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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JP 조문 않기로…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조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김 전 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유족들에게 예우를 갖춰 애도를 표하라'는 뜻을 전했다"며 "대통령 조문은 이것으로 갈음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날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기 전에도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김 전 총리(JP)의 빈소를 조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좀 더 많았다. 문 대통령과 고인과의 개인적 인연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문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시점은 JP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2004년 4월보다 7∼8년이나 늦어 사실상 정치적으로 이어질 만한 일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JP는 생전에 몇 차례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언사까지 했던 터여서 문 대통령이 이와 같은 감정을 배제한 채 조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이 조문을 하지 않기로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문 대통령께서는 취임하고 나서 조문을 간 적이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런 가운데 김부겸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JP의 빈소를 찾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관례에 따라 역대 국무총리를 지낸 분들은 훈장을 추서했고, 관례라는 것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JP가 받는 다섯 번째 훈장이다. JP는 초대 중앙정보부장 시절 보국훈장 통일장(1963년 1월7일)을 받은 바 있다. 또, 총리 재임 시절인 1971년부터 1975년 사이 ▲수교훈장 광화장(1971년 6월17일) ▲청조근정훈장(1971년 12월28일) ▲수교훈장 광화대장(1974년 11월20일)을 받았다. 김 장관은 '훈장 추서의 근거가 되는 김 전 총리의 공적이 뭐냐'라는 물음에는 "대한민국 정부를 책임졌던 국무총리의 역할만 해도 충분히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시해왔다"고 답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훈장 추서에 대해 "최근 돌아가신 전직 총리 네 분 가운데 이영덕, 남덕우 두 분의 전직 총리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받았고, 박태준 전 총리는 청조근정훈장을 추서 받았다. 강영훈 전 총리는 훈장을 추서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와 남 전 총리는 일반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무궁화장을 받은 것이고, 박 전 총리는 생전에 무궁화장을 받았기 때문에 공직자가 받는 청조근정훈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강 전 총리는 생전에 무궁화장을 받아, 돌아가신 뒤에는 훈장을 추서하지 않은 것"이라며 "그 밖에 노무현 정부 이후 현재까지 총리를 지낸 10분은 모두 살아계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에선 JP에게 훈장을 추서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고 있다. 앞서 정의당은 JP에 대한 정부의 훈장 추서를 재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김종필 훈장수여 반대' 등을 주장하는 다수의 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전 총리에 대한 훈장추서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과거 사례를 들어 청와대의 입장을 설명한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참고하라고 말씀을 드린 것이다. (해석은) 언론인의 몫으로 남기겠다"고 답했다.

2018-06-25 15:21:25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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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공감·남북러 3각 협력…문 대통령, 러 순방 주요 성과는?

2박4일간 러시아를 국빈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적지않은 성과물을 들고 24일 정오께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러시아의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내고, 남·북·러 3각 협력을 중심으로 한 '신북방정책'을 더욱 구체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 및 안정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채택에 대해 환영을 표했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러시아가 건설적인 역할을 한 점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평화안정 유지와 상호신뢰 강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기본 요소임을 밝히고 동북아 평화가 아·태 지역 발전을 위해 동북아내 다자간 협력 활성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문 대통령과)국제 문제 뿐만 아니라 한반도 정세를 집중 논의했다"면서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결과로 매우 기대되는 합의가 이뤄졌고, 미국과 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환영한다. 이 지역에서 튼튼한 안전체제가 구축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내고 비핵화 이행 과정의 지지를 약속받은 것이다. 특히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여전히 북한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조력자' 또는 '감시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 입장에선 이번 순방을 통해 러시아가 강력한 우군임을 다시한번 확인한 셈이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핵무기·화학무기·생물무기의 폐기 및 확산 방지를 목표로 한 핵확산금지조약(NPT), 화학무기금지협약(CWC), 생물무기금지협약(BWC)과 같은 다자 조약들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하고 국제 사회의 제재 문제가 해결될 경우 가능하게 될 남·북·러 3각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 방안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와 유라시아가 함께 평화와 번영을 누리도록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면서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해 한-러 양국이 우선 할 수 있는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철도, 전력망, 가스관 연결을 위한 공동연구를 지목했다. 실제 이번 문 대통령의 순방에 맞춰 우리의 코레일과 러시아 철도공사가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철도와 물류 분야 사업을 공동개발하는 등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러시아 노바텍과 역시 MOU를 체결하고 장단기 LNG 구매 등의 정보 공유, 새로운 가스시장 개척 등에 대해 공동연구해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얼마전 '국제철도협력기구'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는데 러시아가 큰 힘을 보태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양국은 이번에 이들을 포함해 총 12건의 MOU를 정부 부처, 기관 사이에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두 정상은 우리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을 연계, 발전시키고 2020년까지 양국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혁신플랫폼 구축, 첨단과학기술 및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협력 등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 ▲'9개 다리' 분야를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극동 개발 협력 ▲보건·의료 협력 등을 통한 국민복지 증진 및 문화·체육 분야 교류기반 강화 등에서도 성과를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지난해에도 참석하셨는데 올해도 참석해 주시면 대단히 반갑겠다"면서 오는 9월11일부터 13일까지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국에 돌아가서 하반기의 전체 외교일정을 살펴본 뒤 빠른 시간 내에 답을 주겠다"고 전했다.

