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책과 함께] 더 좋은 선택 外
◆더 좋은 선택 마야 괴펠 지음/김희상 옮김/나무생각 환경, 경제, 정치, 사회, 기술 등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운영 시스템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현재의 불안한 상황에서 위협의 신호를 읽어낸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에 이르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를 놓고 다양한 입장이 부딪치고, 기술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거라는 낙관론과 당장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경고가 충돌한다. 시장에 모든 걸 맡겨야 한다는 주장과 국가가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성장 우선주의가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 미래가 막막하고 불투명할 때 사람들은 편한 길을 택한다. 문제를 방관하거나 외면하고, 현상 유지를 고집한다. 저자는 '무엇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우리의 선택은 사회에, 그리고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아가 모두를 위한 세계로의 전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걸음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불현듯 나타나는 변화는 없다. 그 누구도 예전에 벌어진 일 또는 다른 사람이 하는 일과 무관하게 홀로 행동할 수 없다"며 "누군가 여러분에게 투표를 하고, 친환경 육류를 먹고, 플라스틱 제품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변화는 작은 첫걸음에서 시작한다고 말해주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340쪽. 1만8000원. ◆사회학으로의 초대 피터 L. 버거 지음/김광기 옮김/문예출판사 인간은 '세심하게 정의된 권력과 위세의 체계'가 작동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사회는 직업, 친밀한 관계, 계층, 제도 등과 같은 수단으로 인간을 길들인다. 예컨대 회사는 개인이 남은 생애 대부분의 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를 결정하며, 가족과 친구는 개인이 사회적 질서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붙잡는 강력한 비공식적 통제 수단으로 작동한다. 계층은 개인이 정해진 틀 내에서 사회적 상승을 욕망하도록 유도해 인간을 사회 안에 머물게 하고, 제도는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강제로 집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규정한 선을 넘은 인간을 사회는 가만두지 않는다. 사회는 공식적, 비공식적 수단을 총동원해 선을 가로지르는 인간을 교정하거나 응징한다. 겉보기에 인간은 사회라는 감옥에 갇혀 정해진 역할을 하는 꼭두각시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인간은 고개를 들어 자신을 움직이는 장치를 간파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꼭두각시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사회 체계는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인간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나가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책은 강조한다. 296쪽. 1만7000원. ◆행복한 노인은 늙지 않는다 베른트 클라이네궁크 지음/강영옥 옮김/김영사 미국의 수도원에서 노화와 관련된 연구가 진행됐다. 70세 이상 수녀 600명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치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어느 누구도 치매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뇌 신경이 손상된 이들은 많았지만, 치매 노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왜일까. 답은 뇌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인간 뇌에 존재하는 신경세포 850억개가 건강한 노화에 기여한 것이었다. 저자는 노화가 설계 가능한 프로세스라고 강조하며, 마음과 머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노화의 속도와 노년의 행복지수가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호르몬이 노화 프로세스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살피며, 사람마다 노화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어 스트레스가 인간을 어떻게 병들게 만드는지, 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또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는 정신적 압박감과 심리적 트라우마에 좌절하지 않고 상처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행복한 노인이 왜 늙지 않는지 그 이유를 밝힌다. 노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치는 책. 316쪽. 1만7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