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자격' 美 트럼프 대통령 맞이에 분주한 대한민국
국빈 방문 자격으론 25년만에 방한하는 미국 대통령을 맞기 위한 대한민국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7~8일 우리나라를 찾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 문제를 놓고 더욱 진일보한 해법을 마련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까지 정치·외교·경제 등에 관해 폭넓은 논의가 필요한 터여서 양국간 이번 정상회담이 주는 무게감이 어느 때보다 육중한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6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며 참모들로부터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보고를 받으면서 취임 후 세 번째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비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들은 7일 오후에 있을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심혈을 기울였다. 국빈을 맞기 위해 청와대도 빈틈없이 움직였다. 순방 첫날 청와대에선 공식환영식→정상회담→친교산책→공동 기자회견→공식만찬 등이 차례로 열리게 된다. 청와대는 이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경내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 연습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부대변인은 "육·해·공군 의장대와 전통의장대, 관악대, 전통악대, 팡파르대 등 7개 부대 700여 명이 환영행사 예행연습을 했다"면서 "환영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로 들어오는 것부터 정상 간 인사, 우리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의 입장 테마곡 연주, 의장대 사열, 양국 관계자의 인사 등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정상회담 의제와 함께 각별하게 신경쓰고 있는 것이 환영만찬이다. 특히 국빈 방문에서 환영만찬은 초청국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며 문화공연까지 포함되는 것이 관례다. 박수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7일 저녁에 청와대 영빈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 등 120명을 초청,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만찬은 국빈 방문의 격에 걸맞은 최고의 예우와 격식에 맞춰 한·미 양국 정상 내외의 긴밀한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한편, 굳건한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시간 가량 이어지는 만찬에는 KBS교향악단의 연주와 가수 박효신씨가 자신의 노래 '야생화'를 부를 예정이다. 만찬에는 우리측에선 3부 요인인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정부 및 군 관계자, 재계·학계·언론문화계·체육계 인사 등 70여 명이, 미국측에선 켈리 대통령비서실장,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틸러슨 국무장관 등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된 국회도 세부 일정을 놓고 조율하고 국빈에 맞는 의전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경찰도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 사이에 서울시내 등에서 방한 반대 집회가 예고돼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돌발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