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벤처기업,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나…美·中에 40% 집중
벤처協, 1만7155개社 수출입 현황 분석…무역동향 발표 미국 22.8%, 중국 17.2%로 10곳 중 4곳 'G2'에 수출 집중 화장품 수출 1위…기타기계류, 반도체제조용기기도 많아 "트럼프 관세에 벤처기업도 피해 불가피…대책 마련 절실" 수출 벤처기업들이 자칫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 위기다. 10곳 중 4곳이 미국과 중국 수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품목은 기업수나 금액 모두 화장품이 1위를 차지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무역활동 벤처기업 1만7155개사의 수출입 현황을 분석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무역동향'을 23일 발표했다. 이는 벤처협회가 처음 발간한 무역동향 자료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수출 국가는 미국이 3756개사, 43억 달러(약 6조원)로 전체 수출 금액의 22.8%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32억 달러, 17.2%), 베트남(18억 달러, 9.3%), 일본(14억 달러, 7.5%), 홍콩(6억 달러, 3.2%) 순으로 많았다. 'G2'(미국·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은 벤처기업이 40%로 일반 중소기업(33%)보다 높았다.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1위는 화장품으로, 15억 달러를 수출해 금액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이어 기타기계류(10억 달러, 5.1%), 반도체제조용기기(9억 달러, 4.6%) 등 첨단 분야 제품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벤처기업 10곳 중 3곳 가량은 수출 실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벤처기업 3만7967개사 중 수출 또는 수입 실적이 있는 무역기업은 1만7155개사로 전체의 45.2%를 차지했다. 수출기업은 9936개사(26.2%), 수입기업은 1만4852개사(39.1%)로 집계됐다. 벤처기업의 무역금액은 총 305억 달러이며 이 중 수출금액은 188억 달러, 수입금액은 117억 달러를 달성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중심의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제조업 중 수출 1위 업종은 '기계(25억 달러)',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 업종이 8억 달러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수출 중소기업 9만5949개사 중 벤처기업은 9936개사로 10.4%를 차지했다. 수출금액은 1177억 달러 중 벤처가 188억 달러로 16%였으며, 벤처기업의 기업당 평균 수출금액은 109만 달러로 중소기업(102만 달러)보다 많았다. 벤처협회 이정민 사무총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벤처기업의 1위 수출국이 미국이기 때문에 벤처기업 교역에도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