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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봄꽃 여행, 지하철 타고 떠나자

봄을 시샘하듯 찾아온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비로소 진짜 봄이 시작됐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나무들도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개나리와 진달래로 시작하는 봄꽃의 향연은 목련, 매화, 그리고 벚꽃으로 이어지며 3월의 마지막과 4월의 시작을 화려하게 수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1년에 한번씩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꽃은 사람들을 변함없이 설레게 만든다. 꽃의 아름다움에 취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생과 죽음을 반복하는 자연의 신비로움 속에서 잠시나마 멈춰 쉴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꽃은 만인에게 공평하다. 누구나 가까이에서 꽃을 즐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지하철을 타고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봄꽃 명소를 정리했다. ◆ 북적거리기에 신나는 축제 봄꽃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봄꽃 축제다. 올해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봄꽃 축제가 열린다. 서울 성동구 응봉동에 한강과 마주하고 서있는 응봉산은 개나리의 명소로 유명하다. 봄이면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가 산을 가득 메우며 진풍경을 연출한다. 개나리의 개화를 맞이해 응봉산 일대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3일 동안 '제19회 응봉산 개나리 축제'가 열린다. 산상콘서트, 봄맞이 시 낭공 콘서트, 개나리 음악회, 백일장과 그림 그리기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지하철 중앙선 응봉역에서 내리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여의도에서 매년 열리는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는 서울의 대표적인 봄꽃 축제 중 하나다. 올해 행사는 다음달 4일부터 10일까지 국회의사당 뒤 윤중로 일대에서 열린다. 봄꽃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 벚꽃은 물론 개나리·진달래·철쭉·조팝나무·말발도리 등 총 13종 8만7859주의 봄꽃이 만개해 화려한 봄의 향연을 펼친다. 다양한 거리 행사와 퍼레이드도 마련돼 있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지하철 2·9호선이 만나는 당산역에서 내리면 된다. ◆ 꽃과 함께 즐기는 한적한 여유 사람들로 붐비는 봄꽃 축제가 부담스럽다면 한적한 봄꽃 명소를 찾아가는 방법도 있다. 지하철 4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동작역 인근에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은 숨겨진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수양버들처럼 흐드러지게 핀 수양벚꽃을 만날 수 있다. 축 늘어진 가지를 화려하게 수놓은 벚꽃들이 마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듯 보인다. 현충원에서는 벚꽃 개화를 맞이해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 '2016년도 수양벚꽃과 함께하는 열린 현충원 행사'를 개최한다.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도 최근 떠오르고 있는 봄꽃 명소 중 하나다. 특히 서대문구청 근처 안산과 홍제천이 만나는 곳에 있는 연희숲속쉼터는 벚꽃 외에도 다채로운 꽃을 만날 수 있다. 안산을 둘러싸고 있는 자락길을 산책하는 것도 봄꽃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홍제역, 2호선 신촌역을 통해 안산에 오를 수 있다.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서서울호수공원은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공원이자 또 하나의 숨겨진 봄꽃 명소다. 옛 신월정수장을 공원으로 조성해 물과 재생을 테마로 한 친환경공원이다. 호수 주변 산책로를 따라 핀 왕벚나무 꽃이 인상적이다. 인근 김포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호수 위를 지나갈 때면 소리분수가 자동으로 가동돼 어린이들이 즐기기 좋다.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이 다니는 까치산역 4번 출구에서 652번 버스를 타면 찾아갈 수 있다. ◆ 동네에서 만나는 봄꽃 봄꽃을 보기 위해서 멀리까지 나갈 필요는 없다. 동네 가까운 곳에도 봄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지하철 6호선 DMC역에서 응암역까지 이어지는 불광천변은 봄꽃을 보며 산책과 운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중앙선 응봉역에서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까지 이어지는 중랑천변에서는 벚꽃과 창포꽃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지하철 6호선 상수역 인근에 있는 서울화력발전소(당인리발전소) 주변의 벚꽃길도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올해 새롭게 생겨난 봄꽃 명소도 있다. 지하철 6호선과 공항철도가 만나는 공덕역에서 지하철 6호선 대흥역까지 이어지는 경의선숲길도 그중 하나다. 과거 경의선이 다녔던 철로를 공원으로 꾸민 길로 벚꽃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경의선숲길은 현재 공덕역과 대흥역 구간, 그리고 홍대입구역에서 연남동에 이르는 구간이 개방된 상태다. 전 구간이 개방된다면 봄철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9호선 향천향교역 인근에 있는 양천로47길은 벚꽃과 개나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봄꽃길이다. 근처에 겸재정선미술관도 있어 봄나들이를 즐기기에 좋다. 지하철 5호선 방화역에서 방화근린공원까지 이어지는 금낭화로도 벚꽃을 조성해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 곳곳에 있는 봄꽃길을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 '스토리 in 서울'의 '서울, 봄꽃으로 물들다!' 페이지에 가면 도심 곳곳에 감춰져 있는 봄꽃 명소와 봄꽃길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6-03-29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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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커터' 문가영 "짝사랑의 마음, 대리만족 느꼈죠"

