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결산] '라이프스타일·놈코어'… 패션업계 강타
2014년을 관통한 저성장 기조는 패션업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한동안 성장가도를 달리던 아웃도어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웃도어의 경우 세분화된 소비자에 맞춰 아동복·여성복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몇 년간 누적된 재고와 과도한 마케팅 비용은 신상품 판매 부진과 더불어 아웃도어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는 성공이 검증된 검증된 국내 시장에서 패밀리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2차 공습을 시작했다. H&M 계열의 코스(COS)가 국내에 진출해 시장 규모를 키울 예정이며, 조프레시 등도 글로벌 시장에서 얻은 노하우와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패션시장을 장악하려고 준비 중이다. ◆패션,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 삼성패션연구소는 국내 패션 시장은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경험'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소비자는 차별화된 경험을 위해 소위 '작은 사치'와 같은 새로운 소비 행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패션과 먹거리 위주에 집중했던 소비문화가 삶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라이프스타일 영역이 조명을 받고 있다. 유행 아이템과 패션 브랜드 자체에 집중했던 이전과는 달리 삶을 살아가는 방식·태도·소비 습관이 묻어나는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으로 패션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한 공간에서 다양한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개념의 '편집 매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0꼬르소꼬모 서울·비이커 등 패션을 중심으로 생활용품 영역까지 확장한 라이프스타일 편집 매장이 대표적인 예다. ◆평범한 속의 특별한 '놈코어' 트렌드 올해 최고 키워드는 '놈코어'였다. 노멀(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트렌디한 것을 따르지 않는 트렌드'라고 정의할 수 있다. 놈코어 스타일은 실용성에 기반을 두고,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일상적인 패션으로 스티브 잡스와 마크 주커버그의 패션처럼 1990년대에 대량생산된 아이템들이 해당된다. 주요 아이템으로는 화이트 셔츠, 청바지, 블랙진, 스웨트 셔츠 등이 꼽힌다.