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방판社 '4人 4色' 새해 다짐…생존·열정·도전·혁신·고객 '한목소리'
교원, SK매직, 청호, 웅진 2023년 화두 살펴보니 "생존 앞에 선택권 없어…열정·도전정신으로 위기 돌파" "과거 머무르면 혁신 안돼…고객에 최고의 서비스 제공" '생존, 열정, 도전, 혁신 그리고 고객….' 생활가전 등을 렌탈을 비롯한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며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이 2023년 내세우고 있는 화두다. 11일 개별 기업들에 따르면 올해 생활가전 분야는 국내외 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 경쟁 격화,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우려는 이들 기업의 올해 신년사에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최우선은 '생존'이다. SK매직 윤요섭 대표(사진)는 "'생존'이라는 단어 앞에 우리는 선택권이 없다"면서 "기필코 해내겠다는 구성원 모두의 하나된 '마음'을 기반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 실행력 있는 '도전'이 수반된다면 우리가 계획한 목표를 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지난해 SK매직은 속도와 실행력을 강화하기위해 조직과 인력 구조를 단순화했다. 차세대 시스템 개발 이후 변화관리 업무에 집중하고 'ERRC' 등 전사차원의 업무 효율화를 추진할 'BPR(경영프로세스혁신) TF'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ERRC란 기업이 제거(Eliminate), 감소(Reduce), 증가(Raise), 창조(Create)를 통해 블루오션을 개척하기위한 주요 요소를 말한다. 생존을 위해선 구성원들의 '열정'과 '도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이구동성으로 전했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사진)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또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한다"면서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8년 IMF 당시에도 교원그룹이 창사 이후 가장 많은 성장을 이뤘다는 예도 들었다. 장 회장은 열정을 언급하면서 굼벵이 이야기를 꺼냈다. "열정을 가진 굼벵이는 열정이 있으니까 목표를 향해 빠르게 굴러간다. 기어가는 것보다 구르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1년 뒤에는 상당히 먼 거리까지 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열정이 없는 굼벵이는 제자리게 가만히 있기 때문에 변화가 없다. 두 굼벵이의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지고 둘의 운명은 달라질 것이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청호나이스를 창업한 정휘동 회장(사진)은 '담대한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불확실성이 예고되는 금년의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해선 새롭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며 행동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담대한 도전이 필요하다"면서 "나의 경쟁력 있는 변화가 나의 발전인 동시에 곧 회사의 변화와 성장으로 이어지며 행복한 가정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93년 설립한 청호그룹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조직 혁신, 구성원 혁신, 제품 혁신 등 '혁신'은 모든 경제주체의 숙제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윤 회장은 IMF 당시 정수기, 비데 등을 국내 최초로 렌탈판매를 도입해 관련 시장을 연 장본인이다. 윤 회장은 "고객들은 더욱 현명해졌고 탁월한 안목으로 좋은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우수한 제품이라면 그것을 어디에서 만들었든 전 세계에서 잘 팔리는 시대가 됐다"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혁신은 고삐를 죄고 자신의 일을 더 진취적으로 해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혁신하는 해로 만들자"고 독려했다. 결국은 '고객'이다. 고객의 선택이 있어야 기업은 생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고객을 잡기위한 개별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SK매직은 온라인 판매 기능을 확대하고 고객 접점을 늘리기위해 기존 마케팅본부를 '디지털 혁신실'로 개편했다. 윤요섭 대표는 "조직 효율화를 통한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완벽한 품질의 혁신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호그룹은 올해 추구해야 할 가치로 '고객의 삶에 유익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이 되자'로 정했다. 정휘동 회장은 "늘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니즈를 파악하고 신속한 조치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고객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남다른 서비스만이 고객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