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신선한 에너지로 중무장한 '서툰 사람들'
'더 서툴고, 더 사랑스럽다!' 연출가 장진의 코믹소란극 '서툰 사람들'이 3년만에 귀환했다. 새로운 배우들과 연출로 중무장했다. '서툰사람들'은 2007년 연극열전2의 개막작으로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 2012년 인터파크에서 주관한 골든티켓 어워즈에서 연극 부문 1위를 차지한 흥행작이다. 2013년 이후 3년 만에 코엑스아트홀에서 재공연을 확정했다. 줄거리는 이렇다. 도둑질을 천직으로 삼으면서도 돈보다 집주인을 먼저 배려하는 정많은 도둑 장덕배와 훔쳐갈 물건이 없어 오히려 미안해하는 순진한 집주인 유화이가 서로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다. 장덕배 역에는 개그맨 김늘메, 이정수, 오종혁이 캐스팅됐다. 유화이는 이주연, 유민정, 박수인이 연기한다. 주연배우들 외에도 구자승, 최재섭, 김철무가 '1인다역(멀티맨)'으로 출연해 관객의 웃음을 더한다. 이번 시즌 새롭게 연출을 맡은 윤정환은 기존과 달라진 점에 대해 "연출과 배우가 달라졌고, 전 시즌에서는 멀티의 출연 횟수가 많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임팩트있는 장면에서 웃음을 더할 예정"이라며 "주인공 남·녀 각 세명, 멀티 세명 총 9명이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조합에 따라 색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날들' '블러드 브라더스' '프라이드' 등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정극 연기를 선보여온 오종혁은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오종혁은 "전작들이 무거워서 밝고 즐거운 분위기의 작품에 참여하길 소망했는데, 막상 연습을 하면서 코믹 연기가 정극보다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코믹한 연기를 맛깔스럽게 소화하는 개그맨 형님들과 승부하기 보다는 대본에 충실하게 제 역할만 소화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개그맨 이정수도 나름의 고충은 있다. 그는 "코믹소란극이지만, 진지한 이야기들을 위트로 담았을 뿐이다. 그래서 대본을 넘어서는 웃음은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캐릭터가 보여야지 나 자신이 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목 그대로 서툴지만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가 갖춰진 인물들의 행동이 만들어내는 따뜻함을 관객과 나누자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연출은 배우들의 수많은 아이디어를 수용했고, 또 그만큼의 아이디어를 쳐냈다. "재미를 주기 위해 많은 의견이 나왔지만, 개인의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대본에서 찾아낸 표현방법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각 캐릭터에 부합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잘라내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믿고 보는 코믹소란극 '서툰 사람들'은 코엑스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IMG::20160316000008.jpg::C::480::서툰사람들./나인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