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후보 다수 당선, 여성 후보들은 현실의 벽에 막혀
20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경제 전문가 후보들이 대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여야는 각자 경제 문제를 주요 이슈로 삼으며 경제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강석훈·이한구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기식 의원 등 19대 경제통 의원들 중 상당수가 공천심사에 탈락했고 새로 영입한 경제통도 19대 총선에 비해 적어 정작 경제정책 입법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13일 정계에 따르면 여야의 경제통 후보로는 새누리당의 경우 ▲김종석(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 ▲김종훈(전 통상교섭 본부장) ▲권혁세(전 금융감독원장) ▲나성린(전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송희경(전 KT 전무) ▲윤상직(전 산업통상부장관) ▲이혜훈(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 ▲이현재(전 중소기업청장) ▲추경호(전 국무조정실장) ▲최경환(전 경제부총리) 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전 대통령 경제수석) ▲김진표(전 경제부총리) ▲유영민(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이용섭(전 국세청장) ▲양향자(전 삼성전자 상무) ▲이재한(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정세균(전 산업자원부 장관) ▲최운열(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국민의당 ▲장병완(전 기획예산처 장관) ▲채이배(전 경제개혁연구소 위원) 등이 있다. ◆새누리, 과반은 놓쳤지만 경제통은 잡아 정치권은 새누리당이 경제통 후보들에게 공을 많이 들였다는 평가다. 여당 경제통 후보들은 서울서초갑, 성남분당갑, 하남 등 여권 텃밭에 배치돼 비교적 수월한 총선을 치렀다. 새누리당에선 김종석, 김종훈, 송희경, 윤상직, 이혜훈, 이현재, 추경호, 최경환 등이 당선됐다. 권혁세 후보와 나성린 후보는 각각 더민주 김병관 후보와 김영춘 후보에게 발목을 잡혔다. 그간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수장을 맡아온 김종석 새누리당 당선자는 "20대 국회에선 규제 사전 평가제를 도입해 규제 신설을 어렵게 하는 규제개혁기본법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산업은행 채권을 매입해 산은이 부실기업의 채권을 처분하고 4차 산업 등 생산적인 분야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국판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이라고 향후 정책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 후보들의 '꽃길'과 달리 더민주 후보들은 야권분열과 낮은 정당 지지율로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더민주 김종인, 김진표, 정세균 등이 20대 국회에 입성했지만,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한 유영민 후보는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에게,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이재한 후보는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에게 덜미를 잡혔다. 야야 대결도 펼쳐져 이용섭 후보와 양향자 후보가 각각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와 천정배 후보에게 패했다. 국민의당의 장병완, 채이배 등은 당선에 성공했다. 새누리당 송희경 후보와 김종석 후보, 더민주 김종인 후보, 최운열 후보, 국민의당 채이배 후보 등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합류했다. ◆여성 후보들, "현실의 벽 높네" 19대 국회 여성 의원은 47명이었지만, 다수가 비례대표였기에 지역구를 가진 의원은 19명에 불과했다. 이번 총선에는 여야 대표 정당에서 57명의 여성 후보가 지역구에 도전했다. 새누리당 16명, 더불어민주당 25명, 국민의당 9명 정의당 7명이다. 군소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을 합치면 99명까지 늘어난다. 여성 후보들의 도전에도 현실의 벽은 높았다.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출마한 주요 정당 여성 후보는 총 40명이었다. 이중 새누리당 ▲나경원(서울 동작을) ▲이혜훈(서초갑) ▲이은재(강남병) ▲박인숙(송파갑) ▲박순자(안산 단원을), 더민주 ▲추미애(서울 광진을) ▲서영교(중랑갑) ▲유승희(성북갑) ▲박영선(구로을) ▲인재근(도봉갑) ▲김현미(경기 고양정) 및 국민의당 김기옥(강북갑), 정의당 ▲심상정(경기 고양갑) 등 총 27명이 당선됐다. 더민주 추미애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의원 중 지역구 5선을 기록한다. 그는 광진구청을 통합청사로 이전·재건립해 행정·지식산업 랜드마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도 당내 여성 의원 중 최다선인 4선 의원이 됐다. 나 후보는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해 당 지도부에 도전할 전망이다. 여성 후보끼리 맞붙은 경우도 있다. 경기 고양정에서는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가 더민주 김현미 후보에 패배해 5선에 실패했다. 서울 서초갑에서는 새누리당 이혜훈 후보와 더민주 이정근 후보가 맞붙었다. /총선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