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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5주년]어젠더15-2/재벌개혁, 동반자 관계로

대기업들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잔뜩 움츠려 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건 일자리 확충과 비정규직 보호 강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재벌개혁을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 같은 정책에 대해 취지 자체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개혁을 압박하기 보다는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자연스럽게 확대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며 단계적 시행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의 일부 정책들이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침해해 일자리 축소,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나 현재 우리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정치·경제적인 불확실성으로 환율, 유가, 금리 등의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며,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경제계가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기업이 경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조성해줄 것을 한 목소리로 주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업들은 새 정부가 저성장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리고 온 국민이 열망하는 일자리 창출을 이뤄내려면 무엇보다 규제 혁파와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을 통해 기업의 투자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 우리나라는 대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처해 있다"며 "일자리 창출과 저성장 탈피에 국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용과 경제성장의 주체인 기업을 위해 전향적인 정책을 펼쳐 더 이상 우리 기업이 '탈(脫) 한국'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05-30 19:24:14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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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5주년] 스마트팩토리, 기업에 혁명을 일으키다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는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 불린다. 기획부터 제조, 유통, 판매, 시설 유지까지 전 과정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으로 통합한 스마트 팩토리는 전통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라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자 꽃이라 불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조산업이 국가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다. 독일, 미국, 중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자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의 대두에는 환경적 변화도 존재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 일본, 미국 등이 가진 공통적 고민은 제조업 종사자의 감소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로 제조업 종사자가 감소하고 있어 경쟁력 유지를 위한 혁신 방안이 요구된다. 여기에 스마트팩토리는 저출산 고령화의 대안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4년부터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추진하면서 중소기업 제조공장의 스마트팩토리화를 확산하는 것을 핵심을 삼은 바 있다. 기업과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스마트공장추진단을 구성해 2020년까지 1만개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한다는 것이 목표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스마트 팩토리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주력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제조업 도약을 위해 스마트 제조업 부흥 전략을 펴기로 하고, 스마트 팩토리 확대 방안에 대한 정책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도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또 다른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경우 광주공장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광주공장 라인 대부분을 모듈 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모듈 생산 시스템은 생산라인 중간에 별도의 셀(cell·작업실)을 두고 작업자 한 명이 셀에 들어가 주요 조립공정을 도맡아 수행하는 방식이다. 모듈 방식 도입 이후 생산성은 25% 향상되고 불량률은 50%나 줄었다. 또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일도 사라졌고, 생산장비가 차지하는 공간도 30%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듈 방식 도입 후 작업자가 특정 공정을 책임지도록 하면서 불량률이 크게 줄었다"며 "2020년까지는 스마트 팩토리 전환 작업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5년 광양제철소 후판공장 제조현장에 스마트팩토리 시범 적용했으며,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도 지난해 2월부터 레이저 센서 및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도 LG CNS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섰으며 LS산전은 청주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SK, 한화 등도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한창이다.

2017-05-30 19:22:08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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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5주년]미래 이끌 산업계 '차세대 대표 리더'는 누구?

"우리는 에너지 혁명을 경험하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입니다." 태양광 전도사라는 별명을 가진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사진)는 신재생에너지 업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그는 해마다 세계 4대 태양광 전시회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김 전무의 노력에 적자행진을 이어오던 태양광 기업 한화큐셀도 흑자전환을 이뤘다. 터키에서 1조5000억원 규모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수주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에서도 1차 심사를 통과하는 등 해외 사업성과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김 전무와 한화큐셀의 성장은 탄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사진)는 중소기업계 대표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 이사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으며 회사 안팎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다. 회사 창립자인 부친의 바통을 이어받은 조 대표는 제약뿐만 아니라 바이오,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노크하며 올해엔 '매출 1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2020년이면 창립 50주년인 동구바이오제약과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조 대표는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하며 자본시장에도 첫 발을 들여놓을 채비도 갖췄다.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대표(사진)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에 뽑힌 몇 안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바이오스마트는 국내 최대의 신용카드 생산업체다. 1991년엔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제조 인증도 획득했다. 인수합병(M&A)의 달인으로도 알려져있는 박 대표는 현재 바이오스마트 외에도 옴니시스템, 라미화장품, 오스틴제약 등 계열사만 1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넷마블을 설립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사진)은 게임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리더다. 특히 그는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 왔다. 2002년 국내 PC온라인 시장에서 부분유료화 모델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이듬해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건강을 이유로 은퇴했던 그는 2012년 넷마블로 복귀해 모바일 게임 중심의 사업 재편도 이뤄냈다. 그의 도전으로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을 달성했고 지난 12일 상장에도 성공하며 국내 게임업계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문재인 정부의 게임 산업 육성 의지와 맞물려 방준혁 선장의 넷마블호는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40대 초반인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사진)는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그러다 BB크림에 꽂혀 '닥터자르트'라는 브랜드를 선보이며 아예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4년 당시 336억원이던 해브앤비 매출은 지난해에만 2371억원을 찍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2015년엔 세계적인 화장품기업인 에스티로더가 그의 회사에 투자를 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현재 해브앤비의 제품은 루이비통 그룹의 뷰티체인인 각국의 세포라에 입점해 있는 등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7-05-30 19:20:44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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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5주년]어젠더 15-3/中企·벤처, 사람만이 '희망'이다.

