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상파 드라마 흥행에 지상파 '벌벌'
비지상파 드라마 흥행에 지상파 '벌벌' 시청률·화제성으로 지상파 위협 과거 재방송 송출을 담당하던 비지상파가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비지상파 드라마는 내용 면에서나 제작환경 면에서나 지상파에 뒤처지지 않을 뿐더러 시청률이나 화제성도 대단하다. 최근 CJ E&M은 드라마 '미생'의 중국판이 제작된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촬영해 내년 방송이 목표다. 비정규직과 샐러리맨의 애환을 재미와 감동으로 풀어내 사회적 담론을 제시한 드라마 '미생'은 2014년 방영 당시 수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자아냈다. 수준 높은 작품성을 바탕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한국 드라마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극적인 막장 소재에 의존해 시청률을 쫓는 지상파 드라마와 달리 비지상파는 신선한 소재와 연출로 시청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tvN은 지난해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와 '식샤를 합시다' 시즌2를 선보이면서 시즌제 드라마로도 성공을 거뒀다. 2007년 첫방송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온 '막돼먹은 영애씨'는 명불허전 인기를 과시했다.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본인 사업을 시작한 영애씨의 새로운 사회생활은 '미생'과는 또다른 재미와 공감을 안겼다. '식샤를 합시다'시즌2는 멜로+먹방+스릴러 세가지를 모두 갖춰 시즌1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 시즌1보다 발전한 주인공의 안정적인 연기와 먹방은 시청자의 위를 자극했다. JTBC와 OCN은 다양한 장르물을 내놓고 있다. 소재도 다양하다. OCN은 '실종느와르M' '아름다운 나의 신부' '처용2' 를 선보이며 장르물 드라마 채널로 자리잡았다. JTBC는 '라스트'와 '디데이'로 드라마 제작의 역사를 새로 썼다. 시청률 면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지상파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스케일 큰 재난 영상과 제작진의 영상미는 마니아층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비지상파 드라마의 최고작은 단연 tvN '응답하라 1988'이다. 88년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따뜻한 가족이야기와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응답하라 1988'은 시청률은 물론, tvN 드라마 중 최고 기록으로 광고업계에서 수익을 냈다. 16화지 방송된 것을 계산했을 때 프로그램 전후, 중간에 붙는 광고 판매로만 48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에서도 회당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프로그램에 삽입된 간접광고와 협찬광고 수익, 해외 추술까지 고려하면 수익은 더 늘어난다. 게다가 9일 방송된 '응답하라 1988'은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 17.8%, 순간 최고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MBC 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가 시청률 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tvN과 JTBC는 각각 '시그널'과 '마담앙트완'으로 올 상반기 안방극장을 또 한번 들썩이게 할 전망이다.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 스크린에서 자주 보던 배우들이 출연하는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내용을 그린다. 심리 로맨틱코미디 '마담 앙트완'은 남의 마음은 잘 알지만 자기 마음은 모르는 두 남녀, 사랑의 판타지를 믿는 가짜 점쟁이 고혜림(한예슬)과 사랑에 무감각한 심리학자 최수현(성준)의 뜨겁고 달콤한 심리게임을 다룬다. 스타작가 홍진아와 '내 이름을 김삼순'을 연출한 김윤철 PD가 의기투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