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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열풍 끝난 극장가, 칸영화제·골든 글로브 화제작 만난다

연말 대작들로 뜨거웠던 극장가가 예술성을 갖춘 작품들로 새 단장을 하고 있다. 해외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들이 동시기 개봉을 앞둬 극장가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열린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감독상의 3관왕을 차지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14일 개봉한다. 영화 팬들이 기다리는 1월 기대작 중 하나다. '버드맨'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미국 개척기 이전인 19세기를 배경으로 동료들에게 배신을 당한 사냥꾼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죽음의 위기 앞에서 살아 돌아와 벌이는 복수를 그린 영화다.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한 남자의 투쟁을 유려한 영상미로 담아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열연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캐롤'은 다음달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의 직원과 손님으로 만난 두 여인 테레즈와 캐롤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루니 마라와 케이트 블란쳇이 테레즈와 캐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범죄 소설 '리플리'의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 '소금의 값'을 원작으로 한다. '벨벳 골드마인' '파 프롬 헤븐'의 토드 헤인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두 여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아냈다. 루니 마라는 이 영화로 지난해 제68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아버지의 초상'도 오는 28일 개봉을 확정했다. 회사의 부당한 구조조정으로 한 순간에 실업자가 된 티에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희로애락을 그린 작품이다. 프랑스의 국민 배우 뱅상 랭동이 주인공 티에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프랑스 개봉 당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투모로우랜드' 등 할리우드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신작 '자객 섭은낭'은 다음달 4일 개봉한다. 허우샤오신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무협영화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서기와 장첸, 그리고 일본의 츠마부키 사토시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과거 자신의 정혼자였던 남자를 암살해야 하는 여자 검객 섭은낭의 이야기를 그렸다. 허우샤오시엔 감독 특유의 롱테이크와 영상미로 기존 무협영화와는 다른 비장함과 우아함을 선사한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오는 26일 내한해 영화 개봉 전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IMG::20160113000079.jpg::C::480::영화 '자객 섭은낭'./영화사 진진}!]

2016-01-13 12:00:5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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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13일 일본 데뷔…내달 아레나 투어도 개최

그룹 아이콘이 13일 일본에서 앨범을 발표하고 데뷔한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13일 전했다. 아이콘은 13일 한국어 버전 13곡과 일본어 버전 12곡을 2개의 디스크에 담은 일본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 22일부터 도쿄 토요스 PIT와 23일 오사카 도지마 리버포럼에서 팬과 소통하는 특별 이벤트로 현지 프로모션에 들어간다. 아이콘은 일본 정식 데뷔 전인 지난해 10월 일본 팬미팅 투어를 개최해 아이치, 후쿠오카, 오사카 등에서 총 12회에 걸쳐 2만6600명을 동원해 현지에서의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다음달 2일에는 일본에서 아레나 콘서트 투어도 개최한다. 당초 2월 11일 후쿠오카 국제센터를 시작으로 도쿄 니혼 부도칸, 코베 월드 기념홀 등 전국 3개 도시에서 9회 공연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지 팬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총 5개 도시 14회 공연에 14만6000명의 관객을 모으는 규모로 확대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콘은 지난해 '취향저격' '리듬타' '지못미' '덤 앤 더머' 등 싱글과 미니 앨범, 정규 앨범을 차례로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일본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아이콘은 오는 30일과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2016-01-13 11:59:47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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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혜, 드림스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체결

배우 오인혜가 드림스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드림스톤엔터테인먼트는 13일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파격 드레스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배우 오인혜가 드림스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제2의 연기인생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오인혜는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마스터클래스의 산책' '생생활활' '소원택시' '노블레싱' '야누스: 욕망의 두 얼굴' '설계', 그리고 드라마 '마의' '드라마 스페셜-환향 쥐불놀이' 등에 출연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드림스톤엔터테인먼트 측은 "확고한 이미지를 보유한 오인혜를 영입함으로써 회사의 이미지 또한 뚜렷해질 것 같다. 앞으로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통해 한발짝 더 도약할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사격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인혜는 지난해 플로리스트 자격증 및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플로리스트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새 소속사에서 연기 활동 외에도 플로리스트 관련 콘텐츠 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영화로 연기 활동 복귀도 준비 중이다. 한편 드림스톤엔터테인먼트에는 오인혜 외에도 김윤경, 박지일, 김하균, 문지윤, 이정용 등이 소속돼 있다.