중소·벤처업계가 기대하던 중소기업청의 '장관급 부처' 격상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또 대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 근절, 불공정행위 처벌 기준 강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확대 적용 등 시장의 공정성 확립에 대한 새 정부 의지도 역대 어느 정부에 비해 강한터라 기대감도 높다. 이런 가운데 중소·벤처기업계가 가장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대기업에 다니는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월 485만원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294만원으로 대기업의 약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기업 대비 낮은 중소기업의 부가가치 생산성, 하청 중소기업의 경우 원청 기업의 터무니없는 납품단가 적용, '중소기업'이란 이유로 구직자들의 외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사람을 찾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계에선 '대기업의 임금을 낮춰서라도 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중소기업 청년인력 유입 임금 지원 ▲병역대체복무제 유지 및 존속 ▲중소기업 근로자 세제지원 강화 ▲청년재직자 주택공급 확대 ▲중소기업 근로자 퇴직공제 도입 등을 아이디어로 제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으로 일할 사람을 끌어들이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 기업과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대기업 등에 치중돼 있는 금융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을 '돈맥경화'로 빠뜨리는 약속어음제도를 폐지하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국책은행을 중소기업 지원을 전담하는 은행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은행 문턱을 넘기 힘든 중소기업을 위해 은행들로 하여금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 장려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17-05-30 19:09:54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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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있다.'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 中企 잇따라 방문 '지원 모색'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사진)의 현장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중진공에 따르면 임 이사장은 지난 29일 인천광역시 서구에 있는 플라스틱 사출성형업체 우석엔프라를 방문했다. 또 경기 안성에 있는 검사장비 전문제조기업인 미르기술도 찾았다. 일자리와 수출 활성화에 힘쓰는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2014년 10월 설립 당시 직원 3명으로 시작한 우석엔프라는 현재 16명으로 직원이 늘었다. 특히 초정밀 사출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1위 베어링 생산업체인 스웨덴의 다국적 기업 에스케이에프(SKF)사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중진공의 수출유망기업 모임인 글로벌퓨처스클럽 회원사로도 가입한 우석엔프라는 지난해 15억원 매출이 올해는 5배 늘어난 75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임 이사장은 "우리 경제가 재도약 하기 위해선 우석엔프라와 같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중소기업이 많아져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중소기업이 글로벌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진공은 인재육성, 수출증대 중소기업에 대한 연계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고재영 대표는 "우리 기업은 2020년까지 고용 80여명 창출, 매출 4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목표달성을 위해 중진공이 인력, 수출마케팅 지원을 더욱 확대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중진공은 현재 중소기업청의 도움을 받아 핵심인재의 장기재직을 유도하는 내일채움공제 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남동발전 등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지자체, 대기업과 협업하며 중소기업으로의 인재 유입에 힘쓰고 있다. 임 이사장은 지난달 초에도 경기 성남에 위치한 팝콘 제조회사 제이앤이를 방문해 애로를 청취하고 중국 시장 진출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7-05-30 14:31:21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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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세계 곳곳서 ‘24시간 릴레이 환경보호'

