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지원 '태생적 한계' 중기유통센터, 국감서 또 단골메뉴 왜?
국감서 의원들 '정책 매장 폐업률·동반성장몰 편중현상'등 지적 초대형 유통매장 출현, 온라인 급성장, 경쟁 격화등 시장 급변화 '중소기업 판로·마케팅 지원' 명분 불구 官 주도 시장 개척 한계 매출 정체, 공영쇼핑등 투자에 살림도 빠듯…판로지원공사가 답? 중소기업유통센터가 21대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대기업 등 거대 자본에 의한 초대형 유통매장 출현, 온라인·모바일을 이용한 구매 패턴 변화 등 유통시장이 격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판로 확대 명분 때문에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는 기관이 국감철 단골메뉴가 돼 또다시 의원들의 타킷이 되고 있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100% 출자한 중기유통센터(유통센터)는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과 중소기업전용판매장 '아임쇼핑'을 통한 오프라인 판매지원, TV홈쇼핑·오픈마켓 등 온라인 판매사업, 그리고 브랜드 개발 등 마케팅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센터의 기능 강화 등을 위해 아예 '한국중소기업판로지원공사'를 설립하자는 관련법이 이번 국회에서 또다시 발의됐다. 14일 중소기업계,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는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국감을 오는 19일 진행한다. 유통센터가 포함됨은 물론이다. 앞서 산자중기위 소속 김정재 의원(국민의힘)은 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정책매장 아임쇼핑의 폐업률이 72%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2011년 3월 당시 행복한백화점 4층에 첫 매장을 연 이후 한 때 전국적으로 25개까지 늘렸지만 이 가운데 현재까지 18곳이 문을 닫았다고 지적하면서다. 김 의원은 또 아임쇼핑 매장에 입점한 2335개 중소기업 제품 가운데 47%인 1112개는 지난해 매출이 '제로(0)'였다고 덧붙였다. 역시 산자중기위 소속의 한무경 의원(국민의힘)은 유통센터의 동반성장몰을 81개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도입하고 있지만 운영기간 2년 6개월 동안 관련 플랫폼을 통해 팔린 금액은 215억원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전체의 85.6%(184억3000만원)를 현대차가 차지하고 있는 등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통센터측은 "동반성장몰 도입 및 운영기업(기관)수를 올해 연말까지 100곳까지 늘리고, 임직원 자율구매 방식에서 기관들 사은품, 기념품 등 단체구매를 확대하는 등 운영 방식도 다각화하겠다"면서 "아울러 운영 상품도 현재 4만7000여개에서 연말까지 5만여개까지 늘리고, 도입 공공기관 외에 현재 26% 수준인 민간 대기업의 참여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 산자중기위가 아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진석 의원(국민의힘)은 북한에서 생산한 항공점퍼를 국내로 반입해 TV홈쇼핑에 판매한 한 중소기업에게 유통센터가 자금을 지원했다고 지난 8일 외통위 국감장에서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통센터는 해당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생산한 제품들은 북한산 항공점퍼가 아닌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생산한 다른 제품으로, 지적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유통센터가 이번 국감에서 위원회를 넘나들며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계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는 "유통시장이 기업들 끼리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온라인까지 경쟁하는 등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관이 주도해 판로와 마케팅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중기유통센터는 자금력, 인력, 브랜드 파워 등에서 모든 것이 딸리는데 정책 의지만 갖고 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17년 당시 순매출 기준으로 960억원으로 1000억원에 바짝 다가섰던 유통센터는 2018년과 2019년엔 854억원, 822억원으로 몸집이 다소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빠듯한 살림에 정책적 이유로 2011년엔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주주인 홈앤쇼핑에 자본금을 출자하기 위해 150억원(지분 15%), 2015년엔 공영쇼핑에 400억원(지분 50%)을 각각 투자했다. 이때문에 빌린 장기차입금도 현재까지 300억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국회의원 10명은 공동 발의한 '한국중소기업판로지원공사법안'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현행 중기유통센터보다 공적 기능을 강화하고 투명한 관리·감독 시스템으로 대외적인 공신력 확보가 가능한 공사를 설립해 중소기업제품 판로 확보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나라 예산과 공공기관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코트라(KOTRA) 때문에 업무 중복을 우려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 정책 주무부처인 중기부가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실제 판로지원공사 설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