2018-06-24 12:52:31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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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한국은 뒷심 강해…" 멕시코전 패배 韓 선수 다독여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멕시코에 2대1로 패한 우리나라 월드컵 국가대표팀을 어루만졌다. 러시아 현지에서 경기를 관전한 뒤 종료 후에는 락커룸에 들러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를 방문해 멕시코를 상대로 한 한국의 F조 조별예선 2차전 경기를 관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나란히 붉은 머플러를 두른 채 대표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뜻에서 붉은 머플러를 두른 채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나오는 순간에는 선수들과 똑같이 가슴에 손을 얹고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선취골을 허용한 순간에는 안타까워하는 듯한 표정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문 대통령은 아쉬운 얼굴로 필드 위의 선수들을 바라봤다. 이날 경기 관전에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등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1-0으로 뒤진 채 전반이 끝나자 인판티노 회장에게 "그래도 2∼3번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아쉽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그래도 후반이 아직 남아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한국이 뒷심이 강합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문 대통령은 경기 종료 후 선수 라커룸으로 이동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 등 코치진을 일일이 격려했다. 특히 만회골을 넣으며 활약하고도 울먹인 손흥민 선수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전반전이 끝나고 가진 인판티노 회장과의 환담에서 "회장님을 처음 만나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를 말했는데 그게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남북공동개최를 말씀하신 게 불과 1년 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실감 나지 않았으나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며 "아주 많은 일을 해내셔서 모든 사람이 대통령을 사랑한다"고 언급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한국 밖의 사람들, FIFA 관련자들뿐 아니라 축구와 무관한 사람도 대통령을 사랑한다"면서 "대통령의 열성과 집요함,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가 힘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곧 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으로, 대통령이 외국에서 열리는 A매치를 관전하는 것은 첫 사례다. 문 대통령은 출국 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한국과 러시아가 모두 선전해 4강전에서 만났으면 한다"고 밝혔고 21일 러시아 하원 연설에서는 "한국 선수단에도 러시아 국민께서 따뜻한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선수단을 격려한 뒤 2박4일간의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2018-06-24 09:31:12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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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의원 "(JP는)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에 공헌했던 정치지도자"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별세한 23일 오전부터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30호실은 조문객 맞이에 분주했다. 이날 현역 정치인 중에서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빈소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정 의원은 'JP 정치문하생'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 초선의원 시절부터 자민련 대변인을 지냈다. 정 의원은 "지역구 행사를 하다 별세 소식을 듣고 급히 서울로 올라왔다"며 "제가 '준 상주'로서 장례 절차를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빈소 안에서 유가족들과 장례 전반에 관한 상의를 하다가 기자들과 만나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정부에서 현충원에 (JP를) 모시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있었다"며 "우리는 고인께서 평소 조촐하게 가족장을 치르고, 부여에 있는 선산 가족묘원에 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셔서 고인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모시는 방안을 얘기 중"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고인이야말로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에 공헌했던 유일한 정치지도자였다고 규정하고 싶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도와 산업화에 기여한 것은 널리 알려진 것이고, 김대중 정부 출범 시 'DJP 연합'을 통해 민주화에도 공헌했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조문객을 오후 3시부터 공식적으로 받기로 했지만 오후 2시께부터 조문객들로 빈소 앞은 북적이기 시작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 제가 존경하는 분인데 돌아가셔서 아주 슬프게 생각한다"고 짤막한 소회를 남겼다.