LG전자가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세계 곳곳에서 24시간 동안 릴레이 환경보호 활동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환경보호는 한국을 포함한 8개 국가 임직원 600여 명이 참여했다. 해외법인은 현지시각 29일 오전 10시에 맞춰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한국과 호주에서는 하루 늦은 30일에 실시했다. 국가별 시차를 고려하면 24시간 내내 봉사활동이 멈추지 않은 셈이다. 베트남에서 시작한 환경보호는 카자흐스탄, 에티오피아, 알제리, 브라질, 멕시코, 호주, 한국 순으로 이어졌다. 임직원들은 베트남 하롱베이(Ha Long Bay), 알제리 카스바(Kasbah), 한국 창덕궁 등의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해 법인 사옥 인근의 공원, 학교 등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쳤다. LG전자는 또 지난 26일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LG전자 전광판에 유엔환경계획(UNEP)이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만든 환경보호 캠페인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유명 모델 지젤 번천(Gisele Bundchen)과 할리우드 배우 돈 치들(Don Cheadle)이 출연하며, 내달 12일까지 상영된다. LG전자 지원부문장 이충학 부사장은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환경보호 활동을 적극 지원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속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세계 환경의 날을 글로벌 자원봉사의 날로 정하고 매년 유엔환경계획의 환경보호 캠페인과 연계해 친환경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1972년 유엔(UN)은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2017-05-30 12:42:38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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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승마협회 前 전무 "정유라 위한 승마 지원 아냐"

"박상진 사장이 2015년 3월 승마협회장에 취임했습니다. 보통 새로 온 협회장은 업무에 열의를 내는데 박상진 사장은 별 흥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20차 공판에서는 '한국 승마 중장기 로드맵'이 작성될 당시 삼성에서 승마 지원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삼성이 최순실·정유라 모녀의 실체를 알고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세웠다는 특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찬 전 승마협회 전무는 "박상진 승마협회장은 삼성의 후원금 집행도 밀릴 정도로 승마 지원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2015년 7월에야 갑자기 2020 도쿄올림픽 출전 방법을 알아보라 지시하며 태도가 돌변했다"고 말했다. 당시 삼성은 한화로부터 승마협회 회장사를 넘겨받으며 승마 지원을 맡았으나 활발한 활동은 보이지 않았다. 앞선 재판들에서도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그해 7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질책을 받은 후 승마 육성에 적극 나섰다는 증언이 이어진 바 있다. 이는 특검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든다. 특검은 2014년 9월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1차 독대를 전후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관계자들이 최순실·정유라 모녀의 실체를 파악했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지원을 체계적으로 준비했지만 예상치 못한 정씨의 임신과 출산 때문에 승마 지원이 2015년 7월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2차 독대 이후로 늦춰졌다고 강조해왔다. 삼성의 승마 지원 계획 자체가 일종의 뇌물이었다는 해석이다. 삼성 관계자들은 2015년 7월 이후로 비선실세의 존재를 파악했다고 강조해왔다. 1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은 '회장사를 맡았으니 잘 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이 부회장에게 했지만 삼성은 이에 큰 관심을 두지 못했다. 2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승마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 부회장을 질책하자 승마 지원 방안을 알아봤고 이 과정에서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서 최순실씨와 정유라씨의 정체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박상진 전 사장이 7월부터 올림픽 출전 방안을 알아보라 지시했다는 김 전 전무의 증언과도 일치하는 정황이다. 김 전 전무는 2차 독대를 앞둔 6월 작성된 한국 승마 중장기 로드맵 역시 박 전 사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박원오씨가 로드맵을 보내줬고 그걸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보고서를 만들어봤었다"라며 "박상진 사장이 업무지시를 내린 것은 7월 이후"라고 선을 그었다. 다급해진 특검이 "2014년부터 국내 승마계에 최순실씨의 영향력이 알려지지 않았느냐"고 신문했지만 김 전 전무는 "최순실씨는 정윤회씨의 부인이고 정유라씨도 정윤회씨의 딸로 알려졌다"며 이러한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전무는 삼성의 승마 지원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승마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았다"며 정유라씨 개인을 위한 지원으로 준비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11월 즈음 삼성에서 선수들을 독일에 보내기로 했었는데 중단됐다. 이후 언론을 통해 사정을 알 수 있었다. 유망 선수를 지원한다는 삼성의 원칙이 최순실의 개입에 흐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원 대상에 정유라씨가 포함됐던 것에 대해 김 전 전무는 "중장기 로드맵에는 마장마술 선수 3명을 지원하기로 되어 있다. 모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인데 그 중 정유라씨가 포함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지원 대상이 되는 메달리스트는 4명이었지만 집안이 유복한 김동선 선수를 제외했다. 후일 김동선 선수가 사무실로 찾아와 강하게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외부 지원 없이도 훈련이 가능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선수를 제외하고 메달리스트를 선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지원은 최씨의 개입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김 전 전무는 "승마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이기에 올림픽에 단체 출전한다는 것은 꿈과 같은 기회였다"며 "삼성의 후원 소식에 승마계가 고무됐었다. 