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교육·문화까지 품은 BYD…정저우에 초거대 EV 메가시티 완성
BYD가 중국 정저우에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도시'를 세웠다. 배터리부터 완성차, 체험과 교육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 단지로,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기술·문화가 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던 BYD가 이제는 '테슬라의 대안'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속도·정밀·효율" 정저우 메가팩토리의 힘 BYD는 최근 허난성 정저우에 ▲10.67㎢ 규모의 메가팩토리 ▲전지형 서킷(All-Terrain Circuit) ▲친환경차 과학관 '디스페이스(Di-Space)'를 잇달아 완공했다 정저우 메가팩토리는 지난 2021년 9월 착공해 2023년 4월에 본격 가동됐다. 불과 17개월 만이다. 정저우 메가팩토리부지 10.67㎢(약 322만 평), BYD 생산거점 중 최대 수준이다. 직원 6만 명 규모의 이 거대한 생산기지는 BYD의 전 라인업을 한곳에서 만드는 유일한 공장으로 BYD의 30년 제조 노하우가 응축된 '플래그십 생산기지'다. 정저우 공장은 배터리·부품·완성차를 한 부지 안에서 통합 생산하는 스마트 제조 플랫폼이다. 프레스·용접·도장·조립의 4대 공정을 모두 자체 설비로 운영되고 모터·프레임·전자제어·시트·램프 등 핵심 부품 공장이 인접해 있다. 원재료 투입부터 완성차 출고까지의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효율을 극대화했다. BYD는 각 공정의 로봇과 설비가 데이터를 주고받는 '지능형 공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공지능 기반 품질관리 프로그램이 불량을 사전에 예측하고, 모델 수요에 따라 생산 라인이 자동으로 조정된다. 한 라인에서 최대 50개 차종을 혼류 생산할 수 있다. BYD 관계자는 "정밀도는 0.01㎜, 용접 자동화율은 98%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완성차는 1분에 1대, 배터리는 3초마다 1개가 생산된다"며 "11개 완전 자동화 공정과 5000대 이상의 로봇이 초단위 생산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내부의 물류 시스템도 'BYD형 스마트화'의 대표 사례다. 자율주행 운반차(AGV)가 각 라인 사이를 오가며 부품을 공급하고,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본사 AI센터로 전송된다. 딩하이 미아오 BYD코리아 대표는 "BYD의 제조 혁신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공정 전체를 지능화하는 데 있다"며 "속도와 효율,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정저우 공장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서킷과 과학관, '기술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정저우 메가팩토리 옆에는 세계 유일의 전기차 종합 주행시설인 전지형 서킷이 있다. 총면적 21만㎡, 8개 구역으로 빙판, 모래, 수상 주행, 오프로드를 모두 갖췄다. 이 공간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극한 주행 성능을 검증하고 일반 소비자에게 친환경차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곳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모래 경사로 구역'이다. 수직 낙차 29.6m, 경사도 28°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모래 언덕 등반 시설로 급경사 등판과 탈출, 경사면 회피 등 다양한 극한 상황 재현이 가능했다. '수상 부유 체험 구역'에서는 다시 한번 놀랐다. e4 플랫폼 기반 '비상 플로팅 모드'를 통해 수심 1.5m의 수조 위를 전진·후진·회전하며 주행할 수 있다. 위급 시에는 30분간 부유 주행도 가능해 "안전은 전기차의 가장 큰 럭셔리(Safety is the greatest luxury)"라고 강조한 왕촨푸 BYD 회장의 말이 실현된 공간이었다. 직경 44m의 '저마찰 순환도로'는 3만 개 현무암 벽돌 위에 3mm 수막을 형성해 실제 빙판길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했다. 운전자는 전자제어 시스템의 반응성을 체험하며, 드리프트 주행 안정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BYD는 향후 허페이(合肥)·사오싱(紹興) 지역에도 추가 서킷을 개장할 계획이다. 사오싱 오프로드 구역은 해발 500m, 면적 2,000에이커(약 809만㎡) 규모로 조성된다. 정저우 중심부의 '디스페이스(Di-Space)'는 기술·디자인·교육이 결합된 BYD의 첫 친환경차 과학관이다. 총면적 1만5,000㎡, 투자비 2억 위안(410억원) 규모로, 1층은 왕조(Dynasty)·해양(Ocean) 시리즈 중심의 브랜드 역사관, 2층은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팡청바오의 디자인 존, 3층은 블레이드 배터리·e-Platform 3.0·CTB(Cell-to-Body)·DiSus 차체 제어 시스템 등 핵심 기술 전시관, 4층은 청소년 과학 교육 구역으로 구성됐다.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인동동 브랜드PR 총괄은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성숙한 자동차 시장이며 소비자의 기대 수준이 높다"며 "BYD는 단순한 자동차회사가 아니라 에너지 기업으로 기술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삶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딩하이 미아오 BYD코리아 대표는 "좋은 제품으로 BYD의 철학을 전한다면 한국 소비자도 우리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며 "한국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소비자가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고 전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