2018-06-23 16:08:01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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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일생 '오뚝이 정치인·영원한 2인자'

김종필(金鍾必)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이로써 김대중·김영삼·김종필 트로이카가 이끌어왔던 '3김(金)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1961년 5·16 군사쿠데타를 주도하면서 한국 정치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며 당시 정치·경제적 구상을 함께했다. ◆오뚝이 정치인 김 전 총리는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했다. 하지만 공화당 창당과정에서 증권파동을 비롯한 이른바 '4대 의혹사건'에 휘말리면서 63년 2월 '자의반 타의반' 첫 외유를 떠난 데 이어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의 주역으로서 핵심쟁점이던 대일 청구권 문제와 관련된 '김종필·오히라 메모' 파동으로 6·3사태가 일어나자 1964년 또다시 2차 외유길에 올랐다. 이후 1971년부터 1975년까지 4년 6개월 간 국무총리를 지내며 승승장구했으나, 1979년 12·12사태와 1980년 5·17비상계엄 전국확대조치 이후 신군부에 의해 부패정치인으로 낙인 찍혀 재산을 압류당하고 정치활동을 금지당한 채 야인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다시 오뚝이같이 일어났다. 1986년 미국에서 귀국한 그는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하고 1987년 13대 대선에 출마해 당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후보 다음으로 4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그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한 성적이었다. 이에 바로 다음해 치러진 총선에서 신민주공화당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35석의 국회의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 원내교섭단체를 꾸렸다. 이후 그는 1990년 1월 집권여당인 민주정의당, 제2야당인 통일민주당과 '3당 합당'을 통해 민주자유당을 창당하고, 공화계 대표로 최고위원직을 맡았다. ◆만년 '2인자' 1992년 김 전 총리는 김영삼(YS) 당시 대선 후보를 지원해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또 다시 최고정권의 2인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영삼 정권을 그를 2인자로 놔두지 않았다. 당시 김영상 대통령이 3당 합당의 약속을 저버리고, 당 대표의 권한을 뺏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그는 민자당을 탈당해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을 창당했다. 여기서 그의 오뚝이 정신이 다시 발휘됐다. 그가 이끄는 자민련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총 50석을 얻으며 다시 정치 중앙에 등장했다. 이후 김 전 총리는 또 다시 2인자를 자청했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를 지원하면서다.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탄생이다. 김 전 총리의 선택은 첫 수평적 정권교체와 함께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권을 탄생시켰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 이 후 그는 공동정권의 2인자로 총리직을 역임했다. 민자당 정권에 이어 또 다시 집권여당의 실권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2000년 1월 총리직에서 물러나 자민련 총재로 복당한 그는 같은 해 실시된 제16대 총선에서 17석을 얻는 데 그쳐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했다. 이후 김대중 정부와도 내각제 개헌, 16대 총선 과정에서 쌓인 공동정권 수장 사이의 갈등, 2001년 9월 임동원 당시 통일부 장관 해임안 가결을 계기로 결별했다. 그가 평생의 과제로 여겨져 온 '내각제'는 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 번번이 휴지조각이 된 셈이다. 김 전 총리는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재기를 시도했으나, 자신의 10선 도전 실패와 함께 고작 4명의 의원만 배출하는 참패를 당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쿠데타 원조에서부터 중앙정보부 창설자, 풍운의 정치인, 영원한 2인자, 경륜의 정치인, 처세의 달인, 로맨티스트 정치인 등 그에 따라붙는 여러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영욕과 부침을 거듭해왔다. 김 전 총리의 서거로 1960년대부터 우리 정치권을 풍미해 온 '3김 시대'는 실질적 종언을 고하게 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씨, 딸 복리씨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2018-06-23 14:44:28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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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러 하원 최초 연설서 "철도등 '9개 다리 전략' 협력 강화"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러시아와 가스, 철도, 전력,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항만, 북극항로 개척 등 9개 중점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포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강조한 '9개 다리 전략'의 세부 분야다. 이날부터 2박4일간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첫 날 러시아 하원 연설에서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 확대 방안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면서 극동개발을 적극 추진하자고 러측에 제안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러 하원 연설은 문 대통령이 사상 최초다. 양국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 성장 동력 확충 방안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국내에 한-러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모스크바에 있는 한-러 과학기술센터를 확대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 기초과학기술을 지닌 러시아와 IT 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해나가자"고 덧붙였다. 