2016-01-13 09:42:04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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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김하늘 "배우로서의 성장, 연기의 자신감도 생겨요"

지난해 들려온 김하늘(37)의 연이은 영화 출연 소식은 궁금증과 기대를 동시에 갖게 만들었다.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드는 행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하늘은 늘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배우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여유와 편안함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7일 개봉한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는 이전과는 또 다른 김하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고로 10년 동안의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 석원(정우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김하늘은 석원 앞에 홀연히 나타나는 비밀스러운 여인 진영을 연기했다. 독특한 구성의 이야기가 마음을 끌었다. 영화는 잃어버린 기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석원과 진영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희로애락을 찬찬히 펼쳐나간다. "기존에 본 영화 시나리오와는 느낌이 달랐어요. 독특한 구성에서 새로운 매력을 느꼈죠." 제작자이자 주연을 맡은 정우성에 대한 믿음도 작품 선택에 큰 힘이 됐다. 정우성이 상대 배역인 석원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그러나 출연을 결심한 뒤 고민이 찾아왔다. 여느 작품보다 감정의 폭이 큰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 "연기하면서 생각할 게 많았어요. 미스터리한 요소가 있다 보니 하나의 감정에만 몰입해서 연기할 수 없었죠. 또 진영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관객은 물론 석원에게도 감춰야만 했고요. 그래서 기억을 잃어 멍한 표정만 짓는 우성 선배님이 부럽기도 했어요(웃음)." 독특한 구성의 영화지만 그 중심에는 슬픔과 안타까움의 정서가 있다. 눈물을 흘려야 하는 장면도 유독 많았다. 첫 촬영부터 그랬다. 진영과 석원이 영화 속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이었다. 기억을 잃은 석원 앞에서 진영은 눈물을 글썽인다. 석원이 잃어버린 기억을 진영 자신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는 신은 늘 부담이에요. 그날의 컨디션이다 촬영장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으니까요. 첫 촬영은 긴장을 정말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촬영 중후반부에 찍었으면 했던 장면이었거든요. 3일 동안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죠. 기억은 안 나지만 우성 선배님에게 제가 머리가 아프다고 했대요. 선배님이 같이 감정을 잡아줘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정우성은 '나를 잊지 말아요'를 "김하늘을 위한 영화"라고 여러 차례 소개했다. 석원에서 출발하는 영화지만 끝까지 보고나면 석원의 아픔을 보듬어 안는 진영의 모습이 마음 깊이 남기 때문이다. 김하늘은 "우성 선배님의 말이 처음에는 부담이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애정이 많은 캐릭터"였던 진영으로 2016년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김하늘에게 2016년은 여느 해보다 바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에 이어 지난해 촬영을 마친 두 편의 영화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 한중 합작영화인 '메이킹 패밀리'에서는 다시 따뜻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가장 궁금한 작품은 '여교사'다. 두 여교사와 제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저도 궁금한 영화에요. 하지만 '새로운 걸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하지는 않았어요. 그동안 늘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작품을 선택했어요. '나를 잊지 말아요'도 '여교사'도 그런 생각에서 결정했고요. 몇 년 전에 시나리오를 접했다면 못한다고 했겠죠. 그만큼 제가 성장하면서 이런 캐릭터도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처음 배우가 됐을 때는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에게만 집중했다. 그러나 점점 배우라는 직업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자신만이 아닌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편안함이 생겼다. 내성적인 성격을 타고났지만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자연스럽게 변했다. 오는 3월에는 결혼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을 앞두고 있다. 김하늘은 "개인적인 일이라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부모님이나 매니저에게서는 받을 수 없는 편안함과 든든함, 여유로움이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IMG::20160112000081.jpg::C::480::배우 김하늘./손진영 기자 son@}!]

2016-01-13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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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규제에 후진성 못벗는 도시공간

