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서울역에서 만나는 반 고흐의 명작
구 서울역에서 만나는 반 고흐의 명작 빛과 음악의 향연…총 400여점 작품 감상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사)가 반 고흐의 작품을 입었다. 반 고흐를 소재로 한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 세 번째 시리즈인 '반 고흐 인사이드:빛과 음악의 축제'가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중이다. 반 고흐 외에도 후기 인상파 화가 8인의 작품을 더해 400여 작품을 전시한다. 반 고흐의 작품을 디지털로 구현해낸 반 고흐 전시 시리즈는 2014년 서울 전시 당시 2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대구에서도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전까지 탈캔버스, 탈평면 등 고정관념을 깬 공간 연출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면, 이번에는 건축물 전체를 캔버스화 한다. 1925년 준공 당시의 서울역 모습으로 복원돼 2012년 전시장으로 재탄생한 문화역서울284 전체를 캔버스로 삼는 것. 돔 형식의 지붕과 화강암으로 마감된 바닥, 석재로 마감된 벽 등 외관으로 드러난 공간을 그대로 노출시킨 후 벽면, 천장, 바닥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크기의 스크린과 Full HD급 프로젝터로 반 고흐를 비롯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명작을 재현한다. 기존 미디어아트가 일반 명화 전시처럼 구성된 반면, 이번 전시는 명화와 다큐멘터리가 접목된 스토리텔링 방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빛과 음악의 축제'라는 부제에 걸맞게 명작을 기본으로 그 속에 숨은 스토리는 물론, 영상, 음악 등 효과도 더했다. 반 고흐 외에 후기 인상파 화가 8인의 작품을 추가로 선보인다. 마네를 비롯해 르누아르, 모네, 고갱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빛과 함께 시시각각 변화하는 색채 변화와 자연 묘사에 집중했던 후기 인상파 작품 중 고흐의 '랑글루아 다리' '화이트 과수원' 모네의 '인상:해돋이', 시냐크의 '석양의 조각배'는 시민에게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시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시 공간과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전시 공간 기존 1층 3등 대합실은 뉘넨존으로 꾸며졌다. 파리 시민의 밝고 여유로운 여가생활과 근교 풍경 등 도회적인 삶을 화려한 색채와 빛으로 그린 초기 인상주의 작품을 조명한다. 아치형으로 된 8개의 대형 캔버스를 다양한 높이에 매달아 전시함으로써 인상주의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구조화한 것이 특징이다. 각 캔버스에 영사된 인물과 오브제는 캔버스를 서로 넘나들며 실제로 살아있는 듯한 감동을 전달한다. 중앙홀은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가장 많은 메인 공간이다. 1866년 고흐가 어두운 화풍에서 벗어나 밝은 색채를 구사하게 된 때의 작품들이 전시돼있다. 특히 점묘법으로 완성된 작품이 배치된 섹션에서는 이에 걸맞은 BGM이 흘러나와 각 화풍과 그림 터치에 맞춰 이 작품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려졌는지 상상의 여지를 제공한다. 1층 마지막 전시공간 아를존에는 고갱과의 갈등으로 혼란스러워진 고흐의 작품을 전시했다. 메인 스크린 좌우에 배치된 작품을 통해 화가의 변화된 내면 세계를 느낄 수 있다. 2층 전시 공간에는 고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 예술에 열정을 불태웠던 시기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메인 스크린과 2층의 창문, 천장을 캔버스로 탈바꿈시켰고, 쓸쓸하지만 담담하게 진행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체험존 'VR 컨텐츠(가상현실 컨텐츠)'를 이용해 고흐의 그림을 가상 체험할 수 있다. 헤드셋과, 기어 VR 등을 통해 반 고흐의 작품에 등장하는 아를의 카페를 거닐 수 있다. 8분 정도가 소요되며, 예약제로 운영한다. '명화 전환' 코너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고, 이미지가 명화로 전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흐, 고갱, 시냐크, 쇠라 4개의 필터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화가의 화법으로 사진이 재탄생한다. '빛의 팔레트' 코너는 관람객이 직접 이미지를 만들어보는 공간이다. 고흐를 대표하는 컬러인 파란색과 노란색을 톤별로 나눠 6종류로 분할, 제작한 10cm 길이의 아크릴봉을 3000개 대형 LED 조명판 위에 하나씩 배치하며 자유롭게 원하는 형태의 그림과 글자를 만들 수 있다. 전시관 곳곳에 비치돼있는 태블릿 PC를 이용해 고흐의 작품 설명을 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태블린 PC를 명화에 갖다대면 작품 탄생 과정과 함께 소개글이 나타난다. '반 고흐 인사이드:빛과 음악의 축제'는 4월 17일까지 전시하며 오전 10시~오후 7시 관람할 수 있다. [!{IMG::20160114000037.jpg::C::480::반고흐 인사이드./아담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