정유라씨 한 명을 위해 만든 로드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17-05-30 01:39:5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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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인사만 겨우 끝내…M&A 등 큰 그림 손도 못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지 3개월이 훌쩍 넘었다. 삼성은 총수의 부재속에서도 경영시계를 다시 정상으로 움직이기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지난주에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12월 말에 있었어야 했던 임원인사가 근 반년 만에 끝난 셈이다. 올해 삼성 인사를 살펴보면 대대적 변화나 혁신과는 동떨어져 있다. 승진 규모는 예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이 마저도 주요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낸 일부 임원에 한해 승진 및 보직이 변경됐다. 사장단 인사는 아예 발표되지도 않았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중단됐다. 이 부회장의 공석이 길어지면서 삼성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임원인사를 시작한 이후 16일 삼성SDI·삼성SDS 등 전자계열사, 19일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 26일 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등 까지 임원인사를 실시하는 등 주요 계열사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는 삼성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단행된 계열사별 첫 인사로, 각 계열사 사장이 주도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 임원 규모는 계열사별 실적과 크게 상관없이 예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 부회장 부재 등의 요인으로 미뤄졌던 인사이기는 하지만 연말 정기 인사시즌이 아닌 만큼 꼭 해야 하는 인사만 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승진자는 절반 수준이다. 이번 승진 인원 총 수를 보면 삼성전자 승진자 96명, 삼성전기 5명, 삼성디스플레이 11명, 삼성SDI 6명, 삼성SDS 8명에 그쳤다. 2015년 말 인사에서는 삼성전자 135명, 삼성전기 10명을, 삼성디스플레이 14명, 삼성SDI 14명, 삼성SDS 11명 등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진자 면면을 보면 개발, 영업, 해외마케팅 등 현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성과주의' '신상필벌' 등을 확고한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상훈 메카솔루션팀장과 이재승 개발팀장의 경우 애드워시·플렉스워시 세탁기, 무풍에어컨, 셰프컬렉션·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시장에서 인기를 끈 혁신제품 개발을 주도한 이들이다. 삼성전기 부사장으로 승진한 하상록 ACI(기판)사업부장 역시 삼성전기 글로벌기술센터장을 맡아 제조역량을 전반적으로 강화했으며, 삼성자산운용 운용총괄인 배재규 부사장도 삼성의 코덱스(KODEX)를 대한민국 상장지수 펀드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 회사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여성 임원 인사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애영 상무와 이혜정 상무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서는 각각 하지원 상무와 조성옥 전무가 임원 인사에 포함됐다. 이번 임원인사는 국정농단 사태로 이 부회장이 구속된 후 삼성 안팎에선 인사 지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성과주의를 내세운 소폭 임원 인사로 이런 우려를 해소하고 비상 체제 속에서도 차질 없이 계열사별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현인 셈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 재판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사장단 인사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재계는 사장단 인사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1심 구속 만료 기간인 8월 말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며 부사장들 사이에도 불만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면 추가적인 인사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며 부사장들 사이에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장단 인사는 언제 발표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의 M&A에도 제공이 걸렸다. 이 부회장이 전면에 등장한 2014년부터 삼성전자가 인수한 기업은 총 15개다. 특히 지난해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국내기업 사상 최대규모인 80억 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부재 등으로 삼성의 공격적인 인수합병은 완전히 멈춘 상태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작업도 중단됐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이 당장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총수의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M&A나 대규모 투자 같은 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경영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017-05-29 06:00:00 정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