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합의'...카카오 SM엔터 경영권 갖는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 하이브(HYBE)와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결국 극적으로 합의했다. SM엔터에 대해 카카오가 경영권을 가지고, 하이브는 플랫폼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으로 양사의 합의는 극적 타결됐다. 하이브는 이 같은 내용으로 카카오와 합의에 성공해 SM엔터 인수 절차를 12일부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이브, SM엔터 플랫폼 분야에서 카카오와 협력키로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 하이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SM의 가치와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 비용까지 고려한 적정 인수가격 범위를 설정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하지만 카카오·카카오엔터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주식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이브측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카카오와 논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고, 양사는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며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대내외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SM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하이브는 그동안 SM 인수와 관련해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 지분 약 15.78%의 구체적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카카오가 하이브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은 물론 하이브가 SM엔터의 2대주주로 남은 후 추후 카카오엔터로 합병 및 상장 과정에서 지분을 처리하는 방안 등을 모두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이번에 극적 합의에 이른 만큼 오는 3월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카카오,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 진행할 것" 카카오는 하이브의 결정을 존중하며,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배재현 대표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하이브, SM엔터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SM엔터 지분율은 4.91%로 지분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지분율을 39.91%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카카오는 SM엔터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M엔터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K컬처 산업이 또 하나의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배 대표는 "치열한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IP 경쟁력과 IT 기술력 뿐 아니라 서로 경쟁하며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는 선의의 경쟁자가 필요하다"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산업 내 파트너들과 공정한 협력과 경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의 위상을 높이며, 대한민국의 차기 수출 주력 산업으로 규모감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이브가 카카오와 극적으로 합의한 것에 대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반발 등 후폭풍도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