지난해 한국 나이로 스무 살을 맞이한 문가영(20)은 "성인이 되면 달라지는 게 많을 줄 알았는데 숫자만 달라졌을 뿐 다른 건 달라지지 않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열 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배우 생활 11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문가영에게 연기는 여전히 흥미롭다.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문가영은 "이 작품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도전이 될지"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커터'(감독 정희성)는 세 명의 고등학생이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통해 폭력과 범죄에 쉽게 노출돼 있는 10대들의 현실을 담아낸 작품이다. 낯선 학교로 전학을 온 윤재(김시후)가 세준(최태준)과 후배 은영(문가영)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풋풋한 마음을 나누던 이들 청춘은 그러나 뜻밖의 범죄에 얽혀들면서 예상치 못한 결말과 마주하게 된다. 평소 책을 즐겨 읽는다는 문가영은 범죄심리학에 관련된 서적에 한창 빠져있을 무렵 '커터'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원래 심리극이나 추리극에 관심이 많아요. 좋아하는 영화도 '세븐'(데이빗 핀처 감독의 스릴러 영화)이거든요. '커터'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마침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라는 책을 읽고 있었어요. 제 관심이 시나리오로 잘 연결됐죠(웃음). 영화 속 이야기가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묻혀 있는 것보다 영화로 이야기하는 것이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은영이다. 문가영은 "요즘 보기 힘들 정도로 맑고 순수한 아이"라는 점에서 은영에게 끌렸다. 은영과 닮은 점도 많았다. 밝은 성격이 그렇다. 정희성 감독이 문가영에게 요구한 것도 "은영을 억지로 만들지 말고 문가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캐릭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김시후, 최태준에 비하면 조금은 편안한 촬영이었다. 일상적인 학교생활을 보여주는 장면은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촬영장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의 밝은 모습을 있는 그대로 연기에 담았다. 하지만 쉽지 않은 장면도 있었다. 은영이 세준을 향해 지고지순한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그랬다.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은영과 달랐어요. 저는 은영처럼 좋아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든요. 그럼에도 매일 세준을 찾아가서 인사를 하려는 은영을 통해 이렇게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걸 배웠죠. 대리만족도 했고요. 저는 여중, 여고를 나온 데다 일찍부터 배우 일을 해서 학창시절에 연애에 눈을 뜨지 못한 게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에요. 대학 들어가면 남자친구도 생긴다던데 다 거짓말이더라고요(웃음)." 영화 내내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은영은 그러나 극 후반부에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문가영이 은영을 유독 더 밝은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도 후반부의 안타까움이 보다 더 크게 느껴지길 바라서였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큰 도전이기도 했던 장면이었다. 김시후, 최태준 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도움을 받았다. 쉽지 않은 감정 신이었기에 아쉬움도 남았다. 무사히 촬영을 마친 지금은 다음에도 비슷한 감정을 충분히 연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릴 적 독일에서 태어난 문가영은 초등학교 때 한국에 들어와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 적응하느라 외로움도 많이 탔지만 연기를 하면서 성격도 조금은 바뀌었다. 문가영은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를 주고 싶어서 활동적이 되지만 집에 있으면 말도 없고 조용해진다"고 말했다. "보기와 다르게 채을 좋아한다"는 그는 범죄심리학을 지나 철학에 푹 빠져 있다. 얼마 전부터는 '침묵의 기술'을 읽고 있다는 그는 "한 페이지, 한 문장에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책이라서 더 재미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문가영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은 2013년 출연한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이다. 이전까지는 놀이터를 가듯 촬영장을 찾았던 문가영은 '더 웹툰: 예고살인'을 촬영하면서 연기에 대한 보다 단단한 생각을 갖게 됐다. 그리고 언젠가는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작품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묵묵히 연기를 하고 있다. "아직 연기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법을 잘 몰라요.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일로 풀려고 하죠. 쉴 때는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힘들거든요. 바쁠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웃음)" [!{IMG::20160328000025.jpg::C::480::배우 문가영./손진영 기자 son@}!]

2016-03-29 03:00:00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