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정상호·비씨카드 김영우 CEO 내정…수익성 회복 시험대
롯데카드와 비씨카드가 수장 교체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는 조직 안정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비씨는 쇄신을 통한 체질 변모에 집중할 전망이다.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 신뢰 회복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새 대표의 역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롯데카드 새 대표, 정상호 전 부사장 25일 롯데카드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후보에 정상호 전 롯데카드 부사장을 단독 추천했다. 정 후보자는 내달 1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조좌진 대표이사의 사임 발표 후 약 3개월 만의 인선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조 대표가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조기 사임 의사를 밝히자 본격적인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는 외부 C레벨 전문 헤드헌팅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다양한 후보군을 물색해 왔다. 롯데카드는 내부 출신 인사를 신임 대표에 내정하면서 조직 안정에 집중할 전망이다. 실제 정 후보자는 30년 경력의 내부통 인사다. 1963년생인 정 후보자는 옛 LG카드, 현대카드를 거쳐 삼성카드 전략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2020년 조좌진 대표 체제 출범 시기에 맞춰 롯데카드에 새롭게 합류했다. 조 대표가 취임 직후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데려온 외부 인사 중 한 명이다. 롯데카드 관계자 "롯데카드 재직 당시에도 빠르게 직원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해 조직의 변화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냈던 리더십이 큰 강점"이라며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사고 수습과 경영 회복이라는 큰 과제가 주어진 상황에서 빠르게 조직 안정을 이끌어 낼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비씨카드, 새 수장에 김영우 전 KT 전무 비씨카드도 5년 만에 수장이 바뀐다. 비씨카드는 지난 19일 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에 김영우 전 KT 전무를 내정했다. 김 후보자는 내달 비씨카드 지휘봉을 잡고 본격적인 경영에 나선다. 1959년생인 김 후보자는 비씨카드의 모회사인 KT에서 재무실 IR 담당,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 글로벌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0년 KT그룹 경영실장 전무를 역임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비씨카드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냈다. 3연임한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의 후임이어서 비씨카드가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 대표 체제의 체질 개선은 글로벌과 신사업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대표는 KT 시절 아시아·중동 AI 호텔 사업과 우크라이나 스마트미러링 협약을 이끌어낸 '글로벌통'이다. 현재 비씨카드가 신흥국 대상 결제 인프라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김 대표의 가세로 해외 사업 확장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비씨카드 임추위는 "재무, 전략, 글로벌, 신사업 등 경영 전반의 다양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영 전문가로서, 금융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비씨카드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경영자로 판단했다"며 "후보자가 리더십, 조직관리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및 인품 등 최고경영자로서 필요한 적극적 요건 또한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 업황 악화 속 '수익성 회복' 시험대 양사 모두 실적 반등이 시급한 상황에서 신임 대표들의 수익성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실제 롯데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비씨카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으나 업계 전반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새 먹거리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도 급선무"라며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는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고객에 대한 신속한 신뢰 회복은 물론 조속한 경영 안정화,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 등의 주요 과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