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전기·가스에 빵·과자까지 죄다 올랐다
1월 들어 전기와 가스 공공요금부터 채소와 빵, 과자 등 먹거리까지 죄다 오르며 5.2%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 폭도 3개월 만에 다시 커졌다. 정부는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여 당분간 5%대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5.4%를 기록한데 이어 6월(6.0%), 7월(6.3%) 등 6%대로 치솟았다. 이후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 등 9개월 연속 5%대 높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우선,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1년 전보다 28.3% 오르며 전체 물가를 0.17%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에 전기요금은 29.5% 올랐다. 도시가스(36.2%), 지역난방비(34.0%) 등도 급등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한파 영향으로 1.1%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 물가가 전년보다 5.5% 올랐다. 양파는 33.0%로 치솟았고, 귤(14.3%), 오이(25.8%), 파(22.8%) 등도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대비 0.6% 상승했다. 닭고기(18.5%), 돼지고기(1.9%) 등은 올랐고, 국산 쇠고기(-2.8%), 수입 쇠고기(-3.0%) 등은 내렸다. 어획량 감소로 수산물도 전년대비 7.8% 상승했다. 오징어(15.6%), 고등어(12.8%) 등이 크게 올랐다. 공업제품은 6.0% 올랐는데 빵(14.8%)과 스낵 과자(14.0%) 등 가공식품 물가가 10.3% 상승했다. 기름값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책 덕에 5.0% 오르는 데 그쳤다. 경유(15.6%), 등유(37.7%) 등은 올랐고, 휘발유(-4.3%), 자동차용 LPG(-2.4%)는 내렸다. 생선회(8.2%) 등 외식 물가 또한 7.7% 오르면서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대비 5.9%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공요금이 물가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 올해 가스 요금도 인상이 예정돼 있어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래도 올 하반기 들어 상반기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세는 전세(1.8%)와 월세(0.7%)가 오르며 1.3% 상승했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1%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1월 물가는 전기요금 인상, 연초 제품가격 상승, 한파로 인한 시설채소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소폭 상승했다"며 "정부는 최근 두드러지는 물가 상방요인을 중심으로 면밀하게 대응하는 등 물가 안정기조의 조속한 안착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