#지자체 규제에 후진성 못벗는 도시공간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지방자치단체의 심의·허가권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한국의 도시공간이 후진성을 벗지 못하고 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개입이 규제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공공미술, 옥외광고물, 생활체육시설 등 도시의 외관을 결정하는 분야에서 지자체의 개선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공공미술 활동으로 유명한 A작가는 "공공미술 심의제도를 조금 바꾸었으면 한다"며 "각 지자체에 국공립미술관들이 있는데 여기에 심의를 의뢰하면 수준 높은 작품들을 골라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건축할 경우 건축 비용의 일부를 공공미술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과거 1% 정도였던 공공미술 비용은 현재 공공건물이나 사유건물 등 종류에 따라 비율을 달리 하고 있다. 또 조각에 한정됐던 작품도 회화나 공예 등으로 확대됐다. 한국사회가 발전하면서 미술에 대한 관심과 안목이 높아진 결과다. 이는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들과 작품을 선택하는 건축주 모두에 해당하는 말이다. 하지만 지자체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는 조례를 통해 심의와 허가에 대한 사항을 규정하고 시행한다. 공공미술의 최종 결정자다. 그만큼 역할이 중요하지만 되레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심의위원들이 충분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해서"라고 말했다. 지자체에서는 심의위원회를 꾸려 건축주가 신청한 작품이 공공미술로 적합한지를 심의한다. 총 80명으로 이뤄진 심의위원회는 13명씩 윤번제로 돌아가며 작품 심의를 맡는다. 심의위원은 대학교수이거나 미술 관련 협회 관계자, 또는 현업작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격 요건에 따른 결과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공공미술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이나 안목 높은 건축주의 생각은 다르다. 공공미술에 종사하는 전문가 수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해하기 힘든 심의결과가 나온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실제 지난해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작가의 작품이 심의 결과 '예술성이 없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적이 있다. 작품이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도시경관과의 조화, 조형성, 지역정체성, 안전성 등에 걸쳐 70점을 넘어야 한다. 이같은 문제는 공공미술에 그치지 않는다. 지자체가 허가하는 다른 분야의 심의도 비슷한 메커니즘이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는 올해 하반기에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을 지정할 예정이다. 옥외광고물에 대한 규제를 풀어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나 영국 런던의 피카딜리서커스 광장 같은 볼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자유표시구역의 옥외광고물은 종류·크기·색깔·모양·장소 등에 적용되는 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다. 건물을 통째로 광고판으로 만들수도 있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나 터치스크린 광고물도 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기존 옥외광고물에 대한 허가는 시·군·구가 행사했다. 자유표시구역 옥외광고물에 대한 구체적인 심의허가 절차나 내용을 아직 미정이다. 정부 산하 한국옥외광고물센터는 "현재 시행령을 만들어가면서 함께 진행하는 중이다. 정확한 지침은 행자부를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건물 전체를 감싸고 도는 화려한 조명으로 관광객의 시선을 끄는 중국의 도시들과 같은 사고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후진적인 도시미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설에 투자하는 이들의 의욕을 꺾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있었던 기아타이거즈의 광주 홈구장, 삼성라이온즈의 대구 홈구장 논란이다. 해당 구단들은 손실 위험을 무릎쓰고 지자체의 요청에 투자를 했지만 일부 시민단체들로부터 특혜 비난을 받자 맥이 빠졌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2011년 기아 측은 검토결과 회수 가능성이 낮아 3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길 꺼렸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요청을 해서 결국 투자를 하고나니 25년간 사용권에 대해 특혜를 받았다고 하니 기분이 좋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민단체 측의 주장도 일부 타당하다"며 기아 측과 올해 재검토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2016-01-12 20:01:30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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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공공미술작가 '예술성 없다' 퇴짜…불신받는 지자체 심의

유명 공공미술작가 '예술성 없다' 퇴짜…불신받는 지자체 심의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공공미술 분야에서 국제적 지명도를 가진 A작가는 지난해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자신의 작품이 어느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미술 심의위원회로부터 '예술성이 없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황당한 경험을 한 작가가 자신만이 아니라고 했다. 실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떨어지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이다. 지자체 심의 과정에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작가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름이 알려진 작가의 작품은 심의위원들이 문외한이 아니라면 쉽게 누구의 작품인지 알 수 있다. 다른 이유도 아닌 '예술성이 없다'는 퇴짜를 맞았다면 심의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미술계 관계자에 따르면 요즘 공공미술은 안목이 높아진 건축주의 까다로운 선택을 거친다. 사유건물이 아니라면 공모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국 사회의 문화적 수준이 높아진 결과 작품들의 수준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러나 수준 높은 작품도 대중성이라는 코드에서 벗어나면 지자체 심의를 통과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축주들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작품 대신 안전하게 심의를 통과할 만한 작품을 선택한다고 한다. A작가는 "공공미술의 하향평준화"라고 했다. 미술계 관계자는 "A작가처럼 지자체의 공공미술 심의결과에 대해 불신하는 작가들이 많이 만난다"며 "공정한 심의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A작가는 각 지자체에 있는 국공립미술관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누구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공무원들이기에 불공정 시비를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공미술에 대한 전문성과 작품에 대한 이해도는 작품 선정 단계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다. 작품을 유지 관리하는 데서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청계광장에 자리한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인 '스프링'이다. 스프링은 2006년 세워질 당시 밀실 선정 논란으로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뜨겁던 관심이 식자 이제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소라 모양의 이 조형물 앞에는 바짝 붙어 서울시 행사의 전광판이 설치됐다. 작품의 일부인 소라 조형물 앞 분수대는 전광판의 받침대로 전락했다. 서울시 담당자도, 유지 보수를 위탁받은 측에서도 분수대가 작품의 일부인 줄 몰랐다고 했다. 미술계 관계자는 "지자체에게 허가권한이 주어진 상황에서 심의제도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면 이는 또 다른 행정규제일 뿐이다. 또한 부실관리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2016-01-12 20:01:11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