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군인에게 사랑받는 멋진 군복, 군사문화를 만들어요
패션을 전공한 젊은 기업가 윤현수 (주)토브더가먼트메이커 대표(36)와 예비역 소령 출신의 (주)연병장 최재윤 대표(43)는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에게 더 좋은 전투복을 만들어 주기위해 하이퍼옵스(Hyper-ops)라는 브랜드로 의기투합했다. 청년 기업가와 예비역 영관 장교가 같이 추구하는 경영철학은 '군인의 명예와 존중','국민에 신뢰받는 군사문화 창출'이다. 패션의 거리인 서울 앞구정 거리에 위치한 하이퍼 옵스 사무실을 2일 불쑥 찾아가 봤다.주문 문의로 윤 대표와 최 대표는 휴대전화기를 귀에서 뗄 수 없을 정도로 바빠보였다. 윤 대표는 한복집을 하셨던 외할머니와 패션디자이너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패션을 전공해 오랫동안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아웃도어 의류를 만들어 왔다. 잠시 업무를 내려 놓은 그는 기자에게 "인도 등 해외 군납업무를 하다가 우리 군인들이 우리나라 보다 가난한 나라보다 좋지않은 군복을 입고 있다는 현실을 알았을 때 속이 상했다"며 말을 꺼냈다. 이어, "주위에서는 이윤도 내기 힘든 군납사업 왜하려 하냐며 말렸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그렇게 고민 중에 군에 대한 이해가 높은 최 대표를 만나,그를 설득해 지난 8월 하이퍼 옵스를 공개 론칭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나는) 1999년 육군학사장교 33기로 임관해, 특전사 등에서 복무하다가 육군 소령으로 전역했다. 전역 후 많은 사업을 펼쳤지만 실패라는 쓴 잔을 맛봐야 했다"면서 "그러던 중 내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렸던 컴뱃셔츠를 통해, 윤 대표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론칭이후 약 5개월 동안 현역 군인, 경찰 특공대, 소방관들의 입을 통해 하이퍼 옵스의 컴뱃셔츠와 컴뱃팬츠는 널리 알려졌다. 지난 달 28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으로 부터 '굿디자인(GD)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을 수여받았다. 무거운 방탄복을 입고 전장을 누비는 군인들의 열피로를 덜어주는 컴뱃셔츠, 눈·비와 강한 바람에서 군인을 보호해주는 하드셀(방수자켓)을 기반으로 한 하이퍼 옵스의 제품들이 우수성을 인정 받은 것이다. 이와 관련, 윤 대표는 "지난 5개월 시행착오도 많았다.하지만 최 대표와 생산·기획·디자이너의 입장이 잘 맞았기 때문에 상당한 발전을 해 온 것 같다"면서 "미국의 아웃도어 쇼에서 우리 제품이 많은 관심을 받았고 해외 주문도 받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국민의 안전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일선의 군인·경찰·소방관들의 의견을 최대한 들으려 노력한다"면서 "육군의 첨단부대에 하이퍼 옵스가 자체 개발한 위장패턴과 전술피복이 납품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하이퍼 옵스는 인천공항 특경대·경찰특공대 특수피복 개발에 참가했고, 해외파병 부대·해병대 등 부대단위 납품의 성과도 얻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군인들에게 사랑받는 군복을 통해, 군인들이 명예롭고 존중받는 군사문화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아직은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헌신하는 군인들을 위한 헌신'이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