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만 64회'…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연일 '광폭행보'
지난해 5월 이사장 취임후 전국 누비벼 곳곳서 中企 목소리 청취 관용차 이동만 8만㎞ '훌쩍'…비행기, KTX 이용 거리 계산땐 더 김 이사장, '우문현답' 반복 강조…"기업고객 눈높이서 정책펴야" 11일도 재기 기업·기업인 지원위해 서울, 안양으로 발걸음 옮겨 '취임후 현재까지 총 64회 현장 방문, 관용차 기준으로 8만1096㎞ 이동….'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사진)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여정길이다. 현장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중소기업의 현실과 대표적인 지원기관 특성상 '소통형 지휘관'으로 연일 전국을 누비며 광폭행보를 이어가면서다. 이는 김학도 이사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하고 있는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과도 맥을 같이한다. 다만 김 이사장이 밟은 약 8만㎞의 거리는 관용차 이동거리만 계산한 것으로 비행기, KTX로 오고간 거리까지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길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취임 당일에도 간단하게 행사를 마치고 경남 김해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으로 달려가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으로 현장서 첫 일정을 시작한 바 있다. 11일 중진공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목동에 있는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김진수 이사장과 소규모 중소기업인을 위한 재기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중진공이 기준중위소득 125% 이하 중소기업 또는 소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과의 재기지원 상담 과정에서 소송, 개인회생 또는 파산 등 법률 지원이 필요한 경우 법률구조공단으로 넘겨 기업인들이 법률상담과 소송대리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소송 비용과 변호사 비용도 별도로 지원한다. 중진공은 2013년부터 재기 컨설팅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재도전을 돕고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중진공의 재기지원 대상 범위가 기업에서 기업인까지 넓어지게 됐다. 김 이사장은 이후엔 경기 안양에 있는 누리바이오로 발걸음을 옮겨 기술혁신분야 재기 중소기업인 7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이사장은 "과거의 실패를 극복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도전에 성공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인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응원한다"면서 "중진공은 기술혁신형 재도전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전에 성공해 혁신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진공은 올해 1000억원의 재창업자금을 통해 성실 실패기업인들의 재도전을 돕고 있다 특히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재기기업인에게는 별도로 650억원의 기술혁신형 재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관련 지원금액을 내년엔 더욱 늘릴 계획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이사장께서 자주 강조하는 '우문현답'은 정책 지원 대상이자 고객인 중소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시스템화해 중소기업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도록 수요자 중심 정책을 펴야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으로 올해에만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총 11조5000억원에 가까운 엄청난 예산을 지원하는 중진공의 정책 대상이 전국 곳곳에 위치해 있고 산업별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소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재도전기업 등 계층별로도 워낙 다양하다보니 기관 수장의 광폭행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게다가 김 이사장이 취임한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계속되고, 이에 따른 비대면 업무가 많아지면서 정책 집행 기관 입장에선 현장의 소리가 더욱 목마를 수 밖에 없는 모습이다. 실제 중진공은 코로나19 이후 상담, 신청 및 접수, 기업평가 등 정책자금 지원체계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더해 내년에는 ▲전자약정 및 디지털창구 구축 ▲종이문서 전자문서화 ▲현장업무 모바일 지원 등 종이가 없는 '페이퍼리스(Paperless)' 기반의 모바일 디지털 서비스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이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대변인, 신산업정책관, 통상교섭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중진공 이사장 직전엔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