 그릴과 조화를 이뤄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주·야간 모두 날렵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측면부는 뒤로 갈수록 치켜 올라가는 라인과 입체적인 휠 디자인이 역동성을 부각한다. 특히 C필러 부분에 음각으로 새겨진 숫자 '5'는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디테일로, 세심한 디자인 요소가 매력을 더한다. 후면부는 다소 묵직하고 단순해 보일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지만 차체의 체격감을 강조해 안정감을 전달한다. 실내는 디지털 경험을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화면과 직관적인 조작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주행 모드 전환, 공조장치, 시트 열선 등 주요 기능을 대부분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덕분에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주행 감각은 부드러움과 스포티함이 공존한다. 2.0ℓ 가솔린 4기통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m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8.1초, 최고 속도는 230㎞/h다. 수치상으로는 평범해 보일 수 있으나 실제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전혀 없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민첩한 변속과 함께 순식간에 원하는 속도에 도달한다. 부드러운 스티어링 휠로 주행 퍼포먼스 역시 직관적으로 움직여 원하는대로 주행이 가능하다. 이때 엔진 회전수 증가에 따른 소음과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 안락함이 유지된다. 코너링과 차선 변경에서도 안정감은 두드러진다. 고속 주행 중 커브 구간을 진입했을 때 차체가 크게 흔들리거나 불안감이 없었고 급차선 변경 상황에서도 차는 흔들림 없이 평온함을 유지했다. 이는 BMW가 강조해온 50:50 전후 무게 배분과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 차체 경량화 기술이 어우러진 결과다. 승차감도 한층 세련됐다.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구간을 지날 때 충격이 부드럽게 흡수돼 탑승자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2열 역시 잔진동만 느껴질 뿐 승차감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연비 효율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공인 복합연비는 12.1㎞/ℓ지만 실제 시승에서는 13.9㎞/ℓ를 기록했다. 장거리 주행에서는 16.4㎞/ℓ 까지 나와 효율성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 520i 의 국내 출시 가격은 트림에 따라 다르다. 뉴 520i A/T가 6880만원, M SPORT가 7330만원, 스페셜 에디션이 7490만원이다. 8세대 520i는 '운전의 즐거움'과 '편안한 이동성'이라는 상반된 가치를 동시에 실현한 모델로 요약된다. 7세대와 비교했을 때 더욱 커진 차체와 넓어진 공간, 강화된 디지털 경험, 정숙하면서도 스포티한 주행 성능은 분명한 진화를 보여준다. 단순히 세대를 이어받은 것이 아닌 한층 진화한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BMW가 지난 50년에 걸쳐 쌓아온 5시리즈의 역사와 철학은 8세대에서 다시 한번 증명됐으며 국내 소비자들이 이 차에 열광하는 이유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09-11 16:25:37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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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노조 파업·美 숙련공 파견 불확실성 겹치며 긴장 고조

조선업계가 국내 노조의 공동 파업과 미국 비자 규제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하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가 올해 들어 11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으나 전면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5월 20일 상견례 이후 23차례 교섭했다. 지난 7월 18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만들기도 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됐고, 이후 다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사는 특히 호황기에 걸맞은 임금 인상에는 합의하면서도 인상 방식을 놓고 다투고 있다. 노조는 각종 수당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을 중심으로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수주 상황과 글로벌 경제 요인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격려금(일시금)을 늘리자는 입장이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아직 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HD현대미포와의 합병, 싱가포르 투자 전문 계열사 설립 등이 발표되면서 노사 분규가 격화됐다. 이밖에도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하청 노조까지 임금 협상 불발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측이 전향적인 협상안을 제시할 때까지 전면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조합원의 파업 참여율이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질수록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국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대화를 통해 상생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미국 비자 문제도 MASGA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술 집약형 산업'인 조선업 특성상 숙련 인력 파견 없이는 현지 사업 운영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선박 설계 변경, 신기술 적용, 품질 검사 등은 현지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한국 본사 기술자와 관리자의 투입이 사실상 전제된다. 한화오션은 현재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여 명의 기술 인력을 파견했다. 이들 모두 주재원 비자인 L-1 비자를 정식 발급받아 근무 중이지만 추가 인력이 필요해질 경우 비자 제약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D현대는 미국에 공장이 없지만 조선 계열사를 '통합 HD현대중공업' 체제로 묶으며 미국 군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함 건조는 민감한 기술과 보안이 결합돼 있어 한국에서 파견되는 핵심 기술자·관리자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이들의 미국 이동과 체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계약 이행 일정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정부가 미국으로의 필요 비자 확대를 추진하는 만큼 기업들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인력 양성과 한국 숙련공 투입을 함께 가져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이미 대규모 투자와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어 정부가 비자 문제와 이민 정책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최근 한국인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한 별도 비자 쿼터인 E-4 신설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단순히 전문 인력용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장 근로자 파견까지 고려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현지 인력은 제조업 숙련도가 낮고 임금이 높은 만큼 보완 없이는 프로젝트 차질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5-09-11 16:23:03 원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