양국 국민의 복지 증진과 교류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 기업의 협력으로 스콜코보에 설립하는 최첨단 한국형 종합병원은 암, 신장, 뇌신경에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재활을 도울 것"이라면서 "양국의 긴밀한 협력으로 국민들이 더 행복해지길 바라고 양국 관계의 소중함을 국민들이 인상속에서 피부로 느끼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은 평화와 공동번영의 꿈을 담은 유라시아 시대의 선언"이라면서 "서구문명이 이룬 장점과 동양문명이 이룬 장점을 유라시아라는 거대한 용광로에 담아 인류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는 웅대한 설계"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 또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넘어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바라고 있어 신북방정책은 (러시아의)신동방정책에 호응하는 한국 국민들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관련 정책을 천명한 이후 대통령 직속 기구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을 설치한 바 있다. 올 1월엔 극동지역을 누빌 쇄빙LNG선 '블라디미르 루자노프'호가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에서 시범출항하기로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하원에서의 연설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데도 주력했다. 우리와 러시아간 공통 분모를 찾고, 러시아어로 인사말 등을 전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들의 서재엔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투르게네프의 소설과 푸시킨의 시집이 꽂혀있다"면서 "나도 젊은 시절, 낯선 러시아의 지명과 등장인물을 더듬으며 인간과 자연, 역사와 삶의 의미를 스스로 묻곤 했다"고 전했다. 쇄빙LNG선의 이름도 러시아 북극 탐험가 이름에서 따왔다. 또 "1905년, 한국 최초의 주러시아 상주공사인 이범진 공사는 러시아 땅에서 망국의 소식을 들었다. 그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 러시아 정부였다"며 "안중근, 홍범도, 최재형, 이상설 선생 등 수많은 한국의 독립투사들은 이곳 러시아에 망명해 러시아 국민들의 도움으로 힘을 기르고 국권회복을 도모했다"며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 명의 지혜는 좋지만 두 명의 지혜는 더 좋다(아진 움 하라쇼, 아 드바 롯쉐)"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속담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면서 "러시아의 지혜와 한국의 지혜, 여기에 북한의 지혜까지 함께 한다면 유라시아 시대의 꿈은 대륙의 크기만큼 크게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 말미에선 우리 말의 '감사합니다'와 같은 의미를 가진 러시아어 "발쇼예 스빠씨-바!"로 끝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22일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또 순방 마지막날인 23일엔 모스크바에서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 한국과 멕시코전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며 우리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2018-06-21 22:0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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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 당선인 '품격강남준비위' 발족

정순균 강남구청장 당선인이 구청업무 인수를 담당할 ‘품격강남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 인수작업에 들어갔다. 준비위는 지난 20일 오전 8시30분 강남보건소 4층 준비위 사무실에서 위촉식을 갖고 오는 29일까지 강남구청 인수업무를 진행한다. 구청업 준비위는 ▲행정·재정·경제 ▲교육·문화·복지 ▲도시·환경·교통 등 3개 분과 16명의 위원들로 구성됐다. 김성욱 더불어민주당 강남갑 위원장과 김동욱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가 준비위 공동위원장으로 위촉됐으며, 장태성 문재인 대통령선거 캠프 국민참여본부 부단장이 사무국장에 선임됐다. 행정·재정·경제 분과는 류병채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김평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당선자, 박홍순 사단법인 커뮤니티허브 공감 대표, 서쌍원 사단법인 혁신리더협회 회장, 이영목 주식회사 엠데칼 부회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교육·문화·복지 분과는 문경란 국가인권위원회 전 상임위원을 위원장으로 김태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당선자, 문성준 지역전략정책연구소 이사장, 김명신 강남교육청 교육발전자문위원장 등 4명으로 진용을 갖췄다. 도시·환경·교통 분과는 진철훈 서울시 DMC 기획위원회 위원을 위원장으로 최용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당선자, 강재홍 전 한국교통연구원장, 김은정 강남아이쿱생활협동조합 이사장, 주기용 대한토지신탁 전 사장 등 5명이 참여한다. 준비위는 김동욱(행정), 류병채(사법·재정), 박홍순(주민자치), 서쌍원(혁신), 문경란(인권·여성복지), 김명신(교육), 진철훈(건축), 강재홍(교통), 주기용(주택·토지)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2018-06-21 09:43: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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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주왔나?"…인민일보, 김정은 방중 보도비중 갈수록 줄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올들어 세번째 중국을 방문했으나 북한을 대하는 중국의 '환대'는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중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3월 25~28일 베이징을 시작으로 5월 7~8일에는 다롄을, 19일에는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고, 대미협상에서 중국의 협조나 지원을 구하기 위해서란 것이 외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잦아지면서 중국이 북한을 대하는 태도도 점차 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보도사진을 보면, 3월 첫 방문 때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는 사진 2장을 신문 전체에 배치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양국 정상 부부의 사진도 함께 게재하며 두 나라의 끈끈한 관계를 보여줬다. 이는 당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중국 역할이 위축됐던 상태였다. 이후 양국 관계는 회복됐으며 5월 다렌 방문 때에는 인민일보 1면 4단에 걸쳐 두 정상의 친분을 보여주는 사진을 게재했다. 첫 보도 때보다는 조금 줄어든 비중이다. 그러다가 이번 방중 때에는 3단으로 크기가 줄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사진 옆에는 볼리비아 대통령의 방중사진을 같은 비중의 3단 크기로 게재했다.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은 의전으로 철저하게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며 "의전을 까다롭게 생각하는 중국이 당기관지인 인민일보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사진을 볼리비아 대통령과 같은 크기로 게재했다는 것은 북한을 볼리비아와 비슷한 수준으로밖에 안 볼 정도로 여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8-06-20 17:02:58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