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앞두고 유통업계, 'VIB' 잡아라!…텐 포켓 영향 어디까지?
신학기 앞두고 유통업계, 'VIB' 잡아라!…텐 포켓 영향 어디까지?
유통업계가 VIB(Very Important Baby)에 주목하고 있다. 계속되는 저출산에 '한 자녀' 가정이 늘면서 아이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데다 조부모, 부모, 삼촌, 이모, 고모, 그리고 주변 지인까지 합세해 아이를 공주·왕자처럼 챙긴다는 '텐 포켓'(열 명의 주머니) 현상이 퍼지면서 유?아동 관련 상품의 매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명절인 설과 신학기를 앞두고 유아동 관련 용품 판매율이 늘어나는 가운데, 텐 포켓 영향으로 인한 특징들을 살펴봤다.
◆입학하는 손주 학용품은 할머니·할아버지가
먼저, 온라인쇼핑몰에서 신학기용품을 구매하는 시니어층이 크게 늘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에 따르면, 50대 이상 소비자가 신학기 용품을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50대 이상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것은 과목별노트로 3년전 동기 대비(2017년 1월 1~6일/2019년 1월~1~6일) 3720% 증가했다. 뒤이어 문구세트는 866%, 제본노트가 856% 증가했다. 2030대 소비자에 비해 월등히 급신장한 수치다.
이는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가 아이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 텐 포켓 현상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부모, 삼촌, 고모 뿐만 아니라 조부모까지 아이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 텐포켓 현상의 영향으로 신학기 용품 판매량이 늘었다"며 "여기에 모바일로 쇼핑하는 시니어층까지 늘면서 시니어층의 신학기 용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가방도 일반 책가방보다는 브랜드 책가방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옥션의 최근 한달(2018년 12월 14일~2019년 1월 13일) 기준 판매 신장률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브랜드 책가방은 131% 판매 신장률을 보인 반면, 일반 책가방은 31% 신장률을 보였다.
시니어층의 의류 구매율도 월등히 높았다.
11번가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9년(1월1일~1월13일) 유아의류를 구매한 고객 중 70대 결제거래액은 5년 전보다 무려 90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40대(+977%) 다음으로 높았으며, 60대 거래액이 그 뒤를 이었다. 책가방 등 유아잡화를 구매한 6070대 거래액 역시 5년전 대비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유·아동 프리미엄 단독 매장 인기
백화점 매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이 잘팔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아동 의류 장르는 전년 동기대비 18.9% 성장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아동 명품 전문 편집매장 분주니어를 론칭, 올 가을부터 다양한 주니어 라인과 브랜드를 소개할 방침이다. 일반 아동복보다 더욱 다양하고 멋스러운 디자인은 물론, 캐시미어, 실크, 가죽과 같은 고급 소재를 사용한다.
유·아동을 위한 단독 매장도 늘고 있다. 국내 최대 슈즈 멀티스토어 ABC마트는 지난해 4월 'ABC키즈마트'를 새롭게 론칭하며 유·아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ABC키즈마트는 매장 곳곳에 재미 요소를 추가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꾸며진 점이 특징이다. 0~10세까지의 연령층을 타깃으로 신발 및 가방, 양말, 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들을 판매한다.
아이들을 위한 단독 매장인 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아동화를 만나볼 수 있어 부모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ABC키즈마트 잠실롯데월드몰점'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매출만 약 1억원을 기록했다.
ABC마트는 현재 총 5개의 키즈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내에 ABC키즈마트 5개점 이상 오픈을 목표로 매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ABC마트 관계자는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이 한 명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며 키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ABC마트는 키즈&맘 콘셉트로 선보인 단독 키즈 매장 확대를 통해 엄마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슈즈 제품을 선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합계 출산율은 1.0 미만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 출생아 수는 8만명대에 턱걸이 해 3분기 기준 역대 최소로 떨어졌다. 합계 출산율은 0.95명으로 추락했다. 9월 출생아는 2만 6000여명으로 월별 통계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역대 최소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