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49% '테이퍼링영향 없거나 긍정적'···대한상의 조사결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우리나라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한 전망이 팽팽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국내 기업은 별다른 영향이 없거나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지난 1월과 2월 두차례에 걸쳐 전국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기업 경영환경과 정책과제 조사'을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중 4곳은 미 테이퍼링이 기업경영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한 기업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테이퍼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은 1월 조사 47.0%, 2월 50.5%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1월 하순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둔화와 아르헨티나·터키 등 신흥국의 일시적인 경제불안 증폭이 겹치며, 2월 조사에서는 우리 기업의 불안감이 다소 커졌지만, 신흥국과 달리 국내경제는 경상수지나 재정수지가 양호하고,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가 안정된 상황이라 테이퍼링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테이퍼링이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그 이유로 '수출 증가'(52.3%), '경제 불확실성 해소'(26.5%), '대외투자 수익개선'(14.4%) 등을 차례로 꼽았다. 조동철 경제분과 자문위원은 "테이퍼링이 지속되겠지만 신흥국과 국내경제간 펀더멘탈 차별성이 부각돼 경제에 미치는 단기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세계경제에 테이퍼링이 불안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수 있고, 우리나라 금리도 언젠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테이퍼링 영향으로 미국과 신흥국의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금리안정을 요구하는 기업이 많았다. 테이퍼링 관련 정부에 바라는 정책에 대해 가장 많은 기업이 '시장금리 안정'(29.4%)을 꼽았다. 이어 '원자재가 안정'(28.3%), '환변동리스크 지원강화'(24.5%), '신흥국 수출마케팅지원 강화'(22.3%)를 원했다. 한편 현재 기업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좋지 않다'라는 응답이 60.0%로 '좋다'(40.0%)는 답변보다 많았다. 올해 매출 전망과 관련, '비슷할 것'(46.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가운데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29.1%,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이 24.5%로 집계됐다. 기업의 경영애로 요인에 대해 '수요 감소'(35.5%), '임금·원자재가 등 원가상승' (31.3%), '신규수익원 미확보'(26.0%), '자금조달문제'(20.1%), '환율불안'(15.4%) 등을 꼽았다.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과제로는 '내수시장 활성화'(38.4%)를 첫 손에 꼽은데 이어 '물가·원자재가 안정'(26.3%), '자금지원 확대'(25.8%), '수출기업 지원확대'(22.0%), '세금부담 완화'(21.0%), '기업관련 규제완화'(18.7%)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조사본부장은 "미국 테이퍼링 시행, 중국 경제둔화 우려, 신흥국 경제불안, 내수부진 지속 등 대내외 경제 불안요소로 인해 올해도 기업의 경영여건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정부는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도록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금리안정과 규제완화 등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