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갑질’ 근절 나선다…SKT 상생협의회 출범
대한민국은 흔히 말하는 '갑질'에 민감한 국가이면서도 갑질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국가 중 하나이다. 자신의 지위적 우위를 이용해 상대를 짓밟는 비윤리적 갑질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도 일어나지만 기업과 기업 간에도 비일비재하다. 기업간의 갑질인 일명 'B2B 갑질'은 하청업체에 근무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SK텔레콤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재 롯데호텔에서는 'SK텔레콤 3기 상생협의회'의 출범과 함께 SK텔레콤의 '2015년 동반성장 추진 계획'이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는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37개 협력사 대표들이 나란히 앉아 동반성장 추진 계획을 공유하고, 고층과 관심사를 논의했다. 지난 2012년부터 상생협의회를 시행해온 SK텔레콤은 이번 3기 상생협의회를 통해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동반성장이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계획 내용은 ▲공정·투명한 거래문화 선도 ▲협력사 경쟁력 강화 지원 ▲열린 소통문화 장착 ▲지속가능한 성장가치 공유 등 4개의 큰 축과 하위 실행과제로 구성됐다. 대기업이 협력사에게 거래중지를 무기로 단가인하를 요구한다거나 부당한 발주최소·반품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은 B2B 갑질의 대표적인 형태다. 이에 SK텔레콤은 '공정·투명한 거래문화 선도'를 위해 4수 4불(4守 4不) 캠페인을 시행한다. 4수는 계약체결, 협력업체 선정과 운용, 내부심의위원회 설치·운용의 4가지 가이드라인을 준수한다는 의미이고, 4불은 부당 단가인하, 기술유용, 부당발주취소, 부당반품의 4가지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캠페인은 협력사로 하여금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고 공정한 환경에서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정당한 가격에 제공하게 하기 위함이다. 공정한 환경에서 정직한 생산 활동을 통해 협력사는 물론 SK텔레콤의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또 SK텔레콤은 '협력사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해 금융·교육·인력·채용·복지 등 기존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협력사를 향한 기술 지원과 보호강화, 해외진출 격려 등 신규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협력사와 원가절감, 품질개선, R&D 등 공동의 목표를 정하고 이에 대한 노력의 성과를 현금보상, 구매우대, 신규사업 참여기회 제공 등으로 보상하는 성과공유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칫 이러한 제도는 무리한 실적 요구로 인한 협력사 내부 직원 처우 악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SK텔레콤은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에도 관심을 가지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1650억원의 동반성장펀드와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사모펀드를 통해 협력사의 금융 지원도 계속하고 있으며, 협력사 임직원 1천 명을 대상으로 가족 여행과 도서구입, 학원 수강 등을 지원하는 복지포인트 제도 및 협력사 임직원 자녀 장학금 지원 제도도 운영 중이다. 또 '열린 소통문화 정착'을 위해 사업 유형별 동반성장 캠프와 설명회를 확대하는 등 교류채널을 공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가치 공유'를 위해 성장사업의 생태계 확장 및 창조경제 성공사업 공동 발굴 등을 함께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은 동반성장지수 평가 2년 연속 최우수등급 달성 및 2014년에만 정부 포상 7회를 수상하며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날 참석한 장동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는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ICT에코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시대"라며, "SK텔레콤은 ICT산업의 건전한 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당사와 협력회소 모두가 행복해지는 동반성장 비전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